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주말연속극인 '사랑해서 남주나'가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다. 하지만 폭풍의 영향권은 여전히 남아있다. 착하기만 하던 남편 성훈(김승수)에게 후배인 이민영(정소영)의 의도했던 찌라시 불륜덕에 성훈의 아내였던 정유진(유호정)은 마음속에 응어려져 있던 트라우마가 밖으로 표출되었고, 남편을 믿지 못하며 '세상남자들은 모두다 똑같아' 라는 비수를 꽂았다.

사건은 해결되었다. 잠적했던 이민영은 자신의 이혼이 성사된 것과 동시에 성훈을 찾아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유진을 찾아가 모든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거대한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자리는 깨끗한 거리는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도, 치유되지 않을 것만 같은 끔직스러운 거리도 깨끗하게 변해가기 마련이다.

히스테리까지 일으키며 남편의 외도를 기정사실화했던 유진과 아내에게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며 급기야 술로 자신을 망가뜨리며 후회한 성훈, 그리고 성훈을 이용해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이혼을 성사시킨 이민영. 이들 세사람들 중에서 누가 가장 나쁜것일까?

물론 최악의 비호감인 이민영은 용서해줄 수 없으리만치 가장 최악의 비호감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이용했으니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학교 교과서에서 배우는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착한 마음' 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누군가에게는 이용당하고 누군가는 이용하는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게 사회다. 이민영의 자신만의 자유를 위해서 해야만 했던 손가락질 받을 악행은 그녀의 입장에서 본다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한수였을 수도 있겠다.

이혼하지 않는다면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게 되었을 수도 있었을 기막힌 결혼생활이었으니 누군가의 발목을 잡아서라도 빠져나가고 싶었던 결혼생활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알고 있고 있는 사회 부유층의 한사람으로 이민영은 자신이 빠져나갈 수 있었던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성훈과 유진의 가족을 이용한 것이라 할만하다.


물론 이민영의 악행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단지 그녀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가닥 희망이 이혼이었고, 그 치졸스럽고도 용서받을 수 없었던 악행이라는 점에서는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였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 여자의 계산되어진 불륜사건으로 한가정은 무너져 버렸다. 유진과 성훈에게는 더이상의 신뢰하는 것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십수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간에 신뢰를 무너뜨린 성훈의 호의는 처참하기까지 하다. 사건이 종결되고 아내인 유진에게 차갑게 대하는 성훈의 입장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여자를 호텔까지, 그것도 방까지 데려다 준 호의를 베푼 성훈의 행동에는 분명 아내 유진의 의심을 살 수 있는 상황이라 할만하다. 호의에서 시작된 작은 파문은 마치 거대한 쓰나미를 만들어버린 격이다. 유진은 남편을 불륜남과 동일시하게 보게 되었고 신뢰를 깼다. 아버지의 현수(박근형)의 외도가 빗어낸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유진에게 극한의 히스테리를 일으키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아버지 정현수는 여전히 자식들에게 용서받지 않은 죄인과도 같은 신세나 다름없다.

유진은 끝내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지 않았다. 그녀가 살아온 세월속에서 미안하다는 말은 어쩌면 그녀의 자존심이나 다름없을 법하기도 하다. 남편 성훈에게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는 것과 동시에 이혼' 이라는 말을 던질 만큼 유진은 남편 성훈에 대한 사랑도 완전한 사랑이 아닌 반쪽짜리의 사랑이었을까?


오히려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불륜을 조장하며 증권가 찌라시를 양상해낸 이민영의 등장은 유진과 성훈에게는 부부간의 신뢰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장본인이라 할만하다. 조금만 남편을 믿고 기다렸더라면 자신이 직접 언론에 사과했을 거라며 미안하다고 말한 이민영은 자신의 계산으로 단단하게만 보였던 선배부부의 위태로움을 보았다.

헌데 이민영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유진과 성훈 부부에게 찾아왔을 위기가 아니었을까? 그 시기가 일찍 찾아왔다 싶기만 하다.


사건이 해결되었고, 유진은 남편 성훈을 찾아가 미안하다는 사과는 하지 않을 거라 말했다. 그에 대해서 성훈은 유진에게 사과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아내 유진에게 온갖 이벤트와 애교를 보였던 남편 성훈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남편의 변화를 이끌어낸 이민영의 사건으로 유진과 성훈의 부부관계는 이혼이라는 좋지못한 단계를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적잖게 우려스럽기도 하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족드라마로 보기드물게 눈길가는 드라마였던지라 행복한 가정이 파탄나는 모습을 시청한다는 것이 보기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과를 받을 생각이 없다는 성훈의 말 속에는 어쩌면 함께 사는 부부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기만 하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유명한 대사가 생각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유진과 성훈의 부부관계는 이제서야 남녀의 동등함으로 시작하려 할까 싶기도 하다. 일방적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요구해왔던 쪽은 남편 성훈이었다. 아내 유진은 남편의 외도를 보는 순간 헤어질 수 있는 사랑의 가벼움, 절반의 사랑만이라 말하며 성훈에게 비수를 꽂았다. 제발이지 남자의 이혼과 외도가 주를 이루고 있는 드라마에서 유진과 성훈 부부만큼은 이혼소동으로까지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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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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