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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경북 예천]호리병 닮은 회룡포 전경

by 뷰티살롱 201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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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지로 눈길을 끄는 곳이 경북 예천의 회룡포다. 한반도의 지형을 닮은 영월의 선암마을은 국내 여행지로 한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류가 마치 회오리치듯 휘감아서 생겨난 지형이 특색있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옷깃을 잡는데,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한 회룡포는 그 모양새가 마치 육지위에 떠있는 섬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을 휘감아 돌아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350도 되돌아서 흘러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로 통한다. 하지만 완전히 육지와 떨어져 있는 모습이 아니라 뒷편으로는 맞닿아있어서 마치 그 모습이 옛 조상들의 주막에서 먹걸리를 마시던 호리병을 닮은 듯하다.

 

이곳 회룡포는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가지고 있다.

 

 

숲속 등산로와 산책 코스가 있다. 이 산에는 신라시대의 천년고찰인 장안사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비룡산 등산로를 따라가다보면 낙도앙 내성천, 금천이 합쳐지는 삼강이 보이는데 깍아지르는 듯한 이곳에는 삼한시대부터 격전지로 유명한 원산성(일명 용주성)이 있다.

 

짧은 시간동안에 회룡포를 둘러보기 위해서 회룡마을과 가장 가까운 용주시비에 차를 주차시켜 놓았다. 용주시비로 들어서면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니 차를 주차시켜 놓고 산책코스를 골라잡아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등산길은 각기 1시간 40여분이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코스가 있지만 총거리 10km에 달하는 4시간 코스까지 있으니 편한 코스로 잡을 수 있다.

 

용주시비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시켜 놓으면 회룡포의 백사장을 가장 빨리 밟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바닷가 어딘가를 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 회룡포로 들어가는 길은 '뿅뿅다리'가 놓여져 있다. 헌데 이 뿅뿅다리는 처음부터 그리 불려졌던 것이 아니라 한다. 원래의 다리이름은 '퐁퐁다리'였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게 되면 밑에서 내천의 물이 퐁퐁 올라와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뿅뿅'으로 더 이름이 알려져 이름이 바꿨다고 한다.
 
시간이 촉박해서 회룡포의 전경만을 보고 싶다면 용주시비보다는 장안사로 올라가는 차길을 택하는 게 좋다. 헌데 장안사 고개길은 포장된 도로이기는 하지만 관광버스가 구불구불 힘겹게 올라서는 길이다. 물론 장안사로 올라가는 버스까지 운행되고 있으니 충분하다. 승용차로는 장안사 초입까지 올라가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킬 수 있고, 관광버스라면 한단계 아래쪽에 위치한 대형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0여분을 올라서면 장안사에 도착한다. 회룡대로 올라가는 산책로는 장안사를 돌아서 용왕각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 회룡대는 천혜의 요새로 토석혼축으로 된 성 주변에는 많은 고분이 흩어져 있으며 봉수대가 남아 있다. 백제 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마한 최후의 보루인 이곳 원산성을 점령한 후 백제를 세웠다고도 전해지며, 원산성이 위치한 용궁일대는 근초고왕 25년에 백제 영초가 되었다가 512년 고구려 문자왕이 점령해 고구려 영토가 되기도 했다. 그후 진흥왕 26년에 신라의 땅이 돼 오늘에 이른다.

 

대형 주차장에 버스를 세워두고 일행과 함께 장안사로 올라섰다. 10여분을 올라서니 전각이 보이고 곳곳에 쉴수 있는 의자도 눈에 띈다. 시원한 가을이면 이곳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며 올라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하다.

 

장안사에 다다르자 커다란 전각에 '비룡산장안사'라는 현판이 보인다.

 

 

회룡대로 오르는 계단이 몇개인지 하나둘씩 세어가면서 천천히 산행을 즐겨보자. 계단이 끝나가게 되면 마치 힘들게 올라왔다면 깜짝 계단수가 몇개인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을 보게 된다.

 

이곳 회룡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눈에 띄는 지형이 한개 더 눈에 들어온다. 바로 비룡지릉이 보여주는 하트모양의 지형이다. 비룡산은 백두대간에서 문수지맥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학가산과 검무산을 지나 내성천과 더불어 회룡포(국가명승 제16호) 물도리로 이어져 있으며 이곳 신령스런 용이 승천하는 듯한 형국으로 천하명당이라 전해진다.

 

비룡지릉에는 태고적부터 사랑의 상징인 하트 모양으로 형성돼 있으며 풍수로 보면 좌청룡에 해당하는 삼각형 산줄기는 총각산이고 우백호에 해당하는 여궁곡 형상의 산줄기는 처녀산을 상장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젊은 연인들의 비룡산의 정기를 받아 인연을 맺으면 검은 머리 파뿌리될때까지 백년해로해 훌륭한 자녀를 낳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이는 곳까지 다다랐지만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되는 게 산행이다. 고작해서 200여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섰는데도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어쩌면 무더운 한낮의 햇살때문이라 여길 수도 있겠다 싶은 날씨탓이다.

 

회룡대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이 열기로 가득한 얼굴에 정면으로 불어와 시원함이 더한다. 회룡포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이 장관이다.

 

용주시비의 백사장에서 보았던 회룡포로 들어가는 뿅뿅다리도 작게 내려다 보이고 몇개의 가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램프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봐서 원상성은 4세기 말부터 6세기 말까지 백제, 고구려, 신라의 각축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에 나타나듯 병사의 피가 강물을 따라 흘러 맞은편 언덕에 엉키어 붙었다 해서 '피묻끝'이라 부르고 통곡소리가 먼 마을까지 들렸다해서 강 건너 마을을 달읍이라 부르고 있다.

 

인근 용궁향교, 하마비, 황목근, 무이서당, 삼강주막, 산택지, 청원정 등이 있으며,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적 정취가 살아숨쉬는 이곳 회룡포 마을에는 야영과 민박이 가능하다.

 

시간이 허락됐다면 원산성을 둘러봤을텐데, 아쉬움이 든다. 회룡포 가까운 곳에는 옛 주막이 그대로 남아있는 삼강주막이 있어 관광객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삼강주막 이야기를 나누며 회룡포를 다시 내려다보니 마치 걸죽한 막걸리가 담겨있는 호리병을 닮았다는 느낌까지도 들게 만든다.

 

<유익하셨다면 하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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