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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흑기사, 매력발산 영원불사 '서지혜-장미희'

by 뷰티살롱 201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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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드라마를 즐겨보게 된 게 얼마만일지 싶기도 한데,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묘하게 눈길이 쏠리는 신선한 작품이라 할만하다. 영생을 살게 된 사람과 운명같은 사랑을 하게 된 두 남녀의 로맨스가 조화를 이룬 드라마다.

 

달리 생각해보면 영원한 사랑이니 전생의 비극적인 사랑이 현생에 다시 만나서 해피엔딩을 이루게 된다는 등의 전생드라마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닐 듯하다.

 

드라마 '흑기사'가 마력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데에는 악연인 듯 저주인 듯 어쩌면 죽지않는 두 여자자 장백희(장미희)와 샤론(서지혜) 두 여자의 캐릭터가 옹골지게 살아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처음으로 샤론과 장백희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두 여자의 정체가 궁금증을 유발했었다. 죽지도 늙지도 않는 미스테리한 여자? 흡사 드라큘라나 구미호, 마녀 같은 류의 전대미문의 실체가 아닐까 싶기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인답지 않는 파워를 지낸 두 여자였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다는 것이야 오래 살았다면 그만큼 쌓아둔 재물이 불어나 부자가 됐다 치더라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체력 이상을 지닌데에는 무언가 인간과는 다른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낮에도 다니는 흡혈귀는 아니었고, 정해라(신세경)와 문수호(김래원)의 죽음과 연관돼 저주에 걸려 신비로운 힘을 갖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었다.

 

200년을 한결같이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된 두 여자는 저주의 악연을 풀어야만 보통의 인간처럼 나이를 먹게 되고 늙어갈 수가 있다. 장백희는 문수호를 만나게 되면서 늙어가는 자신을 알게됐다. 하지만 샤론은 여전히 늙지않는 채 운명을 거역하는 편에 서는 모습이다. 다름아닌 한 남자 문수호에 대한 집착이다.

 

 

전생에서 비극적은 사랑을 했던 명소(김래원)와 분이(신세경)는 각기 양반과 노비의 신분이었다. 시셈이 많은 서린은 노비인 분이가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깨우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단 한번의 행동으로 세사람의 운명은 현생에까지 이어진 모습이라 추측된다.

 

노비였던 분이는 예쁜 서린의 비단옷을 몰래 입게 됐고, 아무도 없다 여겼지만 그밤에 명소는 달빛에 드리운 분이의 얼굴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됐다. 단 한번 보았던 분이의 온전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분이의 행동은 서린에게 분노였다. 자신의 옷을 입었다는 것에 분노한 서린은 분이의 얼굴을 인두로 지지게 됐고, 화상의 상처가 남게 됐다. 그날 분이는 마음속으로 빌었다. 누군가 서린의 지아비가 된다 한들 서린이 시집가게 되는 그 집안은 대가 끊기게 해달라고 저주를 내렸다.

 

분이의 저주는 현실이 됐고, 서린은 5년이 지나도 임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명소의 집안에 분명 아이가 셋이나 있다는 점쟁이의 말과 분이를 보는 순간 다름아닌 그 주인공이라 점찍었고, 그렇게 노비의 신분이었던 분이는 양반인 명소의 씨받이가 된 셈이다.

 

두 사람의 죽음은 어떻게 이어지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장백희와 샤론의 영원불멸의 삶은 두 남녀의 죽음으로 인해 생겨난 저주인 듯 보여지는데, 드라마 초반 명소는 집안이 기울어지고 급기야 명소는 낡은 집에서 분이와 재회하는 장면이 등장했었다.

 

 

그리고 현생에 이르렀다. 명소는 성공한 문수호로, 분이는 여행회사에 다니는 회사원 정해라로 태어났다. 운명적으로 두 사람은 만났고, 문수호는 어릴적 화재로 인해 한쪽 얼굴이 흉터로 남아있을 당시 해라를 만났다. 하지만 해라는 화상자국이 없어진 문수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늙지않는 샤론은 전생의 분이와 명소를 만났다. 죽을때까지 해라의 옷을 지어야하며 두 사람이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만 저주가 풀릴 거라는 장백희의 말과는 달리 샤론은 문수의 사랑을 훔치려고 한다. 또 다시 비극이 이어지게 되는 걸까?

 

드라마 '흑기사'는 작품속에 또다른 작품이 숨어있는 드라마다. 두개의 세계, 현실과 웹툰이라는 세계를 넘나들던 미스테리 드라마도 등장했었지만 두 세계는 동시에 공존했었다. 하지만 '흑기사'에선 두 세계가 공존하진 않는다. 단지 옛 이야기처럼 장백희의 동화처럼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방식이다.

 

'옛날에 옛날에 좋아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노비와 양반이었던 두 사람은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됐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자~ 이야기는 여기까지'

 

마치 할머니가 손녀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그 끝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결국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데 말이다. 왜 두 여자는 저주를 받고 늙지도 죽지도 않게 됐을까? 전생에서 분이와 명소는 어떻게 죽음을 맞게 됐던 것일까? 샤론과 장백희는 어떻게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등등 궁금증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원불사의 몸이 된 샤론과 장백희 두 여자의 캐릭터는 드라마 '흑기사'를 살린 스틸러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장백희와 샤론이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흡사 마녀전쟁을 발산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니 캐릭터로는 완전히 갑이 아닐까.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쿠욱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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