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슈츠, 협상과 타협 그리고 재판이라는 여정

by 뷰티살롱 2018. 6. 14.
반응형

 

수목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2의 '슈츠'라는 드라마는 꽤나 매력적이다. 장르물이 최근 드라마의 핫한 트랜드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기도 한데, 한편으론 왜 드라마 제목을 슈츠라 했는지는 가장 큰 의문점이 드는 물음표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법정물이라는 점에서 검사와 변호사의 관계에서 본다면 잘 차려입은 변호사의 슈트핏을 그대로 제목으로 정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괴물같은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는 신입 변호가의 브로맨스 드라마가 '슈츠'다.

 

헌데 시작점부터 최고의 변호사와 신입의 관계는 위험한 외줄타기를 걷는 관계다. 어쏘로 뽑은 고연우(박형식)은 최고의 에이스 변호사인 최강석(장동건)에게 자신을 조명할 수 있는 인물인 동시에 상호간에 자신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고연우가 진짜 변호사가 아닌 가짜이기 때문이다.

 

어떤 결말이 될지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

 

드라마 슈츠는 변호사들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물이라는 모양새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점을 보이기도 한다. 법정에서의 판결은 최강석과 고연우 두 사람의 실력을 테스트하고 진실을 밝혀내려 했던 15회에서의 모의법정이라는 형태가 전부다. 일종에 절대적인 시비의 잘못을 가려내는 법정다툼으로 가기전 원고와 피고측 간에 합의와 타협이라는 협상이 주된 흐름을 만든다.

 

강&함이라는 회사의 설립인이었던 함대표(김영호)의 등장으로 강하연(진희경)과 최강석이 위기에 빠지게 됐지만, 고연우의 작전으로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함대표는 회사의 M&A 진행과 고연우의 정체를 발고함으로써 또 한번 최대 위기를 만들어놨다.

 

드라마 '슈츠'가 매력적이 까닭은 아마도 협상이라는 과정의 짜릿한 반전이라 할만하다. 명명백백하게 원고나 혹은 피고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사건을 파헤쳐 숨어있던 진실을 찾아내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어놓는다. 이같은 관계는 사극의 인물관계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협상과 타협이라 할 수 있어 보인다. 물론 법정물이라는 장르이기에 곳곳마다 일반인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설정이 다소 엿보이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설득력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북핵문제와 남북간 평화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 볼 수 있었던 일련의 정상회담은 며칠 사이를 두고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상대방이 쥔 패를 어떻게 유리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회담의 방향이 바뀔 수 있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협상과 타협이라는 부분은 드라마 '슈츠'에서 최강의 에이스 변호사인 최강석과 고연우가 원고측과 피고측을 오가며 진실의 이면을 쫓아 협상에 임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기도 해 보인다.

 

가장 좋은 것은 난투극이 될 수 있는, 죄의 성립을 규명해 놓는 법정으로까지 끌고가지 않고 상대방이 기분좋게 승인하는 것이 최고의 협상이란 점이다.

 

6월 13일 지방선거가 열렸고, 지자체 단체장들이 뽑혔다. 몇달동안 유권자들을 상대로 표심잡기에 나선 민주당과 한국당의 선거전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한편으론 협상과 타협이라는 점에서 볼때에는 하나의 당이 대거 승리한 모습은 그리 달가운 모습은 아니다. 정치의 이야기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드라마 '슈츠'의 마지막 결말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고연우의 정체가 폭로되고 난 후 최강석은 어떤 반격을 가하게 될지, 혹은 김지나(고성희)와 고연우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도 의문이다. 마지막회로 복잡해진 관계를 일순간에 정리해 놓기에는 다소 벅차 보이기는 한데, 어떤 결말이 될지 마지막회가 주목된다. 또 하나 시선을 잡는 관계는 홍다함(채정안)과 최강석의 관계라 할만하다. 묘하도록 두 사람의 관계가 단지 일적으로만 매듭짓기에는 홍다함의 강석바라기가 아련함도 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