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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미스코리아 17회, 학벌주의 정면으로 꼬집은 정선생의 사랑 고백

by 뷰티살롱 201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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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로맨스와 성공 모두를 이루게 될 수 있을지 말이다. 1997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오지영(이연희)을 만든 김형준(이선균)은 망했다. 그것도 쫄딱! 그렇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기 마련이다. 김형준의 성공은 과거 1997년 암울하기만 했었던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려 성공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나아가는 형국이다. 먼 과거의 일이 아닌 불과 17년 전의 대한민국의 일이다.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오지영(이연희)에게 여전히 불안은 남아있다. 대회진출 자격인 25세를 하루차이로 넘겼다는 점은 마지막 남아있는 불안요소인데, 미스코리아 진선미에 당선되게 되면 미스 유니버스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는 또하나의 과정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오지영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나이였다.

비비화장품을 인수한 바다화장품 김강식 이사(조상구)는 비비화장품 모델로 오지영을 써야 한다는 이윤(이기우)의 계약에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게 되고, 오지영이 계속해서 미스코리아 진으로 남아있게 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나이제한에 대해서 약점을 꺼내들었다.


비비화장품의 비비크림을 인수함으로써 바다화장품은 최고의 핫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지만, 오지영을 바다크림 모델로 계약한다는 데에는 석연찮은 일이다. 김형준과 손을 잡고 비비화장품 모델로 나서겠다며 대회동안 자신의 손을 거절한 바 있었기에 바다화장품의 아이템이 된 비비크림 모델이 되었다고 해서 오지영이 완전하게 바다화장품 모델이 되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비비크림을 바다화장품에 넘기면서 이윤이 작성한 계약서에는 비비화장품 직원들을 모두 인계받는다는 조항이 있었고, 비비크림 모델로 오지영을 써야 한다는 특별조항이 있다고 하지만, 오지영이 바다화장품 전속모델이 된 것인지는 확실해 보이지가 않는다. 비비크림이라는 단품 위주의 모델계약이 체결되었다면 오지영으로써는 바다화장품의 립스틱 광고게약에는 동의되어 있지 않을 것이니 김강식 이사의 마지막 한수에 숨어있는 무기는 오지영의 나이에 대한 폭로로 미스코리아 진을 빼앗을 수 있게 될 수 있단 얘기가 되겠다. 허나 대체적으로 화장품 모델은 기업간 계약이 되는 게 일반적이니 사실상 오지영은 바다화장품 전 제품을 홍보해야 하는 상황이니 김형준의 비비화장품의 립크로스 모델이 될 수는 없어 보이기도 하다. 과연 바다화장품의 립스팁과 비비화장품의 립크로스 경쟁에서 오지영은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바이기도 하다.


드라마 '미스코리아' 17회에서는 오지영과 김형준의 로맨스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정선생(이성민)의 고화정(송선미)에 대한 직접적인 사랑고백이라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가 된 오지영은 김형준에게는 너무도 멀리 서있는 여자가 되었다. 회사는 망했고,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던 형준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지영을 마애리(이미숙) 원장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노하우와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마애리가 제격이기 때문이었다.

가진것이 없는 사람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은 김형준 외에도 정선생의 고화정에 대한 애정도 빼놓을 수 없겠다.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은 정선생으로써는 대학원에 박사학위까지 받은 고화정은 너무도 고귀하고 높아보이는 신분이기만 하다. 적어도 고화정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마저도 정선생과 고화정의 관계는 쌍수를 들고 반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랑에도 학벌이 존재하는 것일까? 부정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정답이기도 하다. 소위 끼리끼리 뭉치게 되는 인간군상과 사회적 모순은 정선생과 고화정의 로맨스로 설명하고 있으니 쓴 웃음이 절로 나올 밖에.


박사까지 따낸 학벌을 갖고 있지만 고화정은 립크로스 개발을 끝내고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생은 고화정에게 '공부가 그렇게 좋아요? 공부 안하면 안돼요?' 라며 외국행을 넌지시 말했다. 정선생의 사랑고백이 김형준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보다 시선이 가는 까닭은 왜일까? 어쩌면 정선생의 모습에서 과거 IMF의 힘들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이 뚝심으로 자신했던 젊은날의 패기를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는 고백보다 정선생의 '공부 고마해라~'라는 고백이 한편으로는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게 만드는 말이기도 했다. 학벌로 뭉쳐 있는게 한국사회가 아닌가. 어느 모임에 가게 되면 화제는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가 화두의 첫 단추가 되어 있을만큼 학벌에 대한 관심은 높다.

정선생은 자신이 중학교 졸업이라는 점 때문에 고화정을 사랑하는데 최대의 걸림돌이다. 대학원 박사까지 받았지만 고화정은 외국으로 다시 공부하러 나가려 결심했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록 정선생의 사랑은 멀어져 가기 마련이다. 뚝심으로 살아왔지만 정선생에게는 중학교밖에 다니지 않은 짧은 가방끈은 자신에게 주어진 트라우마처럼 약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잔잔한 로코물이다. 특별하게 악한 악역도 존재하지 않는다. 갈등과 불륜, 혹은 삼각관계에 사각관계까지 이어지는 요즘의 드라마 트랜드 속 경쟁에서는 그다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 성 싶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잔잔한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윤의 오지영의 대한 애정도 욕할 수만은 없는 게 '미스코리아'다. 자신의 사랑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김형준과 오지영의 억지스러운 계약을 만들었지만, 이윤의 사랑은 순정에 가까울 만치 순수하기만 하다. 김형준은 망했지만, 더이상 이윤은 오지영에게 억지사랑을 강요하지도 김형준을 경계하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바다화장품으로 넘어간 비비크림 모델로 오지영을 써야 한다며 김강식 이사와의 계약을 체결한 이윤의 사랑이 보여줄 마지막 반전은 남아있을 듯해 보인다는 얘기다. 오지영의 미스코리아 진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이루어진 것이 없는 '미스코리아'. 과연 이들은 사랑과 사업 모두를 성공할 수 있게 될지 결말로 향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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