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신작 '우는 남자'는 오랜만에 배우 장동건의 출연작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원빈을 액션배우로 자리매김시킨 작품이었던 '아저씨'는 배우 원빈의 연기력마저도 높여놓은 작품이라 할만했다. 그만큼 배우뿐만 아니라 이정범 감독이라는 액션감독의 존재감을 높여놓은 작품이 '아저씨'라는 영화다.

지난 30일 금요일 왕십리CGV에서 장동건, 이민희 주연의 '우는남자' 시사회가 열렸었다. 과연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다. 제작초기부터 배우 장동건을 내세운 예고편으로 2014년 개봉되는 한국영화들 중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우는남자'를 들여다봤다.

한발의 총성과 함께 킬러인 곤(장동건)의 일상이 송두리째 뒤바뀌어버린다.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 싸늘한 킬러의 삶을 살아왔던 곤에게 한발의 총성과 함께 어린 소녀의 죽음은 이정범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페이소스를 따르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정범 감동의 전작인 '아저씨'와 견주어볼 때, 장동건의 '우는남자'는 어떠한 느낌일까?

원빈의 '아저씨'는 정적인 느낌이 강한 영화였다. 액션영화에서 느껴지는 정적인 느낌은 때로는 클라이막스에서의 화려한 액션을 빛나게 만드는 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작인 아저씨에서의 원빈의 액션은 단계별로 액션이 화려해지는 스텝-바이-스텝을 밟았다. 전직 비밀요원이었던 차태식(원빈)과 소미(김새론)과의 관계도를 그리면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태식에게는 별다른 액션이 보여지지 않는다. 비밀스러운 태식의 침묵이 영화에 가득 채워질 뿐이었다.


하지만 장동건의 '우는남자'는 초반부터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킬러 곤의 화려한 총격전으로 시작한다. 흡사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 술집으로 찾아들어가 상대방을 저격하는 모습을 연상시키기는 액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강렬함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정범 감독의 '우는남자'는 아저씨와는 달리 정적인 느낌보다는 동적인 느낌이 강한 액션활극이라 할만한 작품이다. 의뢰를 받고 사람을 암살하기 위해서 찾아든 장소에서 킬러 곤은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그 자리에서 맞이한 한 소녀의 죽음으로 킬러 곤의 일상은 무미건조함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정범의 새로운 액션영화인 '우는남자'는 분명히 전작인 아저씨와 비교해 볼때, 화려한 액션과 총격씬으로 스케일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작이 주는 감동스러움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것이 결론이라 할만하다. 왜 였을까?

              <<http://cryingman2014.co.kr/>>

액션영화의 장르로만 본다면 배우 장동건의 이글거리는 눈빛연기와 킬러 곤의 잔혹함이 스크린가득 폭발하는 작품으로 볼만한 액션영화 임에는 분명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킬러 곤이 한 소녀와 아빠를 죽이고 마지막 임무처럼 자신이 태어난 한국으로 향한다. 아이엄마인 모경(김민희)에게 들어갔을지도 모를 자금을 회수하고 그녀를 죽이는 것이 곤이 지닌 최종 임무였었다.

영화 '우는남자'에서 곤이 마지막으로 죽여야하는 모경을 살리는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이었을까? 영화에서는 모경과 곤의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함축적으로 연결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그 때문에 곤의 변심, 즉 모경을 살리는 이유가 불명확하게 그려진다. 어쩌면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와의 비교점에서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두 사람의 감정이입과 동질감이 배제되어 있기 대문이라 볼 수 있겠다.

아저씨에서 태식과 소미의 관계는 초반에서부터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가방을 훔친 소미를 모른채 하던 태식과 그런 태식을 미워할 수 없다는 소미의 관계는 서정적 내용으로 채워지면서 태식이 소미를 살려야 하는 기사가 되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켰다. 

'우는남자'에서 모경을 살리려 하는 킬러 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필자는 곤이 조직을 배신하면서까지 모경을 살리려 했던 이유는 사랑이 아닌 참회가 아니었을까 느꼈다. 하지만 그 참회에 대한 연결성이 미약하게 그려졌다는 점은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싶기만 했다.


그렇지만 영화 '우는남자'가 킬러 곤의 감정선을 채워주는 캐릭터는 모경(김민희)다. 흡사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에서 특수요원-옆집아이 이라는 구도가 킬러-아이엄마의 구도로 변해 로맨스라는 구도로 흘러버릴 수도 있었던 작품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 '우는남자'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진하게 짜내며 관객들에게 킬러 곤이 그녀를 지켜려는 의미를 채워주었다.

한국으로 오게 된 곤은 모경을 만나 아이와의 추억을 부여잡고 슬픔에 빠져있는 그녀를 보게 된다. 남들 눈앞에서는 화려한 커리어우먼으로 빛나던 모경이었지만 아빠에게 딸을 보내고 아이의 흔적을 마주할때마다 슬픔에 빠져든다. 급기야 딸의 죽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모경의 슬픔에서 킬러 곤은 자신이 모경을 살려야만 하는 의무를 느끼게 된다. 마치 아저씨에서 옆집에 살고있던 꼬마아이 소미를 태식이 살려내는 기사가 되듯이 말이다.

하지만 영화 아저씨와 달리 '우는남자'의 중심에는 의무와 함께 소녀를 죽인 킬러 곤의 참회가 깊게 뿌리박혀있는 느낌이다. 조직에서 보낸 다른 킬러들을 차례로 죽이면서 보호하게 되는 곤의 행동은 자신의 동료들까지도 무참히 살해하는 야수의 본능을 폭발한다.


영화 '우는 남자'는 장동건에 의해서 진한 느와르 한편을 보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모경을 살리기 위해 조직에서 보내온 킬러들을 상대로 자신을 죽음이라는 어둠으로 스스로 뛰어든다. 곤에게 모경은 어떤 존재였을까? 단순히 자신이 죽인 한 꼬마아이의 엄마라는 점이었을까?

우는 남자의 감성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만하다. 미국에서 자란 곤은 킬러로 길러지고 그에게 과거의 기억은 목욕탕 냄새와 때타울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전부다. 왜 우는남자였을까? 사실 영화 전반에 걸쳐 배우 장동건에 의해 보여지는 킬러 곤은 우는 남자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에서 아이를 죽이게 된 킬러 곤은 모경에게서 자신이 태어난 엄마의 그리움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정범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어떤 것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모경을 살리고자 했던 데에는 아이를 그리워하며 죽음까지도 결심했던 모경으로 인해서였을까 싶기도 하다. 곤은 자신을 버렸던 엄마의 기억에서 모경과 일체감을 느꼈던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로 인해 곤은 스스로가 모경으로부터 심판을 받고자 했던 것이었을까....

 
볼만한 액션영화인 이정범  감독의 '우는 남자'는 배우 장동건에 의해 그려지는 액션느와르와 여배우 이민희이 감성연기가 두 사람의 관계도를 완성시키는 영화다. 킬러 곤과 아이를 잃은 엄마 모경의 감정이입을 따라간다면 볼만한 액션영화 한편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여겨진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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