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30~40십대 남성이라면 지금은 DVD 시장에 밀려나 사라져간 유물이 된 비디오가계에 대한 추억은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고화질의 영상을 가벼운 CD 한장으로 옮겨담는 현재의 DVD와는 달리 과거 80~90년대에는 집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비디오테이프라는 것이었죠. 신작 영화가 개봉되고 3~4개월이 지난 이후에 출시되었던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는데, 비디오 가계에 대한 추억은 작품성이 있는 영화들을 대여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에 비해 성인물 영화들이라고 해서 19금으로 한쪽 구석에 가지런히 꽂혀있었던 에로무비들이 기억날 겁니다.

지난 5일에 첫회가 선보인 TV방자전 1화가 케이블 채널인 CH CGV를 통해서 방영되었는데요, 방영하기 전에 제작발표회라는 행사에 참석했었던지라 첫방송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극장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여진 예고편을 보고서는 '성인용 에로드라마의 안방극장 점령'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었기 때문이었죠. 과거에 빨간테이프라고 불리던 에로비디오들의 특징중 하나가 고전작품을 성인물로 패러디한 작품들이 많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고편을 통해서 과연 그 수위정도가 어느정도일지가 궁금해 지기도 했었던 면도 있었죠. 사실 늦은 밤 12시가 지나면 케이블 채널에서는 성인용 영화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기도 합니다. 전라의 남녀배우들이 펼치는 농도높은 정사씬이 예사롭지 않게 보여지는게 케이블 방송이라는 세계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한국드라마로는 그리 많지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첫회를 선보인 TV방자전을 시청해 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성인용 에로무비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 것이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TV를 통해서 보여지던 드라마상에서의 배드씬과는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흡사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정사씬 들이 거침없이 등장하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두고볼만한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성인물 에로무비라는 측면으로 본다면이야 야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어필이 될수 있는 첫방송이었는데, 무엇보다 원작에 대한 비틀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시청한다면 다음회가 기다려지게 만드는 드라마였습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춘향전>은 한국고전 문화이기도 한데, 원작은 춘향의 일편단심 사랑이 결국에는 이몽룡이라는 양반자제와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영화 <방자전>을 통해서 춘향을 이몽룡이 아닌 방자라는 캐릭터가 동시에 사랑하는 설정이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양반과 상놈, 천것 이라는 신분의 차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영화 <방자전>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한데, CH CGV의 <TV방자전>에서도 영화의 컨셉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즉 몽룡이 아닌 방자를 춘향의 사랑찾기에 개입시켜 놓았다는 얘기죠.

첫회를 시청하게 된 <TV방자전>은 우려했었던 에로틱함과 성인용 정사씬들이 드라마의 내용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TV드라마로 본다면 수위가 높아진 애정씬들이 많이 보여지기는 했었지만, 방자(이선호)와 춘향(이은우) 그리고 몽룡(여현수)와 향단(민지현)의 관계를 어그러뜨리지는 않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TV방자전>의 단점이었다고 느껴지는 것이 결말에 대한 예상을 미리부터 제거해 놓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중년이 된 몽룡의 모습이 보여지고, 향단을 만나는 장면이 첫 방송 도입부에 보여짐으로써 마치 2,3,4회는 회상씬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파격적인 모습의 이몽룡은 술과 여인을 탐하는 캐릭터로 새롭게 구축되어져 있는 모습이었고, 방자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드라마인 <TV방자전>은 방자라는 인물에 촛점을 맞추어 월매(이아현)의 여식인 춘향을 사모하는 러브스토리인데, 익히 알고있듯이 주요한 4명의 남녀주인공에 대한 캐릭터는 파격적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주변인물들은 원작에서의 인물들과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즉 몽룡을 통해서 여식이 신분상승 되기를 바라는 월매나 양반가의 대표한 몽룡의 아비는 원작과 같더군요.

아들 몽룡이 춘향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음에 몽룡의 아비는 방자에게 꽃을 꺾으라 명을 내리게 되고, 몽룡은 상전의 명에 따라 춘향의 처소에 침입해 명을 따르게 됩니다. 그렇지만 월매는 춘향이 방자와 정을 통한 사실을 숨기려 몽룡의 아비를 찾아가게 되고 방자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에로틱 TV무비라는 점이 강하게 어필이 되기는 했으나, 방자와 춘향의 사랑이 어찌될지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첫방송이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전개가 흥미롭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 것은 원작에서도 춘향과 몽룡의 사랑에 절대적으로 개입되어 있는 캐릭터인 변학도(윤기원)의 새로운 모습때문이었습니다. 첫회에서는 변학도에 대한 모습이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었지만, 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원작에서처럼 춘향에게 수청들기를 고집하다 나중에는 장원급제한 이몽룡에게 물고를 당하게 되는 캐릭터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와는 달리 새로운 모습이 보여지게 될지 궁금해 지더군요. 다소 코믹적인 요소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캐릭터이기에 <TV방자전>에서 감초배역을 톡톡히 해낼 듯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방자역을 맡게 된 배우 이선호씨가 '영화 <방자전>에서 못다한 방자의 한을 TV방자전에서 보여주겠다'는 인터뷰가 기억이 나는데, 과연 <TV방자전>에서는 방자와 춘향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CH CGV의 <TV방자전>은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4부작 드라마로 티빙(www.tving.com)에서 다시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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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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