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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tvN 오나의귀신님 5~6회, 공포가 아닌 치유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

by 뷰티살롱 201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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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금토드라마 '오나의귀신님'은 박보영의 음큼빙의 연기변신이 눈길을 끄는 드라마다. 처녀귀신이 된 신순애(김슬기)는 한을 풀기위해 여자의 몸에 빙의해 남자와 한번 하는 게 소원이다. 우연히 나봉선(박보영)에게 빙의된 신순애는 완벽하게 자신과 결합된 나봉선의 몸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감기에 걸려 나약하게 된 나봉선에게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헌데 나봉선은 신순애가 빙의되었을 때부터 자신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닌 신순애의 의지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두 영혼이 동시에 몸에 있을 때에는 한 영혼만이 시간을 영위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된 나봉선의 운명이다. 더욱이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2중 인격의 성격으로 변신한다. 한때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욕쟁이 속사포로 인기를 모았던 김슬기의 완벽한 빙의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여배우 박보영의 포닝포인트적인 드라마이기도 해 보인다. 귀엽고 연약한 캐릭터로 매 작품에 출연했던 박보영으로써는 배우 조정석과의 케미를 통해 로맨스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여지니 말이다.

 

박보영의 2중연기가 눈길을 끄는 '오나의귀신님'은 귀신빙의라는 다소 호러적인 장르의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공포스럽거나 혹은 무섭지는 않다. 음큼한 처녀귀신의 한을 안고 한없이 들이대는 나봉선의 변신이 거듭되고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은 사람에 의해 치유되는 과정과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없이 의기소침형인 나봉선은 모든 일에 자신이 없는 캐릭터다. 어릴적부터 귀신을 볼 수 있어서 밤마다 향을 피우고 잠들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그래서 일상은 늘 피곤하다. 썬 레스토랑에서 셰프인 강선우(조정석)에게 요리사로써의 자질까지도 비난을 받지도 했지만, 무엇보다 주변사람들에게까지 민폐를 끼치는 성격이라고 비난을 받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숨은 재능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나봉선이다. 음식을 만드는 재능이다. 양배추 스프 등을 만들며 블로그에 레시피를 올리는 것이 유일한 사회적 활동이나 다름없는 나봉선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가 바로 강선우다. 강선우는 나봉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하는데, 유명 레스토랑 셰프가 방문할 정도의 블로그 운영자라면 나봉선은 양배추 스프 레시피 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 레시피를 틈틈히 올린다는 얘기가 된다.

 

즉 음식을 만드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게 나봉선의 숨어있는 재능이라 할만하겠다. 하지만 그같은 재능이 있지만 귀신들로 인해서 일상은 고단하기만 하다. 더욱이 신순애처럼 털털한 성격도 아니니 의기소침함은 어찌할까. 하는 일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미안합니다'를 연발한 만큼 의기소침형이거나 혹은 자기비하가 심하다.

 

드라마 '오나의귀신님'을 시청하면서 한가지 질문거리가 생각난다. '과연 인간과 귀신중에 어느쪽이 사람에게 더 무서울까?'라는 점이다. 물론 귀신이라는 존재는 상당히 공포스럽기만 하고 한없이 무서운 존재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의기소침형이자 자기비하적인 성격으로 똘똘뭉쳐있는 나봉선이 귀신이 꼬이는 체질이라는 캐릭터인데, 흔히 '기가 쎈 사람'들에게는 귀신이 따라붙지 않는다고 한다. 드라마 '오나의 귀신님'에서 신순애는 다른 여자들에게는 쉽게 빙의되지 않는다. 소위 기센 상대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스테리를 안겨준 캐릭터의 등장이 눈길을 끈 5~6회의 전개였다. 경찰인 최성재(임주환)의 변신이다. 한없이 착하고 친절하기만 해 보이던 최성재는 식당에 쓰러져 있는 신순애의 부친(이대연)을 모른 척 외면하면서 새로운 의문점을 남겼다. 최성재는 어떤 비밀을 안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한편으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흔하디 흔한 결말이 미리 보여지는 드라마이기도 해 보인다. 신순애가 처녀귀신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성재의 변신을 통해서 신순애의 죽음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오 나의 귀신님'의 최대 약점이 아닐까 싶기도 해 보인다.

