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응답하라 1994'의 최대 낚시질인 과연 성나정(고아라)의 남편은 누구일까에 막바지 피치를 올렸다. 일명 쓰레기(정우)와의 러브라인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듯 싶었지만 18회에서는 돌연 예측할 수 없는 혼돈으로 만들며 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불과 마지막회를 얼마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막아세운 것은 1997년에 불어닥쳤던 IMF였다.

국제통화기금. 1997년 말 정부의 국제통화기금 구제요청은 당시의 국민들에게는 충격적인 발표였었다. 일명 IMF 세대라 불리는 97년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 찾기가 수월하지 못했었고, 직장을 얻는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필자역시 당시 대학을 졸업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취직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거 학원으로 몰려들었던 때이기도 했었고, 특히 지방에서 대학을 마친 졸업생들은 학원을 찾아 자격증을 따내기 위해서 몸부림치던 때이기도 했었다. 그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97년 졸업생들에게 IMF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시기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공중파 방송인 MBC에서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배경은 다름아닌 IMF 시기가 배경이다.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인 오지영(이연희)는 몸매와 예쁜 것을 빼고는 가진것이 전무한 캐릭터인데, 비호감 직장상사의 잦은 여직원 추행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헌데 IMF 시대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응답하라 1994에서 여행사에 첫직장을 얻게 된 조윤직(도희)는 직장을 들어가자마자 당분간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성나정은 수많은 취업지원서를 보낸 결과 듬직하게만 보였던 고려증권에 합격해서 연수를 받게 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결국 취업이 불가하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2013년을 살아가는 세대에게 1997년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이라는 나라는 통신기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나라이고, 연예관련 문화로는 영향력이 크다. 한류드라마 열풍과 K-POP의 인기는 전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시대이니 국제금융기구 구제라는 말은 어쩌면 생소한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겠다. 불과 15년전이었던 1997년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의 대사처럼 '대한민국이 망했다'라는 표현이 맞을 법하기도 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서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졌기는 했었지만, 연말이면 끊임없이 뉴스를 통해서 나오는 소식들은 어떠했을까? 과연 망한 모습이었을까? 전혀 그렇지도 않았다. 모기업에서는  돈잔치로 보너스 몇백프로가 지급되는 충격적인 기사가 나가며 비호감을 사기도 했었고, 정계의 인사는 어려운 시국을 타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지만 일부 몰지각 인사는 버젓이 해외여행으로 바쁜 파행을 저질르기도 했지 않은가.통신기술이 세계적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회사들은 구조조정으로 대량실업사태를 보였던 해이기도 했었고,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는 일자리 찾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시기가 바로 IMF 시대가 아니었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야구감독인 동일(성동일)은 재계약이 무산되었고, 더군다나 황금알로 비교되며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던 시티폰은 악몽으로 변했다. 황금알이 아닌 썩은 동아줄이었으니 빛을 보기도 전에 나락으로 떨어진 국내 통신기기 중 가장 최악이었던 기기가 시티폰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IMF 시대에 대해서 20대들은 과연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비단 인기드라마인 '응답하라1994'나 공중파 드라마인 '미스코리아'의 배경이 되는 시기인 IMF시대는 그리 웃어넘기고 볼 수 없기만 하다.

tvN 응사의 성나정은 쓰레기 오빠와의 결혼을 2년 미루기로 했다. 생애 처음으로 다니게 된 회사가 다름아닌 해외사업부였기에 이미 결정된 쓰레기 오빠와의 결혼을 한순간에 연기시킨 모습이란 분명 최악의 비호감녀로 둔갑시킨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나정의 결정을 마냥 손가락질하기에도 모호하기만 하다. 어른들과 지인들에게 이미 청첩장까지 보낸 마당에 결혼을 미룬 결정에는 지탄받을 만하지만, 돌이켜 보면 IMF의 황당스럽고도 추웠던 시대를 떠올려 본다면 그리 비난하기만 할 모습은 아니다.

시티폰 사업에 거금 1억원을 투자한 부모님. 거기에 은행대출을 절반이나 이용했던 터라 성나정의 집은 언제 은행권으로부터 경매로 넘어갈지도 모르는 판국이 아닌가. 더군다나 아버지 동일은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백수로 전락해 버렸으니 가족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합격통지를 받은 외동딸 나정이 아닌가 말이다.


IMF 시대 청춘들의 어깨에 두리워졌던 삶의 무게는 무겁기만 했었다. 회사를 다니던 사람들은 언제 회사에서 밀려나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한 나날들을 보냈던 때가 그 시기였으니 말이다. 친구들 중에 취업을 했다는 소식은 너나할것없이 반가운 희소식이었고,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의 경쟁율은 몇십대일 아니 몇백대일까지 치솟았던 시기였다.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이라 희망을 품었던 대학생들에게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혹독함이었으니 어찌보면 응사에서 보여주었던 IMF의 영향으로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라던 윤진(도희)의 청춘이나 힘겹게 취직하게 된 회사에서 해외사업부로 발령받은 성나정의 청춘은 암울해 보이기만 하다.


야구경기를 시청하면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두개의 스트라이크와 세개의 볼을 받고 있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순간까지도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다' 는 말이다. 볼 하나에 상황은 역전될 수도 있고 더러는 연장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가 야구다.

이미 성나정과 쓰레기의 러브라인은 단단했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IMF의 영향으로 성나정은 자신의 행복만을 선택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고, 가족을 생각하는 소녀가장의 신세가 되었다. 취업을 하게 된 직장에서 해외사업부로 발령받아 호주로 파견을 가게 된 나정은 쓰레기 오빠에게 2년만 결혼을 미루자고 말했다.

2년. 쓰레기와의 지난 사랑을 돌이켜 본다면 성나정은 단지 2년이란 시간이 아무렇지 않을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며 동의를 구했고,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에 묻혔다. 남녀의 감정이란 정직한 것일까? 해외에서 나정은 쓰레기와 전화통화를 오가며 사랑을 지속해 나갔지만 계속되는 업무에 묻히고, 쓰레기는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묻혀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변해갔다.


마지막 사랑의 승자는누가 될 것인가. 칠봉이(유연석)는 재야의 종소리를 울리는 한해의 마지막 날에 나정과 함께 밤을 보냈다. 남녀의 감정이란 예측하기 어려운 법이다. 성나정과 쓰레기 그리고 칠봉이의 삼각관계는 마지막 승부를 향해서 반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던 신부 성나정의 옆에 서게 되는 주인공은 누구일지 마지막 그들의 후반전이 새롭게 시작된 모습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94' ,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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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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