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나들이로 한편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관람하게 됐다. 이정재, 박정민, 유지태, 이재인 등이 출연하는 '사바하'라는 영화였다. 영화를 선택하면서 미스터리한 제목이 눈에 끌리기도 했던 영화였었는데, 배우진들을 보고 선택한 영화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영화 '사바하'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 무언가 무서우면서도 미스터리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던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복잡하진 않다. 어느 한 목사가 이단이나 사이비 교단을 파헤친다는 내용인데, 사실 엄밀히 파헤쳐 보자면 사이비 교단을 파헤치는 박목사(이정재)는 그리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이 아니라 단지 돈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그런 부류의 목사로 보여지기도 했다.

 

 

신흥교단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의 박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단체를 조사중인데, 이를 계기로 불교계에서 수사비 형태로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언뜻 영화 '사바하'에서의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살펴보게 되면 흥미로운 부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목사신분인 박목사(이정재)가 불교계 인물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교단들이 생겨나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비리로 연류된 종교도 있겠고, 이단들이 만연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사바하'에서는 목사와 스님이라는 다른 종교계가 만나고 있는 것인지 의아스런 모습이라 할만하다.

 

해안스님(진선규) 덕분에 사슴농장에 대한 신흥교단을 파헤칠 수 있게 된 박목사는 강원도 영월로 향하게 되고, 그것에서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신흥교단인 사슴농장의 실체를 파헤치던 중 해안스님으로부터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다름아닌 사슴농장에서 내세우는 신이라는 존재가 다름아닌 불교에서의 사천왕이었다는 것이다.

 

 

터널 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자살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만나게 된 박목사에게 사슴농장에 숨겨져 있는 비밀은 점차 미스테리한 결과로 향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후에는 한가지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제서야 목사와 스님이라는 신분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상호 만나게 된 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름아닌 '과연 선과 악 혹은 신과 악마의 관계는 무엇일까'하는 논제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의 존재가 과연 선이었을까 악이었을까, 아니면 사슴농장이라는 교단이 선을 행하는 신흥교단일까 하는 경계점에서 영화는 질문에 대한 답을 관객들에게 던지는 듯하다.

 

호러 영화였던 영화 '곡성'에서는 쉼없이 선과 악의 대립한다. 영화속에서는 귀신으로 대변되는 악마를 쫓아내기 위해 무속인인 일관(황정민),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온 무속인까지 가세해서 귀신(천우희의 존재가 악귀라고 단정짓게 만든다. 그렇지만 마지막 반전에서는 관객들의 뒤통수를 후려치게 만든다.

 

영화 곡성에서 보여지는 선과 악의 대비는 단지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모습이었다.

 

영화 '사바하'에서도 이같은 끊임없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관계에 대해서 관객들을 혼란케 만든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가 태어났고, 그 존재를 없애기 위해서 수많은 살인이 일어났었다. 과연 지켜져야 할 대상은 무엇이었으며, 사라져야 할 대상은 무엇일까.

 

 

나한(박정민)이 그것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마주하게 되는 순간에 선과 악의 대비는 묶여져 있던 매듭이 풀리는 듯 보여진다.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관객들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등장인물인 신흥교단의 비리나 사이비 교단을 쫓는 종교연구소장인 박목사와 정통 불교계에 몸담고 있는 해안스님이라는 캐릭터의 조합을 이룬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목사라는 신분이었다면 영화속에서 천주교나 혹은 기독교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도 무방했을 것인데 말이다.

 

헌데, 묘하도록 흡입력을 만들어놓은 목사와 스님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어쩌면 영화속에서 신흥교단인 사슴농장과 그것의 대립과 유사해 보이기도 하다. 결국 선과 악이라는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짜와 가짜의 사리분별이 더 중요하기에 이종간 종교의 등장이 자연스럽게 보여지기도 해 보였다.

 

너무도 많은 정보들을 쉽게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그만큼 어떤 것이 진실인지 판단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만큼 진실을 알기 위해서 상대적인 것들을 더 많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사바하는 선과 악의 대립속에서 관객들에게 진짜와 거짓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 여겨지기도 했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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