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경제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놓는 게 메디컬 드라마의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드라마는 중박 내지는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공식이 나올만큼 흥행과 인기도는 높은 장르에 해당한다.

 

MBC의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10%를 안정적으로 넘기며 수목드라마 1위에 올라섰다. 만 8회(예전에는 4회여야 하지만 최근 공중파 드라마들이 1회를 2회로 쪼개는 얌체짓으로 8회가 됨)에 10%대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의 인기가 얼마나 더 오를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드라마의 인기도를 보면 과거 공중파 드라마가 인기를 끌던 때와는 달리 인기가 시들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특히 케이블 채널들에서 개성있는 소재의 드라마들이 대거 방영하다보니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라 볼 수도 있어 보인다.

 

월화드라마인 SBS의 남궁민, 유준상 출연작인  '조작'이 10%대 시청율을 보이곤 있다지만 상대적으로 임시완, 소녀시대 윤아 출연작인 MBC의 '왕은 사랑한다'는 한자리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며, SBS의 '다시만난 세상'은 여진구, 이연희 출연작 역시 한자리수의 저조한 시청율을 보일 뿐이다. 또 김재중, 유이 출연의 SBS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 역시 저조하기만하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저조한 시청율을 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이기도 해보인다. 어쩌면 과거 한국적인 성격이 강했던 드라마에서 벗어나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왕은 사랑한다'는 시대적으로 고려시대를 다루고 있는 사극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암울한 시대인 원의 내정간섭 시대를 조명하고 있는데, 드라마가 실제 역사일 수는 없겠지만, 원의 내정간섭 시기를 한편의 환타지적인 요소로 포장하고 있으니 기분좋은 사극은 아니다. 기존 방영됐던 MBC의 기황후를 비롯해 최근의 사극은 마치 역사는 뒤로 한채 인기만을 위한 장르로 여겨지는 게 혼자만의 생각일까 싶기도 하다.

 

MBC의 수목드라마는 그런면에서 과거의 메디컬 드라마가 보여지던 모습을 그대로 따르는 듯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외과의로써 수술실력은 뛰어나지만 거대병원에서 쫓겨나 의료시설이라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선을 통해 환자와 호흡하며 의사로써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게 의사로써의 갖춰야 할 최고의 소명이다. 그렇지만 주인공인 송은재(하지원) 섬과 섬을 오가는 병원선에서 만나는 환자들에겐 까칠하기만하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엄마의 죽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모셨던 상사의 의료사고 중에 겪은 비도덕과 불합리함이 내재하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에서 잃지말아야 하는 점은 어떤 사람에게나 목숨의 값어치는 똑같다는 점이다. 부자였거나 혹은 가난했거나 말이다. 송은재는 자신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나이많은 환자들에겐 말벗이 되어주기보다는 '하지 말기'를 종용하고 '죽음'이라는 단어도 서슴이 없다. 그렇지만 송은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게 내과의사인 곽현(강민혁)이다.

 

 

점쟁이 할매의 간이식 수술을 위해 등을지고 살아왔던 딸을 찾아가 엄마의 병증을 알리고 수술받게 된 사연은 송은재의 잃어버린 과거를 돌아보게 한 모습이기도 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온 엄마의 얼굴을 만나보지 못했던 송은재는 싸늘한 시체가 돼 찾아온 엄마에게 눈물한방울 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은재 마음 한켠에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더 많았었고, 그 원망을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컸다.

 

점쟁이 아줌마의 딸을 찾아가 실수를 하지 말라며 늦지 않았음을 말해준 송은재는 성공적으로 간이식을 하게 됐다.

 

메디컬 장르의 장점은 절망과 좌절이라는 단어를 딛고 일어서는 '희망'과 '극복'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송은재 뿐 아니라 곽현은 기초적인 의료행위라 할 수 있는 기도삽관도 하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는 듯하다. 정신이 이상해진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을 앞두고 부모의 존재까지 도 외면하고 싶다는 여동생, 거기에 아픈 남편을 외면하고 있는 엄마를 두고 있는 곽현은 상실의 환경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캐릭터로 엿보였다.

 

 

응급수술을 제대로 된 장비가 구비되지 못한 병원선에서 해나가야 하는 송은재와 곽현 등의 병원선 식구들, 그리고 생과 사의 갈림길을 달리는 환자들의 긴박함은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의 성공포인트라 할만해 보인다.

 

메디컬 드라마 '병원선'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게될지 기대해 본다.

Posted by 뷰티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