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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여배우들 중 이름만큼이나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배우가 있다면 산드라 블록을 생각해 낼 법해 보입니다. 국내에서의 데뷰작이자 한국영화팬들에게 이미지를 부각시켜 놓은 영화가 키아누 리브스와 주연한 <스피드>라는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차기작인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만들지 못한 여배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산드라블록의 국내열혈팬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티스토리(www.tistory.com)의 시사회를 통해 관람하게 된 <블라인드 사이드(2010)>에서는 산드라블록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미국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환경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전해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크게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실존인물인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삶을 재구성한 영화인 <블라인드 사이드>는 지난 2006년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마이클 루이스의 책 <블라인드 사이드 : 게임의 혁명>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버려져 빈민가에서 살고 있던 거구의 흑인 청년 마이클 오어는 보호가족에 의해서 기독교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평소에 말이 없고 학교에서도 선생들에게 일체의 말을 꺼내지 않는 폐쇄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빈민과 고단함의 업고 살아왔던 마이클에게 있어서 세상은 스스로가 접근해나가기 싫은 것이었죠.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접근을 사전에 스스로가 차단함으로써 남과의 교류를 끊은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마이클의 모습을 보면서 주위에서는 자폐적이고 저능아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과 단절된 마이클에게도 장점이 한가지 있었는데, 해맑은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과의 교류와 관심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지만, 남을 해하고 다치게 하고자 하는 마음만은 없었던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순수함으로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협하기보다는 보호하려는 보호본능이 높은 학생이었습니다.
마이클에게 리앤을 만나게 된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나 다름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리앤은 거구의 마이클이 어느날 늦은밤에 체육관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갈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리고 자신의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합니다. 리앤의 보살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을 기피하는 성향이 짙은 마이클은 리앤과 그의 가족들을 통해 서서히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게 되고 미식축구로 각광받는 선수가 됩니다.
영화 <블라인드사이드>를 관람하면서 마이클 오어의 성장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성장해 나가는 삶은 고단하고 살아가기 싫을 정도로 궁핍스러운 삶이었죠. 친모는 마약중독자로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보호자로써의 자격을 상실함으로써 급기야 자신의 혈육인 형과 이별하게 되는 불우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리앤 가족을 만나기 이전까지 그에게 세상이란 함께 살아가는 것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비루함의 연속이었었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유층이었던 리앤과 션 부부는 아이를 입양하고 보살피는 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리앤(산드라블록)은 적극적으로 마이클의 교육에 앞장서 나가며 급기야 법적 보호자의 권한을 획득하게 됩니다. 리앤과 그의 가족들을 통해 마이클은 사람들을 만나고 접근하는 방식을 배워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마이클은 저능아나 혹은 자폐아는 아니었죠.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삶 자체가 열악해 스스로를 자신의 성안에 가두어 두었던 학생이었습니다.
영화 <블라인드사이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었죠. 엔딩 클레딧이 보여지면서 리앤과 션의 가족들과의 함께 서 있는 마이클 오어 선수의 사진들이 공개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감동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영화속에서 션과 리앤부부와 함께 빛을 낸 사람은 가족 구성원인 어린 아들 SJ 토이(제이헤드)와 딸인 콜린스(릴리콜린스)의 모습이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이 된 리앤과 션과는 달리 SJ와 콜린스는 학교생활에서의 어울림을 이끌어나갑니다. 같은 또래의 학생들과 함께 동화되어 가며 배우나가는 모습과 생활해나가는 모습들을 두 자식인 SJ와 콜린스를 통해 또 하나의 잔잔한 감동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마이클 오어라는 미식축구 선수는 빈민가의 어느 한 갱단의 일원이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혹은 빈민가를 전전긍긍하다 이름모르게 죽어갔을 수도 있었겠지요. 세상의 따스한 손을 잡아준 리앤과 션 부부 그리고 그의 가족이 없었다면 미국사회에서 인기높은 유명 미식축구선수의 생활은 꿈과도 같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성장의 전환점이 되어준 것은 다름아닌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이었죠. 리앤의 관심과 사랑으로 마이클은 전혀 다른 환경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것을 이루어나가게 됩니다.
교육의 필요성과 가족의 사랑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영화였죠. 개인적으로 실화라는 점에서 보고싶었던 것보다는 스포츠적인 면에서 보고싶은 영화였죠. 헐리우드 영화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제작되어진 영화들은 결국에는 무한한 감동을 선사해주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옛날에 상영되었던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츄럴>이라는 영화도 그러하고, 캐빈코스트너의 <꿈의구장>이라는 영화또한 그러합니다. 또한 톰크루즈 주연의 <제리맥과이어>는 스포츠선수와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로 인기를 끌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저예산 영화나 스타성만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영화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영화들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감동을 전해주기보다는 가족이라는 의미와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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