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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데이트코스

[고창 맛집] 참숯 장어학교, 참숯에 장어가 노른노릇 / 육수가 끝내줘요~ '바지락칼국수

by 뷰티살롱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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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학교를 소개해 볼까 한다. 서울의 이름난 8학군이 아니라 맛으로 이름있는 학교다.

 

선운산(사)와 복분자 그리고 장어로 대표할 수 있는 고장인 전북 고창에는 특별한 학교가 있는데, '장어학교'라는 음식점이다.

 

지난 주말엔 단풍구경을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는데, 스케줄이 맞아서 고창을 찾았다. 고창의 선운사에서 보는 단풍은 경관이 화려하다. 특히 선운천 주위로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색깔을 내는 모습에 쉴새없이 휴대폰과 들고있던 DSRL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의 앵글속에 잡힌 자연의 색감은 너무도 차이가 많아 아쉬움이 들기도 하다. 자연의 변화에 인간의 기술이란 참으로 작게만 느껴진다고 할까? 욕심일 뿐이다.

 

오후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찾은 고창 '장어학교' 음식점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주 메뉴가 장어요리다.

 

추수가 끝낸 들판에는 벼의 밑둥이 황갈색으로 변해있고 은행나무 한그루가 들판 한복판에 덩그라니 있는 모습이 몽환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짙은 녹색의 물이 흐를 것만 같았더 은행잎은 어느새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2층건물의 '장어학교' 음식점은 수십명이 들어설 수 있는 넓디넓은 홀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움보다는 소박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고창에는 고급스러운 정식메뉴의 장어집들이 주진천 상류에 많이 운집해 있고, 하류에는 셀프 장어집들이 많다고 한다.

 

각각의 음식점들은 특색이 있는데, 셀프 장어집의 특징은 양이 조금 많다고 한다. 고급스러움보다는 뭐니뭐니해도 주재료인 장어를 많이 먹으려 한다면 셀프 장어집을 찾는것도 하나의 고창여행의 팁을 듯하다. 분위기를 원한다면 정식형태의 장어 요리음식점을 찾으면 될 것이고.

 

 

'장어학교'의 장어는 특별하게 참숯을 쓴다. 많이 알겠지만 참숯불로 구워내는 것과 갈탄 등으로 구워낸다거나 혹은 가스로 굽는 방식은 약간의 맛의 차이가 있는데, 입맛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숯에 구워내는 요리에선 숯향이 올라온다고들 한다.

 

참숯 장어구이 요리집인 '장어학교'에서 굽는 장어들이 먹음직스럽게 올라왔다.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참숯에 구워내는 고기는 쉽게 타지 않는 듯하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노른노릇하게 구워지는 듯하다. 일종에 불꽃이 일어나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고기가 타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다.

 

참숯불에 구워지는 장어를 보면서 얼마전 케이블 채널에서 극한XX 프로그램에서 참숯을 구워내는 작업을 본 적이 있는데, 열기가 대단해서 삼겹살을 단 5초만인가 3초만에 노른노른하게 구워먹는 것이 기억이 났다.

 

일렬종대로 구워진 장어들의 자태가 먹음직하다.

 

 

지방에서 먹는 요리는 역시 도심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이기도 한데, 한편으론 여행을 왔다는 데에서 기분이 플러스돼서 맛이 배가되기도 한다 여겨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음식을 함께 먹으니 이보다 좋지 않을건가.

 

고창의 풍천장어를 먹으니 빠질 수 없는 게 역시 복분자다. 복분자의 효능이야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데, 요강이 뒤집어진다 해서 '복분자'라 한댄다. 요강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글쎄다. 한강 언저리에 있는 조그마한 강이라고 말할까? ㅎㅎ

 

 

상추와 함께 겹들여 먹고, 특별한 소스를 묻혀 먹어도 본다.

 

고창이라서인지 소스도 특별하다. 바로 복분자 소스다.

 

 

주진천을 벗어나 곰소만이 보이는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배불리 먹고나면 바닷가로 산책삼아 걸음을 옮길 수도 있는 장소다. 가까운 곳으로는 동호 해수욕장이 있으니 드라이브하기에는 좋을 듯하다.

 

초벌구이를 하고 식탁에서 참숯불에 구워낸 장어의 맛은 바삭바삭한 맛과 씹을 때에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래서 참숯불에 구워내는 음식을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겠지만.

 

 

서울에서도 숯불에 구워지는 돼지고기와 가스불판에 구워지는 삼겹살의 맛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 차이랄까.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에 장어 두어마리를 넉끈히 해치운 듯 하다. 함께 마신 복분자주로 일행의 얼굴은 어느샌가 발그레해져 있다.

 

이곳 고창의 참숯 '장어학교'의 또 하나의 별미는 바지락 칼국수다.

 

 

장어는 스테미너 음식이라 많이 먹게 되면 역시 입안이 텁텁함을 많이 느끼게 될 듯한데 그만큼 기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장어학교의 바지락칼국수는 절로 엄지가 척 올라간다. 바지막이 제철이라 그런가 싶기도 한데, 바지락으로 우려낸 국물이 뜨겁지만 시원함이 더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바지락을 골라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닷가라서 해산물이 좋아서일까?

 

 

 

 

 

국수도 치자가루를 넣어서 노랗다. 마치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말이다. 가을이 칼국수에 빠졌나 보다.

 

 

장어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터라 국수는 남겼지만 구스한 맛의 바지막 육수는 원킬로 마무리하고서야 자리를 일어섰다. 셀프 장어집이라 반찬은 적당히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가을색이 완연한 오후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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