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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푸른수염(2010), 꼬꼬마 아이가 읽어주는 잔혹동화의 섬뜩함

by 뷰티살롱 201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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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영화로 만들어놓은 몇편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동화라는 장르를 아동용으로 국한시켜 놓았던 모습이 많았었죠. 일종의 아동용으로 만들어진 동화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만화를 통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고, 환타지 장르로 보다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해피엔딩식의 환타지, 모험영화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영화산업이 보다 발전해감에 따라 동화적인 상상물이 비단 아동용으로 머물러 있기보다는 성인들을 위한 동화적 영화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시리즈물로 계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인 영화라 할 수 있을 법해 보입니다. 아동용이라는 기준을 넘어서 아동과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를 찾아볼 수 있기때문이죠. 만화영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아동용 영화들로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엄지공주 류의 공주 시리즈물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사실 원작과는 달리 국내에 많이 알려진 동화들은 수정을 거쳐 원본과는 달리 아동용 동화이야기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푸른수염>이라는 새로운 영화가 개봉되어 눈길을 끕니다. 신데렐라의 원작이 사실은 잔혹동화에 속한다는 것은 어쩌면 많이 알고 있을 법합니다. 신데렐라의 원작에 대한 잔혹함을 담고 있는 영화가 <푸른수염>이라는 영화의 느낌이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의 작가인 샤를페로의 원작을 영화화한 <푸른수염>은 동화적인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옛날옛날에~ 라는 식의 이야기 구도를 지니고 있는데, 영화는 한 자매가 동화 <푸른수염>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동생인 카트린느는 언니에게 <푸른수염>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동화속의 인물인 마리 카트린느 공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화속에 등장하는 자매인 마리와 앤은 아직은 어린 자매로 언니인 앤은 동생 마리에 비해 생각이 깊은 편입니다. 그에 비해 동생인 마리 카트린느는 언니에 비해 겁이 없고 호기심이 많은 어린 소녀입니다. 이들 자매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아버지의 죽음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가산을 빼앗기게 되는 어두운 현실을 맞닥드리게 됩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한 자매의 집안은 나무줄기를 죽으로 먹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기에 이르게 되고, 이들 자매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오게 됩니다.

다름아닌 그 지역의 부자인 영주 푸른수염으로부터 청혼이 들어오게 된 것이죠. 푸른수염은 몇차례 결혼을 한 상태였는데, 결혼한 부인들이 얼마 되지 않아 행방불명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푸른수염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무성할 뿐 정작 결혼한 부인들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아있었죠. 어떤사람은 푸른수염이 죽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왔고, 어떤 사람은 도망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어린 마리와 앤은 나이많은 푸른수염과의 청혼이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지만, 가난한 집안의 사정은 변변하게 하루 끼니를 이어가지 못할만큼 가난한 생활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푸른수염이 주관하는 마을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는 마을의 젊은 남녀들이 모여서 춤을 추기도 하고 음식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 무도회에서 동생 마리는 푸른수염을 처음으로 보게 되고,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않는다며 푸른수염과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결국 동생 마리는 푸른수염과 결혼을 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 <푸른수염>은 일종의 잔혹동화의 이야기로 보여지는 영화입니다. 어린 신부와 나이든 푸른수염의 결혼생활은 궁이라는 화려함보다는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같이 자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하게 된 마리는 푸른수염으로부터 조그마한 방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푸른수염으로부터 성안의 모든 방을 열수 있는 열쇠를 얻게 되죠. 푸른수염이 성을 떠나 한달가량을 비우게 되는 때에 푸른수염은 마리에게 열쇠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한가지 비밀스러움이 남겨있는 메시지가 푸른수염과 어린신부 마리에게 전해지죠. 그것은 황금으로 된 열쇠와 그 열쇠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비밀스러운 방으로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비밀의 방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영화 <푸른수염>은 마치 독립영화와도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책읽어주는 어린꼬마동생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동화속 마리는 어느새 동화를 언니에게 읽어주는 어린동생과 같은 동일감을 드러내게 됩니다. 미스테리한 푸른수염과의 동거를 통해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알게모르게 긴장감을 만들어내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름아닌 비밀의 방 때문이었죠. 언니에게 <푸른수염>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어린 동생. 동화속에서 푸른수염과 결혼하게 됨으로써 화려한 성에 살게 된 어린 마리 카트린느와 동일시함을 나타내게 되죠. 잔혹이라는 느낌은 점차 동화속 마리가 푸른수염이 말한 비밀의 방, 금지되어 있는 방으로의 접근이 한발한발 다가섬으로써 고착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화같은 환타지 영화들이 국내에서 소개된 바가 있었습니다.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이라는 영화가 그중에서도 헐리우드판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죠. 특수효과와 더불어 헐리우드 식의 해피엔딩으로 그려진 <그림형제>와 달리 <푸른수염>이라는 영화는 프랑스 영화로 독립영화적인 간결한 모습을 띠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미스트리스>, <팻걸>을 만들었던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푸른수염>을 통해 기존에 선보였던 섹슈얼리티와 여성성에 관련된 모습과는 달리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면 개인적으로 동화속 마리를 연기했던 롤라크레톤  이라는 신예배우가 눈길이 가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이 가득한 마리 역을 완벽하게 선보인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헐리우드의 환상적인 동화적 상상력을 기대한다면 관람의 선택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한 영화였습니다. 작품성에 이끌려 보게 된다면 아역배우들(책읽어주는 동생, 동화속 어린 동생)의 섬뜩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거로 보여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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