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금토드라마인 '디어마이프렌즈'가 초반 노년 배우들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던 요인들은 많았었다. 고현정, 조인성을 비롯한 배우들로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윤여정, 주현, 신구 등 노익장을 자랑하는 명배우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예상밖으로 높지 않은 시청율을 보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4%대도 높은 수준의 시청율이라 할 수 있겠지만, 출연진들의 포진만으로도 능히 10%가 가볍게 돌파할 듯 했던 드라마가 tvN의 '디어 마이 프렌즈'였다. 어쩌면 문제는 평이한 전개였다 할만했다. 주인공 박완(고현정)을 통해서 들려주게 되는 소위 꼰대들의 이야기가 9회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꼰대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묘사하게 되는 '소설' 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박완은 먼저 엄마이야기에서부터 꼰대들의 소설을 시작하려했고, 그 시작점을 어린 자신을 죽이려 했던 시골 할머니집에서의 사건에서 시작했다. 6살배기 어린 딸에게 약이 들어있는 요구르트를 먹이며 죽이려했던 지난 어린시절의 기억은 박완으로 하여금 커서도 헤어나올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냈던 단초가 됐다.

 

늘 엄마의 친구들 주변에서 마치 심부름꾼처럼 피곤하게 끌려다니는 박완의 성격은 엄마의 불행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해 보였다. 박완의 엄마 장난희(고두심)은 남편의 외도, 그것도 자신의 집 안방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와 자신의 침대에서 남편과 한몸으로 엉켜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어린 딸과 함께 죽으려 했었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삼촌의 영향으로 박완은 자신이 사랑했던 연하남(조인성)을 버렸다. 하지만 언제나 눈을 뜨면 외국에 있는 연하남이 생각이 나고 생각하면 눈물이 났었다. 장애인은 무조건 안된다는 엄마의 선입견 탓이라 돌렸지만 사실상 박완은 자신이 장애인이 된 연하남과 행복해질 수 있을지가 불안해서 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엄마와의 전쟁으로 박완은 스스로가 연하남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다시 그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박완과 연하남의 로맨스가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되는 포인트가 된 모습이었다.

 

또 하나의 기대 포인트는 늘 예술을 논하는 교수들에게 뜯어먹히고 있는 충남이(윤여정)의 반격이라 할만했다. 돈잘버는 능력자로 일가친척들이 손을 벌리며 마치 처마밑에 둥지를 틀고 집을 지은 제비집의 새끼들마냥 충남이(윤여정)의 주위에는 손을 벌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소위 예술을 한다는 교수들의 행동은 꼴볼견에 패악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라 할만했다. 술이 떡이돼 전화를 걸어서 늘상 술값을 지불하게 만드는 이가 충남(윤여정)이었고, 홀로 살아가는 충남에게는 그나마 말과 대화를 해주는 그런 교수들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힘들 때 외면하고 자신들끼리 고주망태로 문자를 잘못보내 병원에 누워있는 충남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는 실수를 하게 됐으니 충남이의 반격의 서막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짜 작품이었을지 아니면 실패작을 작품인양 충남에게 비싼 값으로 팔아넘기며 예술 운운하는 양아치같은 교수들에게 어떤 복수의 서막이 시작될지 말이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문정아(나문희)의 앞으로의 전개는 어떤 결말을 향해 가게 될지는 사실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혹은 기대감이 높지는 않아 보였다.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델마와 루이스 속에서의 주인공이 되려 했지만 황혼기를 맞고 있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늙은 남편을 버려둘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황혼의 로맨스 그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조희자와 이성재 두사람의 로맨스도 기대감을 높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초반부터 보여진 '디어마이프렌즈'는 사실상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속에서의 사람들의 삶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할만했다.마치 한편의 인생극장이라고 할까 싶은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일상의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삶속에서 드라마의 흥미요소를 이끌어낸 흥미라인은 꼰대의 반격이라 할만한 충남이의 전쟁선포가 아닐까 싶어 보이기도 하고, 러브라인으로 초반부터 궁금증을 만들어내던 박완과 연하남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보였다.

 

엄마 난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박완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끝내 밀어내지 못한 연하남을 만나기 위해서 외국으로 향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장장 16시간이나 걸려서 연하남을 만나러왔지만 연하는 이번에도 홀연히 자신을 떠날 것이라 여기고 거리를 뒀다. 그런 연하에게 박완은 이제 돌아올 것이라 말했다. 박완이 완성해 나갈 꼰대들이 이야기속에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펼쳐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빚어내게 될지 기대을 갖게 만들었다.

 

이미 중반을 넘기며 후반부로 들어선 tvN의 '디어마이프렌즈'는 초반의 평이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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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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