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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조작-비밀의숲, 거대비밀을 파헤치는 추적극이 인기끄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7.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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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최근에 방송되고 있는 SBS 드라마 '조작'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실감케한다. 초반부와는 달리 비밀스러운 거래가 드러나게 됨으로써 점차 이야기가 산만스럽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이슈들을 놓고 볼때, 시선을 끄는 드라마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배우들의 몰입도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돼 흥미를 끄는 드라마 '조작'은 거대언론인 대한일보와 무소불위의 비선조직인 로펌 사이에서 얽혀있는 거짓을 파헤치는 기레기인 한무영(남궁민)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대통령 후보와 재벌회장, 그리고 거대 언론의 논설주간인 이강희(백윤식)라는 인물을 통해 권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검은 커넥션을 파헤치는 내용이었는데, TV드라마인 '조작'은 언론과 검찰 그리고 경찰이라는 권력의 상층부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는 거짓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최근에 방영된 tvN의 '비밀의 숲'은 몰입도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중 하나다. 이들 세개의 작품을 비교해 본다면 각기 다른 직업군을 가진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느껴지는 이미지는 어딘가 모르게 묘하도록 중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그것은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 때문일 듯하기도 하다.

 

드라마 '조작'에서는 조작된 언론으로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던 한무영(남궁민)은 하루아침에 전과자가 되었고, 진실을 다루는 스플래시팀의 이석민(유준상)은 팀 해체를 맞게 됐다. 거기에는 구태원(문성근)에 의해 치밀하게 짜여진 거짓언론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데, 거짓의 온상은 비단 거대언론에만 국한돼 있는 게 아니라 검찰조직에서도 박원상(임지태) 부장검사가 존재해 있고, 로펌인 조영기(류승수)가 끈이 닿아있다.

 

조영기는 경찰인 전찬수(정만식)과 연이 닿아있어 이른바 검찰과 경찰, 언론이라는 거대한 커넥션이 완성돼 있는 셈이다.
tvN의 '비밀의 숲'에서도 이같은 거짓과 진실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는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검찰의 부장검사에서 지검장과 대통령 비서실에 이르기까지 승진을 거듭한 이창준(유재명)과 경찰조직의 서장인 김우균(최병모), 그리고 거대기업가인 이윤범(이경영) 간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 스폰서의 죽음으로 인해서 하나둘씩 베일이 벗겨지는 작품으로 황시목(조승우) 검사와 한여진(배두나) 경찰에 의해서 풀려나간다.

 

 

은폐하려는 자들과 파헤치려는 자의 끊임없는 두뇌플레이가 재미를 더하기도 했었지만,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해 점차 거대한 비밀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작품이기도 했다.

 

최근의 TV드라마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이런 장르물이 사극을 능가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 할만하다. 기존 사극이 익히 알려져 있는 위인을 극대화시켜 방영되었다는 점과는 달리 최근 사극에서는 탈위인을 내세우는 경향이 적잖다.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불운한 왕인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다루었던 '구르미그린달빛'에서부터 최근 방영하고 있는 '7일의 왕비',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원나라의 내정간섭이 극심했던 충렬왕과 충선왕을 배경으로 담고 있는 드라마 '왕은사랑한다'가 이같은 모습이라 할만하다. 기존의 자주적인 면이 부각됐던 사극과는 달리 최근의 사극은 과거의 성격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와도 같은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랄까 인기도 면에서도 장르물에 뒤지는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다시 돌아와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

 

거짓과 진실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를 두고 마치 하나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최근의 드라마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거대권력이라는 악의 축이라 할만하다.

 

사람을 죽인 살인의 죄는 명백하지만 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자들의 결정은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선 잘못된 판단은 수백, 수천의 국민들을 힘들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장르물인 '비밀의 숲', '조작' 등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무고한 한 시민이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하고, 거짓이 진짜가 되는 세상은 무섭기만 하다.

 

송태준(김혜성)의 거짓 위증으로 투신자살을 하게 된 윤선우(이주승)와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무영은 검찰로 들어가 직접 송태준과 대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송태준을 마음을 돌리는 것까지는 성공하게 됐지만, 거대언론은 역으로 한무영이 속해있는 애국신문을 겨냥한 기사를 내보내게 된다. 이른바 조작된 유서가 그것이다.

 

거듭되는 거짓을 통해 여론을 조장하는 이같은 거대언론의 횡포는 과연 드라마에서만 보여지는 것일까?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그려진 거대재벌과 검찰의 유착관계는 국민들에겐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해야 할 것이 법이라고 배워왔지만, 정작 현실에서 법은 소위 말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합법적 도구로 포장돼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쩌면 드라마 '조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같은 불신의 골이 깊어진 현대사회를 조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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