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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가을이 물들다

by 뷰티살롱 2016.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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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떠오르는 게 단어가 천고마비, 단풍과 낙엽 그리고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가을이 되면 여행의 유혹에 빠지고픈 주말을 자주 맞게 된다. 말은 살찌고 하늘이 높다는 말처럼 가을은 어쩌면 많은 곳들을 걷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허기를 쉽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경북 봉화군은 송이버섯으로 많은 주말여행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이곳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소백산과 태백산도립공원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10월 초가 되었는데도 상당히 쌀쌀한 날씨를 뽐낸다. 자칫 도심에서 생활하던 습관처럼 옷을 입고 나들이를 하게 된다면 어쩌면 가을의 한기를 한몸에 받아야 할지도 모를 정도다.

 

주말을 이용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았다. 2016년 10월의 첫째주에 찾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직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습은 아닌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흔히 수목원이라는 곳이 주는 느낌은 높고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과 가지각양의 활엽수들과 침엽수들이 한데 모여있는 곳이라 여길 수 있는 곳인데, 개강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아마도 다음해 이맘때에 다시 수목원을 찾게 된다면 전혀 새로운 모습이 여행자들을 맞게 될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나무도 자리를 잡았을 것이고, 이름모를 나무들이 빼곡히 수목원을 수놓고 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규모면에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의 규모다. 2011년부터 사업이 시작돼 2015년 4년간에 걸쳐 수목원 조성을 진행한 곳이니 그 규모가 어느정도일지 가히 상상히 갈 규모다.

 

서울에서 가까운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혹은 요즘에 TV CF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화담숲 같은 이름있는 수목원과 비교한다면 규모면에서도 상당한 면적을 갖고 있는 곳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기도 했다. 걸어서 산책할 정도의 규모라기 보다는 차량을 타고 흥미있는 곳을 살펴보는 코스별 관람이 이곳 백두대간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이랄까 싶기도 했다.

 

방문자센터 안은 마치 원시림을 형상화시켜놓은 듯한 기둥들이 눈길을 끄는 모습이었다.

 

 

약 1,700억원이 넘는 사업비로 조성된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규모는 방문자센터에서부터 특색있는 모습이 눈길을 끄는데, 무엇보다 이곳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생물자원 연구 및 교육지구에 시드밸트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사회는 식량, 즉 종자싸움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게 된다. 각종 식용작물의 경우에 씨앗은 그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얘기인데, 전세계적으로 이같은 종자를 자원화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씨앗에 대한 특허가 없게 된다면 앞으로는 다른 나라에서 품종을 수입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니 씨앗전쟁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은 아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크게 진입 및 커뮤니티 지구와 주제정원 전시지구,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와 생물자원 연구 및 교육지구 4가지 테마로 분류돼 있다. 이중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곳은 주제정원 전시지구라 아닐까 싶었다. 주제정원에는 암석원과 만병초원, 백두대간자생식물원과 고산습원 등이 조성돼 있어서 이국적인 수목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나와 본격적인 수목원 산책에 나섰다.

 

방문자센터를 나서 춘향목 1교를 지나 뒤를 돌아서며 방문자센터를 돌아보니 특이한 건물구조였다. 건물이 마치 뒷 산을 그대로 본을 떠서 만들어놓은 모양새라서 말이다.

 

 

가을여행을 목적으로 수목원을 찾게 된다면 아마도 주제정원들이 모여있는 암석원과 만병초원으로 길을 잡는 게 좋을 듯하다. 방문자센터에서 나서니 전기차가 방문자들을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미 예약을 하고 찾는다면  보다 편리한 관람을 할 수 있다.

 

 

걸어서 수목원을 관람한다면 족히 반나절은 필요해 보일법한 규모라 전기차를 타고 만병초원에서 향하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만병초원과 진달래정원에서 산길을 지나 암석원과 야생화언덕을 관람하는 코스다.

 

진달래정원은 구절초 꽃들이 가을날의 쌀쌀한 날씨속에 청아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구절초는 특히 여성에게 좋아서 약재로 많이 쓰기도 한다.

 

만병초정원을 올라서면 특이하게 생긴 만병초들이 심어져 있다. 모양도 가지각양의 모습들을 보인다.

