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면서 편하하면 안되는 줄은 알면서도 tvN '응급남녀'를 시청하면서 또 한번 병원 시스템에 대해서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사람을 살리는 직업인 의사를 일컬어 일반인들이 보는 시각은 어떨까? 단적인 예로 '아는 사람들 중에 사짜가 들어가는 인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 때에 일사천리로 건강적신호를 해결할 수 있는 의사와 법적 문제가 생겼을 때에 해결해 줄 수 있는 판검사 혹은 변호사라는 직업이 그것이다.

tvN '응급남녀'에서의 오진희(송지효)나 국천수(이필모) 캐릭터 뿐만 아니라 골든타임에서의 최인혁(이성민), 굿닥터에서의 박시온(주원)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tvN의 '응급남녀' 6회에서는 인턴신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혀 식도암 환자를 응급으로 시술한 것이 문제가 되어 오진희는 해고위기에 몰렸다. 의사 패밀리 집안으로 명성이 높은 오창민(최진혁)은 사건에서 제외되어 징계를 모면할 수 있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전혀 틀리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의사가 집안에 한명쯤은 있어야 한다는 말 말이다.

시술한 것은 오진희였기에 해고통지를 받은 것은 분명하다. 오창민이 옆에 있었고, 처음에는 오진희가 아닌 창민이 환자를 응급수술하려 했었다. 하지만 손떨림으로 제대로 시술하지 못하게 되자 오진희가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집도하게 되었고, 환자는 수술실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환자는 사망하게 되었고, 유가족은 환자사망으로 소송을 걸었다. 실력이 있고없고를 떠나 병원내 각 과에서는 책임을 전가시키는 행태가 이어지게 되었고, 환자의 사망원인은 본의 아닌 인턴주제에 매쓰를 댄 오진희에게 떨어졌다.


tvN의 '응급남녀'가 다소 유치하다 여길 수 있는 드라마겠지만, 자꾸만 눈이 가는 데에는 진희와 창민의 이혼후 벌어지는 로맨스보다 어찌보면 병원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혼에 골인한 오진희와 오창민은 이혼을 했고, 뜻하지 않게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인턴으로 말이다. 오진희는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가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사명감보다는 '도대체 의사라는 직업이 무엇이길래' 라는 오기로 시작했다. 시어머니(박준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던 창민과 진희의 결혼생활은 적잖게 시어머니의 불편스러운 시선이 이혼의 원인이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6회에서는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이민자를 진료하는 모습이 보여졌는데, 월급을 받아 집에 송금하고 돈이 없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복통으로 쓰러진 아내를 오진희는 몰래 병실에 눕히고 초음파 기기를 가져다 살펴보았다.

이런 의사들이 있을까?


돈이 없으면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게 현대의 병원시스템이다. 골든타임의 최인혁이나 굿닥터의 박시온이라는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생명과 생명으로 이어진 끈끈함이 있기 때문이라 할만하다.

일반인들에게 병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응급실이라 말하는 곳을 이용하는 것이 하루벌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을까? 일반병실에서 진료를 받는 것보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병원진료비는 비싼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이 큰 병이 아니면 큰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값비싼 진료비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오진희같은 꼴통기질의 의사는 많지는 않다. 왜냐하면 병원의 의료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장비 를 소유하고 있는 병원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황당스러운 경험인데,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는 것은 돈이 우선된다는 점이다. 배가 아파서 의사의 소견으로 CT를 촬영으로 확진을 받으려면 우선적으로 사람의 상태보다는 수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복통으로 호소하는 환자를 정밀진료하는 데에는 돈이 우선이라는 얘기가 된다. 얼마전 나이드신 부모님이 갑자기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겪은 일이다. CT촬영을 해봐야 알겠다는 소견이 있었지만, 우선적으로 원무과에서 수납을 해야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돈없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진료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메디컬 드라마에서 짱돌 오진희나 카리스마 국천수(이필모)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이유가 이러한 불합리한 병원 시스템에 있기도 하겠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이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이상적인 의사는 아니다. 그건 판타지다.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을 죽을힘을 다해 살리는 게 의사다" 라며 국천수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오진희에게 말했다. 세상에는 국천수나 혹은 똘끼로 뭉쳐 물불 안가리고 환자들을 돌보는 오진희같은 의사들은 존재한다. 오히려 이러한 의사들은 돈과 명예에 빠져있는 의사들보다 더 많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훌륭한 의사들을 만나는 확률보다 어쩌면 좋은 의사를 만나야 하는 병원시스템의 벽은 높게 인식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tvN의 '응급남녀' 6회를 시청하면서 돈없어 진료를 거부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과 VIP로 담당의사를 교체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환자의 부류가 인상적인 대비를 보였다. 1인 병실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tvN의 금,토 드라마 '응급남녀'는 이혼한 커플의 다시 시작되는 로맨스보다 의사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회생양으로 인턴을 해고하게 만드는 의사들의 권위적인 모습과 대비되는 응급실 의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는 얘기다. 이런 의사를 만나게 된다면 환자로써는 분명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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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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