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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우리가꿈꾸는기적:인빅터스(2010), 럭비는 모른다 그러나 감동적이다

by 뷰티살롱 20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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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무비로거로 활동하면서 작성한 시사회 포스팅 입니다>

배우와 감독의 명성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할 것 같은 영화가 <우리가꿈꾸는기적:인빅터스>라는 영화입니다. 밀리언달러베이비로 감독으로써의 명성을 얻은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작품인데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연기파 배우인 모건프리먼과 맷데이먼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두 연기파 배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라 <인빅터스>의 기대는 크기만 했었죠.

영화를 보기전에 낯선 영어 단어가 눈에 띕니다. 이노베이션도 아니고, 인빅터스(INVICTUS)가 무슨 뜻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인빅터스'는 '굴하지 않는'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가 애송했던 시의 제목으로 굳은 신념과 도전,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불굴의 의지를 담고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영화 <인빅터스>는 럭비라는 스포츠를 통해 아프리카가 인종의 차별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감동실화를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럭비라는 스포츠로는 최약체팀인 남아공의 럭비팀 스프링복스가 1995년에 남아공 럭비월드컵에서 기적같은 우승을 이뤄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흔히 스포츠 영화는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해 주기도 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스포츠영화라는 것이 언제나 성공을 거두지는 않기도 하죠. 때론 흥행참패를 보이기도 하는게 스포츠영화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었습니다. 국내영화로는 과거 최재성을 발굴해냈던 야구만화 <이장호의외인구단>을 바탕으로 동명 작가였던 이현세 만화의 <지옥의링>이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핸드볼 은메달의 실화였던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권투영화였던 <챔피언>, 지난해에 개봉되었던 스키점프영화였던 <국가대표>에 이르기까지 국내개봉작은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인 <인빅터스>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라 할 수 있는 럭비를 소재를 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남아공 럭비 대표팀인 스프링복스를 중심으로 남아프리카가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흑인 첫 대통령으로 취임한 넬슨 만델라는 럭비 경기장에서 희한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죠. 자신들의 조국인 남아공 대표팀인 스프링복스와 영국전에서 흑인들이 영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었죠. 다름아닌 깊게 깔려있는 남아공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었죠. 백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스프링복스를 응원하기 보다는 영국팀을 응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만델라는 럭비라는 스포츠를 통해 인종이 분열되어 있는 남아공을 화합의 나라로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소위 백인과 흑인이라는 피부색에 의한 인종차별주의를 없애버리려는 것이었죠. 그것이 스프링복스를 통해 이루어내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기간은 단 1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었죠. 하지만 만델라는 그러한 자신의 목표를 드러내놓고 얘기하거나 전달하지 않습니다.


스프링복스의 주장인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맷데이먼)을 불러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죠. 그리고 럭비팀의 우승이 가져다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프랑소와 주장과 만델라 대통령간에 이루어지는 짧은 이야기속에 어쩌면 이 영화 <인빅터스>의 주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이 보여지더군요. 럭비... 우승.... 이러한 이야기들은 없었지만 그들이 나눈 대화속에서 프랑소와는 만델라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신념이었죠. 자신이 바꾸지 않은 이상 어떤 것도 바꾸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신념을 상대방에게 심어주기 위한 설득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영화 <인빅터스>는 사실 럭비라는 스포츠에 대해서 알지 못해도 될만큼 럭비라는 스포츠가 전면에 부각되어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어떤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 럭비는 보여지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스포츠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클라이막스가 주는 짜릿한 승부의 세계는 그다지 많이 노출되어 있지 않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영화에서 주요 사용되는 극적인 액스터시를 전달하기 위해서 슬로우모션으로 처리되는 감동스러운 장면은 많지가 않았었고, 그렇다고 화려한 CG도 없는 영화였죠.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가슴벅차는 듯한 느낌을 받는 영화가 <인빅터스>였습니다. 과거 한일월드컵 당시에 국내에서 이루어졌던 붉은악마의 응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울시청앞을 가득메웠던 붉은악마의 응원모습은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응원문화에 대해서 알렸던 사건이었습니다. 유럽사회에서 극렬할만큼 축구를 응원하는 홀리건들의 모습과는 달리 한국의 응원문화는 질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강신화를 썼기도 했었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은 한국의 응원문화였을 겁니다.

영화 <인빅터스>를 관람하게 된다면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될 듯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인종차별로 갈라져있던 남아공의 사회가 럭비라는 스포츠로 조금씩 하나된 모습으로 모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포츠라는 것이 어쩌면 승부의 세계를 떠나서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고 융합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만델라는 남아공의 럭비협회에서의 스프링복스 해체와 새로운 앰블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뒤집고 스프링복스는 반드시 존재시켜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었죠. 과거 스프링복스가 백인우월주위에서 출발된 럭비팀이었겠지만, 현재의 남아공은 만델라라는 새로운 대통령이자 흑인대통령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잔재를 없애기보다 그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포용함으로써 과거의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를 없애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인빅터스>는 스포츠영화이기에 앞서 정치적인 견해를 담아내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남아공이 하나가 되는 것이 단순히 럭비라는 스포츠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프링복스라는 상징적인 대표팀을 통해 백인과 흑인이라는 대립적 고리를 끊어버리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던 것이었지요. 그렇기에 영화에서 보여지는 럭비라는 운동은 일반 스포츠 영화장르가 보여주고 있는 감동코드를 보여주기보다는 다큐멘타리같은 못브으로 점철되어 있어 보였습니다.

 

영화 <인빅터스>는 두개의 시선을 따라서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만델라와 럭비선수인 프랑소와와 그의 팀이죠. 럭비팀이 우승하게 되면 만델라의 정책이 성공하는 것이 됩니다. 화려한 조명과 영상이 없다 하더라도 영화 <우리가꿈꾸는세상 인빅터스>는 감동스러움을 느끼기게 충분한 영화였었습니다. 비록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럭비라는 스포츠가 어떤 것인지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는 얘기죠.
영화를 보면서 럭비라는 종목에 대해서 한가지 인상깊었던 대사가 떠오릅니다.
"럭비가 어떻게 하는 경기인지 아는 사람 있나?"
"심판이 안볼때 막 때려요!"
"^^ 럭비는 패스를 옆이나 뒤로밖에는 하지 못해"


흑인들이 살고 있는 빈민촌(배경이 그렇게 보이더군요)을 방문한 스프링복스 대표팀이 아이들에게 럭비에 대해서 가르쳐주며 함께 즐기던 장면이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믿고 있는 이상을 향해 나아갈때, 두려움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굴하지 않는 신념에 대한 확신. 그것이 어쩌면 영화 <인빅터스>의 참된 의미는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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