 

줄기 하나로 몸체가 서있는 듯해 보이는 한라부추는 보라빛이 황홀감을 주기도 하는 모습이다.

 

강가나 바닷가 등지에서 바람이 볼 때마다 하늘거리며 바람의 방향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갈대와 산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억새는 그 모양새가 비슷해서 일반적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흔히 물과 가까이 있는 곳에 자라났다면 갈대라고 하고, 산과 가까우면 억새라 여기는 게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기도 한데, 잎사귀에서도 차이가 있다.

 

갈대는 잎의 앞뒤가 부드러운 반면에 억새는 잎사귀의 뒷면이 까칠하다. 그래서 억새풀 사이에서는 쉽게 상채기가 나기도 한다.

 

만병초원에서는 여러가지 모습의 만병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흔히 만병초라 해서 풀로 오인할 수 있는데, 만병초는 나무에 해당하는 식물이다. 만가지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를 포함해 지리산과 강원도, 북부지방의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자생하고 있다.

 

알아두어야 할 사실 하나가 있는데, 만병초가 만가지 병을 고치는 만병의 통치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름에 현혹돼서 만병초 잎사귀를 따서 먹기라도 한다면 마비를 불러 일르키게 된다. 만병초에는 독성이 있는 즙이 나오게 되는데, 이름만으로 사람들이 오인해서 과거에 많이 먹고 탈이 나거나 죽었다는 얘기가 있기도 하다.

 

만병초는 16세기에 영국에서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는데, 알프스 산에서 수집한 히르수툼철쭉을 재배할 때부터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처럼 재배를 시작한 영국은 자생하는 만병초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만병초원을 뒤로 하고 산길로 트레킹을 삼아 산책에 나섰다.

 

수목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느낌은 감정은 어쩌면 동일하다 생각이 든다. 넒은 자연속에서 수많은 꽃길을 따라 산책을 나서는 것을 상상해본다면 벌써부터 행복한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특히 연인의 손을 잡고 수목원 꽃길을 걷는다고 생각해보자. 입가에 웃음이 먼저 번진다.

 

수목숲을 걷는 트레킹은 또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숲에서 나는 나무와 잎사귀의 향들은 머리속을 맑게 정화시켜 주는 듯하고, 복잡하고 심란했던 답답한 마음이 후련하게 뚤리는 듯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보역지기도 하다. 높다란 수목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빛줄기가 동공을 자극하고 피부를 간지럽힌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진달래정원과 암석원을 이어주는 산길을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암석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늘위 구름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튼튼한 다리로 만들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곳을 지날 때에는 위태로움이 주는 짜릿함이 밀려들기도 한다.

 

암석원은 호랑이숲과 가까운 곳에 있다. 종 보존을 위해서 향후에는 이곳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 호랑이를 옮겨놓을 것이라 설명했는데, 모습을 갖춘 수목원의 모습을 상상하니 향후의 모습이 더 기대감이 들었다.

 

 

암석원 윗쪽으로는 멀리 자작나무 숲도 눈에 들어왔다.

 

정원처럼 꾸며놓은 암석원 일대에는 특이한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때를 맞춰 방문하게 된다면 시기에 피어나는 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할 터이니 방문일정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추의 일종이라는 범의귀과 식물인 돌부채나 패랭이, 동의나물, 아네모네 등의 식물들은 제각기 꽃을 피워내며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백리 밖에서도 향기가 난다고 해서 섬백리향이라 식물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향기가 좋다고 여겨지지는 않지만, 사람에 따라서 좋게 느껴지는 사람도 많을 거라 여겨진다.

 

고산식물들이 많은 암석원은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맞닿아 있는 야생화 언덕으로 내려오게 되면 '층꽃나무'라 불리는 식물이 특이한 모습을 자랑한다. 꽃인지 아니면 잎사귀인지 모를 것들이 층층으로 쌓여있는 특색있는 모습인데, 보라빛 꽃이 신기함을 자아낸다.

 

방문자센터에서 사진으로만 본 알파인하우스는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수목원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면 꽤나 찾아가보고 싶을 만큼 규모와 섹션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가을에는 단풍여행을 한번쯤은 생각하는 계절이다. 혹은 복잡한 머리를 추스릴 겸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도 한다. 경북 영주와 가까운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경북으로의 자연여행으로 어떨까? 깊어가는 가을날을 벗삼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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