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액션배우들 중 흥행보증 수표라 한다면 월스미스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인디펜던트데이를 비롯해, 맨인블랙, 아이로봇, 핸콕 등의 SF블록버스트 영화들과 더불어 나쁜녀석들과 같은 액션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헐리우드 액션흥행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 SF액션 영화들에서 자주 보았던 월스미스의 로맨스 영화라면 어떨까? 이미 월스미스의  '미스터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코치'를 통해 로맨틱코미디 영화에서 모습을 보였던 바가 있었는데, 월스미스의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결합한 영화가 '포커스(2015)'라는 작품일 듯하다.

 

그간에 보여졌었던 월스미스의 SF액션영화들과는 달리 영화 '포커스'는 작은 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재적인 소매치기 실력을 갖고 있는 니키(월스미스)는 그 분야에 단연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는 실력자다. 하지만 남의 호주머니를 직접 털어서 범행을 저질르기보다는 계획적으로 형성된 조직을 통해서 소위 털이범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실력자다.

 

 

 

달리 생각하기에 영화 '포커스'는 사실 그리 달가운 모습은 아니다. 소매털이범들의 조직화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게 그다지 반가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니키는 남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내는 신출귀몰한 소매치기범들의 상위에 있으며 그들을 컨트롤한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분산시기는 사이에 다른 또다른 사람이 상대방의 안주머니나 심지어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까지도 손쉽게 빼내는 등 거의 신에 가까운 수준의 범죄자들의 모습이 보여지니 언잖을 수 밖에 없는 영화다.

 

헌데 영화 '포커스'의 니키는 단순히 조직화된 치기범 사이에서 소위 설계자로 통하는 캐릭터다. 쉽게 말해서 한국영화 '도둑들'이라는 영화에서 마카오박(김윤석)이 스텝들을 끌어모아 한탕을 하게 하는 배경을 만들어 준다는 그런 캐릭터라는 얘기다.

 

헌데 니키에게는 원칙이 있다. 첫번째는 절대 큰 건을 노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인연을 만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 니키에게 제스(마고로비)의 등장은 인생에서 전환점을 가져온다. 누구보다 손재주가 뛰어난 제스가 조직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니키의 사업은 그야말로 크게 성공하게 됐고, 제스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심지어 모든 계획을 마무리하고 조직을 해체시킨 후 제스와 운동경기를 관람하러 간 곳에서도 니키는 도박왕으로 통하는 리유안(BD 윙)을 막판반전으로 사기치게 됨으로써 반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니키에게 사랑은 위험한 도박이나 마찬가지다. 제스는 니키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여기며 함께 하게 될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결과적으로 니키는 제스에게 이별을 통고한다. 니키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3년이 지난후 두 사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동시에 한명의 백만장자(로드리고 산토르)를 타깃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자신을 버렸다고 믿고 있는 제스는 백만장자의 연인이 되어 니키 앞에 나타났고, 니키는 제스의 모습에 또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인연을 만들지 않는다는 굳은 원칙을 가지고 있던 니키에게 제스는 과연 연인으로 다시 사랑을 완성하게 될 수 있을까? 그들이 노리는 최고의 한판인 백만장자를 속이는 트릭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포커스'는 단순히 소매치기범의 사랑과 사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영화 초반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범죄자들의 한탕주의적인 모습과는 달리 중후반으로 갈수록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니키가 노리는 백만장자는 경주용 자동차의 엔진을 설계해 한탕을 노리는 스폰서라 할만하다. 비장의 무기인 비밀무기인 엔진 EXR을 이용해 경기에서 우승하려 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이기기 보다는 자신의 비밀무기인 EXR를 상대방에게 건내주어 경기에 이기도록 하려 한다. 물론 완전한 EXR이 아닌 불안전한 제품이다. 문제는 상대방이 완전한 제품을 건내받았다는 확신을 얻어내기 위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포인트가 있다. 니키를 끌어들인 이유다. 니키는 소매치기 조직의 설계자다운 능력을 갖고 있지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고도의 심리전에서 그 분야 최고로 불린다. 사람들이 신경쓰는 사이에 물건을 빼내는 기술은 단연 탑이라는 얘기다. 백만장자는 니키에게 자신의 손에 쥐어진 물건이 '진짜'라는 생각이 굳혀지도록 고용한 것이다. 마치 '인셉션'에서 상대방의 기억속으로 들어가 날조된 기억이 진짜인양 믿도록 만드는 기술을 현실에서 사용하는 격이라 할만하다.

 

심리전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영화 '포커스'의 숨어있는 매력이라 할만하다.

 

 

두번째 매력포인트는 과연 니키와 제스의 로맨스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3년전 자신을 버렸던 니키에게 제스는 백만장자의 연인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제스는 다시 만난 니키에게 자신을 버렸던 과거의 상처를 응징하려 할까 아니면 다시 니키와 로맨스를 이어가게 될까 지켜보는 것이 두번째 관전 포인트이자 매력 포인트라 할만하다.

 

사기꾼 혹은 도둑들을 소재로 다루었던 영화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게 매력이다. 서로가 동료라 믿었던 상대방이 마지막 순간에 한방의 배신으로 붙잡히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거나 혹은 적이었던 상대방이 최고의 반전카드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포커스'에서도 니키와 제스의 관계가 마치 배신과 연합을 오가며 쉴새없이 결과를 궁금하게 만든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어떨까? 3년전 제스에게 니키는 기술을 전수해준 최고의 스승이자 마음까지도 빼앗아갔던 연인이었다. 그런 니키가 슈퍼볼 경기에서 자신을 상대로 리유안에게 사기를 치며 수백만달러를 벌게 했지만, 니키는 무정하게 자신을 떠났었다. 백만장자앞에서 다시 만나게 된 니키와 제스의 관계는 과연 연인일까 아니면 악연으로 만나게 될까가 영화 '포커스'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라 할만하다.

 

 

마지막 세번째의 매력포인트는 '반전'의 미학이다. 인생의 가장 큰 사기극을 앞에 두고 니키와 제스가 백만장자에게 접근하게 되었는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그보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또하나의 반전이 숨어있다. 물론 그 마지막 반전은 직접 영화속에서 찾기를 바란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연속을 라스트 20여분 사이에 펼쳐지는게 영화 '포커스'의 히든카드일 듯하다. 한편으로 반전카드를 관람하면서 관객들은 히죽이며 '월스미스의 출연작은 역시 실망시키지는 않는군'하는 말을 내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배우 마고로비의 매력도 영화 '포커스'이 숨은 매력중 하나라 여겨지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의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는 마고 로비는 오스트레일리아 배우로 생소한 배우에 속한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고도의 사기꾼의 사랑의 반전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 '포커스'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영화 흥행은 그리 높지 않을 듯 하기도 하다. 영화 초반 사기꾼들이 모여 조직화된 거대한 치기 범죄자들의 모습과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범죄의 현장들은 관객들에게는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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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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