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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OCN 아름다운 나의신부, 가장 상위클래스 악인은 누구일까?

by 뷰티살롱 201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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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의 감성액션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 10회를 넘어섰다. 실종된 신부를 찾아나선 은행원 김도형(김무열)의 자전거 익스트림 액션이 시선을 끌었던 10회를 도주씬이기도 했는데, 가까스로 신부인 윤주영(고성희)을 만나게 됐지만 화재로 인해 정신을 잃게 되면서 끝이 났다.

 

김도형의 과거와 윤주영의 과거를 오가며 수채화같은 감성로맨스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절반이나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지루하게만 반복되는 전개는 가장 큰 단점이라 할만도 해 보였다. 제1금융권에서 일하는 김도형(김무열)은 사채시장과 연관돼 있는 윤주영의 과거로 인해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주영을 찾아나섰다.

 

일명 해결사로 통하는 송학수(이재용)의 여자로 밝혀진 윤주영은 사실상 김도형에게는 첫사랑이기도 한 인연이었고, 윤주영 또한 김도형과의 인연은 같은 운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김도형은 어두운 주영의 과거를 깨끗이 지우고자 했다. 그녀와 연관돼 있는 모든 사람들과의 끈을 제거하면서 오로지 밝은 곳에서 다시 자신과 사랑을 이어가기를 원했다.

 

모든 사건은 송학수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김도형이 차안에서 발견된 송학수의 시체를 유기한 주인공은 서진기(류승수)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흡사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악인열전을 보는 듯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송학수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사채시장의 대부인 강회장(송종학)과 2인자의 자리에서 송학수를 제거함으로써 해결사 조직의 1인자로 올라선 서진기(류승수), 거기에 룸싸롱 마담이었던 이진숙(이승연), 비리경찰인 박형식(박해준)에 이르기까지 악인열전이 오히려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목되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서진기는 진정한 해결사 조직의 1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강회장을 제거하는게 급선무로 보여진다. 후반으로 넘어서면서 서진기와 강회장 라인의 알력다툼이 하나의 축을 형성하며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 예상이 되기도 해 보인다.

 

 

감성액션 로맨스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영화 '신세계'에서 악의 형성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 더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라 할만하다. 비주류의 수사물로도 여길 수 있었음직한 '아름다운 나의신부'는 사라진 신부 윤주영을 찾아나선 김도형의 비상한 두뇌회전에 따라 독특한 수사물로 자리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로맨스의 깊이가 점차 약해지는 듯하기만 하다. 반복되는 과거회상과 지루하게 늘어지는 전개는 김도형과 윤주영의 로맨스를 약하게 만든 허점이라 할만해 보이기도 하다.

 

10회에서는 두 남녀의 로맨스보다 시선을 끄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쩌면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마지막 반전을 주도하는 주된 이야기가 될 것이라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한데, 바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짧막한 뉴스를 윤주영과 김도형이 함께 시청하는 모습이다.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채시장의 해결사들을 쫓는 경찰팀으로 차윤미(이시영)은 송학수(이재용)를 체포했다. 그림자 조직은 사채시장에서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들을 찾아가 힘으로 해결하는 소위 암흑가 조직에 해당한다.

 

김도형은 제1금융권 기업금융과 과장으로 자본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에게 합법적으로 대출을 해주는 직업이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기업이 성공할 것인지를 체크하고 필요할 시 기업에게 인력조정 즉 사원들의 권고해직까지도 제시하면서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좋게 말하면 컨설턴트라 할 수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적으로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을 조치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 즉 DVI를 주택담보인정비율을 올해도 유지한다는 짤막한 뉴스가 보여졌고, 윤주영은 금융권에서 일하는 김도형에게 눈높이를 맞추기라도 하듯이 혼자서 경제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을 컴퓨터로 찾아 암기하고 배우는 모습이 보여졌다.

 

짧은 대목이었지만, '아름다운 나의신부'를 시청하면서 가장 강렬했던 장면이기도 해 보였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놓고 본다면 가장 큰 문제가 주택문제가 아닐런지 싶기만 하다. 과거만 하더라도 월급쟁이들은 꾸준히 저축을 하면서 내집장만의 꿈을 그리기도 했었지만, 현재의 부동산 경기를 보게 되면 '과연 월급받아서 자신의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세상일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해 보인다.

 

정권이 바뀌고 나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소위 부동산정책일 듯하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집값 오름세는 어느샌가 은하계 여행처럼 신기루같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각종 서민정책이 발표되고 민생안정 법률이 제정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오히려 서민들에게는 힘든 세상으로 뒤바뀌고 있는 게 현실일 듯하다.

 

집값이 주춤해지면 전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세값이 안정되면 주춤하던 아파트값과 집값이 올라서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악역들이 로맨스 라인을 앞지르는 이유는 어쩌면 금융권-비리경찰-사채시장이 묘한 연관관계로 얽혀있는 듯한 라인을 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형식은 제3금융권인 손헤정(이엘)과 안면이 있는 관계로 서진기가 손혜정의 뒤에 숨어있는 실세인 것을 알게 됐다. 서진기에 의해서 박형식은 점차 비리경찰로 깊숙이 빠져드는 형국이다.

 

 

하지만 더 무서운 이야기는 바로 김도형의 모친인 문인숙(김보연)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면서일 듯 보여진다. 아들인 김도형이 신부인 윤주영을 찾아 위험속을 질주하고 있지만, 문인숙은 여전히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신부'에서 수면위에 드러나지 않은 미스테리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윤주영을 데리고 집을 찾았을 때에 집에 어울리는 여자는 따로 있다는 듯이 윤주영을 무시하기도 했었고, 학창시절에는 김도형이 폭력사건에 연류되었을 때에도 아들만 면죄부를 받기라도 하듯이 다른 학생들은 모두 전학가거나 퇴학처리 할 정도의 권력을 갖고 있는 여인이다.

 

 

문인숙은 국내 최고의 로펌 송앤문 공동대표로 김도형과는 보이지 않는 벽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다. 모자지간에 왕래가 없는 편이기도 하지만, 김도형 역시 모친에 대해서 기대는 성향이 아닌 홀로서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로펌-경찰-금융권-사채.

 

이들 네개의 세계는 유기적으로 묶여있어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쩌면 문인숙이라는 캐릭터가 악인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상위의 클래스를 장식하는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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