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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개과천선 3회, 김명민 바보 해리장애 서민적으로 변할까?

by 뷰티살롱 201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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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이 영리하게 변신했다. 첫방송과 2회의 묵직했던 모습과는 달리 3회에서는 코믹드라마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물로 돌변한 모습이었다. 일제 강제징용과 재벌2세의 눈꼴사납다못해 쓴웃음을 치게 만들었던 1,2회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였다. 차영우펌의 에이스인 김석주(김명민)은 기업간 인수합병이라는 드러나지 않은 거래를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목숨은 위태로운 것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어디가 부러져버린 중태에 빠져버린 것도 아닌 단순기억장애를 맞게 되었다.

헌데 김석주의 단기기억상실이 가져온 후풍폭은 크기만 했다. 차영후(김상중)가 운영하는 로펌사에서는 주식거래를 통해서 기업간 인수합병 절차에 돌입한 회사를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었는데, 중간에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자문해왔던 주인공이 김석주였다.

김석주 변호사는 느닺없는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신원불명인채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로펌 전문회사인 차영우펌은 김석주의 부재로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더욱이 클라이언트에게 인수자금에 대해서 보고서를 내밀었던 김석주의 컴퓨터같은 머리를 누구하나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것이 난제였다. 


드라마 '개과천선'은 양날의 검과 같은 모습이 보였던 것이 1회와 2회의 모습이었다. 김상중과 김명민의 무거운 캐릭터 등장은 드라마 자체가 어둡고 무겁게 흐를 수 있다는 쏠림현상을 맞게 되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부분도 적지않았다. 최근의 드라마 트랜드는 가볍고 달콤한 로맨스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은 추세다. 그런 면에서 '개과천선'의 초반 분위기는 너무나 진중하고 무겁게 보였던 모습이었다 할만했다.

헌데 3회에서는 완전히 판이 뒤바뀌었다. 사고를 당한 김석주(김명민)은 어딘지 모르게 허술해 보이는 옆집 아저씨같은 가벼움으로 가득찼다. 필자가 왜 옆집아저씨라고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웃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 두팔을 걷어부치고 이삿짐을 날라주기도 하고, 혹은 원빈의 주연작인 영화 '아저씨'에서의 모습처럼 어딘지 친근감과 반가움이 드는 존재가 옆집아저씨라 할만하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해내지 못하는 김석주지만 머리만큼은 손상되지 않은 탓에 법적 대응에는 누구도 반문할 수 없는 논리와 변론으로 주위를 당황케 만들었다. 김명민과 김상중 두 남자배우의 카리스마 넘쳤던 존재감이 깨어지고, 무게감과 가벼움이 절충된 모습으로 변한 것이 '개과천선' 3회의 모습이라 할만하다.


김석주의 해리장애가 반가운 이유는 단순하다. 로펌이라는 기업간 인수합병을 주로 다루었던 로펌이라는 변호사 집단에서 김석주의 변신은 한편으로 민선변호사의 모습을 엿보기도 했기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도 기억해내지 못하고 직업도 알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된 김석주는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을 한 환자를 찾아온 보험사 직원의 부당한 설명에 가차없이 펀치를 날렸다.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나서 보험사로부터 자동차 용품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하는 보험사 직원의 말에 김석주는 지나치는 말로 개입하며 '당연히 보험사에서 보상해주어야 한다' 며 법적 근거를 토대로 설명했다. 통쾌한 한방이었다.

자동차가 일반화되면서 성인 한사람은 보통 승용차를 소지하고 있고, 의무적으로 종합보험을 들어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들지 않을 수가 있는 게 자동차 보험이 아닌 의무화된 것이라 할만하다. 헌데, 정작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나면 얼마나 보상받게 될까? 자동차 사고를 당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험사를 통해서 차를 수리하고 수리된 차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한사람이 평균 10여년을 운전했다고 할때, 보험사에 지불한 금액만큼 보상받은 운전자는 많지 않다. 즉 높은 보험료를 지불한다 하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그대로 보험료는 공중으로 날라가 버리는 격이라 할만하다. 더욱이 사고가 났다고 해도 자차기준으로 몇백만원 이상이면 수리비의 몇%를 본인부담으로 지불하고 찾아야 한다는 점이 몇년전부터 시행되고 있다.일반적으로 말해서 의무화되어버린 자동차보험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실 수요자들은 아까운 돈을 날린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자동차보험에서 끝나지 않고, 김석주는 병원내의 부당한 의료비 청구와 보상에 대해서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부당하게 비용이 나왔거나 혹은 보상받지 못했던 부분들을 환자들에게 이야기해주며 법적 근거를 예로 들며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을 얼마나 환자들은 알고 있을까? 더욱이 법적 근거를 제대로 모른다면 미처 놓쳐버릴 수 있는 것까지도 알지 못하고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드라마 '개과천선'에서 김석주가 말한 부분들이 완전하게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부당한 진료비 청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고로 법적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피해를 비해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이라면 복잡한 법적 대응에는 둔감하다. 필자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리 전문적이지 못한 편이다.

법이 기업에 의존되어 있는 로펌에서 갑자기 민선으로 돌아선 듯해 보였던 3회에서는 앞으로 김석주의 변신이 어떤 파장을 예고하게 될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온전한 상태로 돌아오지 못한 김석주 변호사를 위해서 차영우(김상중)는 인턴인 이지윤(박민영)을 파트너로 자리앉힘으로써 김석주와 이지윤의 코믹한 로맨스가 예고되어졌다. 차갑기만 한 기업사냥꾼과 같았던 김석주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지윤에게 자신과 연인관계였는지를 물어보자 이지윤을 혀를 차며 이상형도 아니고, 더군다나 김석주같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한다. 절대 정분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고 일할수 있겠다고 말하는 김석주지만, 언제나 그렇듯 남녀관계는 극과극에서 시작된다. 드라마에서는 흔히 그렇다.

헌데 묘하게도 이지윤의 과거가 흥미롭게 밝혀졌다. 로스쿨 출신인 이지윤의 집안은 김석주와는 악연으로 얽혀있었다. 과거 이지윤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회사의 인수합병건이 김석주의 아버지와 연관되어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김석주와 이지윤의 과거의 일들이 두사람에게 알려지는 순간이 드라마 '개과천선'의 최대 갈등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가장 큰 갈등포인트를 형성하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기업간 인수합병이라는 부분에서 부당하게 회사를 빼앗기는 계약관계에서 김석주는 차가운 기업사냥꾼에서 따뜻한 인간애가 엿보이는 변호사로 변할 것이 예상되어 마음이 쏠리는 드라마다.

수목드라마로 SBS의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초반부터 높은 시청율로 수목드라마를 평정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승기와 차승원을 비롯해, 고아라, 오윤아, 안재현, 성지루에 이르기까지 시작부터 애사롭지 않은 코믹액션 드라마의 면모를 유감없이 빛낸 모습이었다.

너포위가 드러내놓고 웃긴 코믹드라마라면 개과천선은 은근히 웃기는 작품이다. 자신이 기억장애 이전에는 마음씨좋고 남을 도와주었던 사람일 거라며 서슴없이 말하는 김석주의 말에 설레발을 치며 웃는 이지현과의 코믹한 상황은 앞으로도 끝임없이 시청자들을 쥐락펴락 할것이라 보여지는 요소라 할만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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