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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드라마 조작, 거대언론이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킬 때의 혼돈

by 뷰티살롱 2017.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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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전혜빈, 문성근, 오정세 등이 출연하는 SBS의 드라마 '조작'은 달리 생각해본다면 '눈 크게 뜨고 세상을 직시하라'라는 말이 떠오르는 드라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 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게 현재의 디지털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이 시간에도 자신이 신청한 뉴스레터의 단문소식들을 접하고 있을 수도 있는 세상이니 과거와 비교해본다면, 아니 불과 그 시기는 그리 오래된 시간의 괴리는 아니다. 10여 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현대의 소식들이 전해지는 시간의 전달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져있는 세상이다.

 

과거 흑백TV가 보급되기 이전에 전국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은 어떻게 일반인들에게 전해졌을까? 유일한 방법은 개인간에 전해지는 편지가 유일했었고, 보다 빨리 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전보였었다. 대중적으로 뉴스들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인쇄매체인 신문을 통해서였었고, 그 외의 방법은 시장통에서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구전돼 전달되는 형태였었다.

 

이런 뉴스들의 전달은 전달과정에서 심한 왜곡이 일어나기도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의 뉴스전달은 그렇지가 않다. 실시간으로 현장중계를 전달하는 게 다반사이니 사실이 왜곡될 수 있는 오류는 많지 않아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개인간 통신인 SNS를 통해서 빠른 속도로 전달되는 단문소식들은 금새 잘못전달된 소식들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모든 진실이 100%의 사실만을 전달해주는 것일까?

 

SBS 드라마 '조작'은 거짓이 어떻게 왜곡되어지고 전달되어지는지 다이나믹하게 전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형인 한철호(오정세)의 죽음을 쫓아 기레기가 된 애국신문의 한무영(남궁민)은 마침내 윤선우(이주승)의 해경 살인혐의 사건에 대한 기사가 조작되었음을 밝혀냈다. 하지만 여전히 조작된 기사의 배후에는 어떤 세력이 숨어있는지는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자신의 형을 죽인 범인을 만나게 되고 급기야 CCTV를 빼앗기 위해 검찰인 권소라(엄지원)까지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대한일보의 구태원 상무(문성근)과 거대로펌인 컴퍼니의 조영기(류승수)에 의해서 사실이 왜곡돼 국민들에게 잘못되어진 거짓이 사실로 둔갑돼버린 현실에서 한무영과 이석민(유준상)의 신의 한수와도 같은 사실때리기 한판은 후련함마저 들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했었다.

 

 

정보의 홍수라는 시대에 살면서 과연 거짓과 진실은 어떤 것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종이위에 쓰여진 몇자의 글씨로 사실은 거짓이 되고 거짓은 사실로 둔갑한다.

 

최근의 장르물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아마도 거짓을 파헤치는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환타지와 로맨스 등이 인기를 끌기는 하지만 tvN의 '비밀의 숲'에서의 검찰과 스폰서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나서는 진실찾기, 종영을 한 수상한 파트너, 피고인 등의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데에는 물론 배우들의 열연은 빼놓을 수 없다. 또 하나의 비결은 시대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권력을 쥐고 있는 혹은 가진자들만이 누리고 있는 세상. 한석규의 출연작인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드라마 전체를 대변하는 듯했던 나레이션은 어쩌면 현재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수많은 정보가 흘러나오는 세상이다. 어떤 것이 진실일까? 드라마 '조작'에서 대한일보의 구태원 상무는 하나의 사실을 거대언론이라는 무기를 통해 거짓으로 만들어놓는다. 정보는 이제 디지털 사회에서 하나의 거대한 권력이 된지 오래다.

 

영화 '내부자들'은 언론과 기업을, 드라마 '조작'에서는 언론과 경찰 그리고 로펌과 검찰이, '비밀의 숲'에서는 '검찰과 스폰서 그리고 경찰을 잇는 권력의 먹이사슬 관계가 전개돼 있다.

 

언제 거짓이 사실이 될지 모르는 세상이다. 두눈 크게 뜨고 바라봐야만 하는 세상이다. 

 

드라마 '조작'에서 스플래시 팀에게 구태원은 또 하나의 증거물을 내놨다. 바로 남강명의 비리가 담긴 음성녹음 파일을 던져놓은 것이다. 특종이거나 혹은 또다른 함정이 될지 궁금증을 만들어놓았다.

 

 

한무영의 형 한철호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한철호에 의해서 잘못 쓰여진 거짓의 기사를 접하게 된 한무영은 형의 죽음을 풀어가면서 거대한 비밀의 권력을 마주하게 될지 기대된다. 세상은 바라보기에 변함없이 물처럼 흘러가는 듯 보여진다.

 

그렇지만 한발짝 물러서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연고 있는다면 잘못된 거짓과 묻혀있는 진실의 혼돈을 거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정보와 소식들 중 사실이 아닌 거짓이 섞여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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