 

등장인물에 대해서 알아보면 신순애는 자살을 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오로지 승천하기 위해서 남자와 하루밤을 지내는 것이 원인 처녀귀신 신세다. 헌데, 순애 아버지는 순애가 갑작스레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문에 매일같이 술에 취해 잠든다.

 

신순애의 죽음과 최성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듯 보여지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기도 하고, 강선우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최성재지만 그에게 숨겨진 비밀하나가 신순애의 죽음과 어쩌면 아내인 강은혜(신혜선)과의 관계에서까지도 비밀이 숨겨있지 않나 싶어 보인다.

 

 

 

서빙고 보살(이정은)은 최성재와 강은혜 부부를 보면서 묘한 인연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특히 최성재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어두운 상이라는 관상을 들려준 적이 있었다. 또 강은혜를 보면서도 그리 좋은 점괘를 들려주기 않았다.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강은혜는 뺑소니를 당하며 다리를 잃게 되었지만, 어쩌면 삥소니로 인해서 목숨을 잃을 운명이 바뀌어 목숨을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 보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사주에는 은혜에게는 아이가 없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운명이었을 것이니 말이다.

 

아이가 있지 않을 것이라 예언했던 서빙고 보살의 말과는 달리 은혜는 산모수첩을 조심스레 책상에 넣다가 부서진 휴대폰을 발견하게 된다. 헌데 이 휴대전화의 주인이 누구일 것이라는 점은 아마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예측이 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썬 레스토랑의 자칭 자뻑셰프로 통하는 강선우는 호통대마왕이자 까칠셰프일 뿐이다. 무슨 일이든 자신감이 넘치는 강선우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어린시절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의 대상이었다는 것이 4회에서 보여졌다. 강선우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드라마 '오나의귀신님'은 무엇을 전하는가가 분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학창시절 따돌림의 대명사였던 강선우의 모습은 현재의 썬 레스토랑에서 나봉선과 닮은 모습이다.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던 어린시절 선우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스스로 덮기 위해서 강해졌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친구를 통해서 학창시절에 자신을 따돌리고 무시했던 친구들을 썬 레스토랑에 초대했다.

 

한껏 과시욕에 넘친 강선우는 친구들이 맛보지 못했던 진귀한 메뉴들로 식사를 대접하며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위치를 과시했다. 그에 비해 어릴 적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짱은 청소기 외판원이 돼 살아가고 있다.

 

 

드라마 '오나의귀신님'은 단순한 빙의로맨스라기 보다는 성장하며 아픔을 이겨나가는 치유에 대한 주제를 담은 듯하다. 강선우가 폭풍카리스마를 선사하는 썬 레스토랑의 셰프로 성장했듯이 , 딸은 잃고 슬픔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순애의 아버지 신명호(이대연)에게도,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며 아이가 갖는 것이 소망인 강은혜(신혜선), 무엇보다 귀신으로 인해서 삶 자체가 온통 우울하고 자기비하에 빠져있는 나봉선(박보영)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만하다.

 

 

신순애가 빙의된 나봉선이 아닌 나봉선으로써 강선우와의 로맨스가 점차 기대되는 부분이 여기에 있겠다. 의기소침하고 자기비하에 빠져 '죄송합니다'가 아닌 '사랑해요'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나봉선이 스스로 강선우에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캐릭터로의 성장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주된 이야기가 아닐런지.

 

미스테리한 최성재(임주환)의 정체는 무엇일까? 신순애의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는 최성재는 앞으로도 '오 나의 귀신님'의 주된 갈등을 이끌 캐릭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혹시 신순애를 죽인 범인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강은혜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도 눈여겨 볼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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