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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히어로, 깨방준기와 명불허전 백윤식의 환상적인 콤비가 기대된다

by 뷰티살롱 200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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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수의 저조한 기록을 남기고 종영을 한 <맨땅에헤딩> 후속으로 새롭게 모습을 보인 MBC 미니시리즈 <히어로>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동안 블록버스트급 드라마였던 <아이리스>를 시청하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지 채널을 돌렸다가 고정시킨 채 시청한 히어로 첫회의 평가는 무척 신선한 느낌이 들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출연작마다 이슈를 일으켰던 말 그대로 히어로인 이준기 주연의 <히어로>는 유쾌상쾌한 코믹이 제대로 감칠맛을 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시종일간 계속해서 웃음바다로 만들어놓고 있지만은 않는 곳곳에 지뢰를 깔아놓은 듯이 한번씩 터져나오는 폭소코드가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될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먼데이서울 기자인 진도혁 역을 맡고 있는 이준기는 말 그대로 입만 살아있는 시끌벅적한 캐릭터로 시종일관 진도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곳곳마다 웃음폭탄이 만발하기만 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더군요. 그런데 먼데이 서울이라는 잡지가 워낙에 그렇고 그런 잡지였던지 폐간이 되고 졸지에 백수로 전락해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진도혁이 잡은 것은 다름아닌 특종을 노려보고자 마련했던 출소한 전직 조폭 조용덕 이라는 인물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진도혁은 설상가상 회사가 없어진 상황에서 어린 조카들까지 떠앉게 된 상황이 연속되는데, 어찌보면 삶 자체가 궁상맞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찌질한 인생속을 걷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그런 힘든 상황상황들을 하나의 웃음으로 버무려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폐간된 회사대신에 새로운 잡지 발간의 희망이라든가 버려진 조카들까지도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보여졌던 위트가 숨어있다는 것이죠. 찌질한 삶이 더이상 찌질스럽게 보여지지 않는다는 게 이 드라마의 묘미가 아닐까 싶더군요.


여기에 이준기라는 인기배우의 코믹스럽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히어로>의 중요한 흐름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 전직 조폭 출신인 조용덕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백윤식씨의 코믹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준기의 코믹은 마치 대놓고 시청자들을 웃기게 만들고 있지만 백윤식씨의 유머러스한 모습은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듯이 펑~ 터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전직 조폭 출신으로 감옥에서 출소했는데, 교도소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검은 색 세단들의 행렬과 덩치 큰 조폭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그들을 보면서 유유하게 걸어나오는 조용덕... 그런데 순간적으로 상황은 이상하게 빠져버립니다. 다른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서 모여든 조폭이라는 것이죠.

조용덕이라는 인물은 15년간을 감옥생활을 했던 터라 세상과의 괴리가 깊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죠. 요즘의 디지털 문화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시대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지만, 그에게 아직도 꺾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카리스마와 마음 하나뿐입니다. 15년전 성행하던 다방을 생각해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 앉아서 분위기 있게 쌍화차 한잔을 시키기도 하고, 버스카드를 뒷주머니에 넣고 단말기에 찍는 승객들을 보면서 엉덩이만 대면 되는 줄로만 알고 따라하는 모습들은 한편의 폭소개그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배우 백윤식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점잖은 중년남자의 모습에서 갑작스레 코믹의 코드를 찾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백윤식씨하면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싸움사부의 이미지가 생생하기만 한데, 마치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 듯한 싸움의 사부를 생각케 하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첫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보여짐으로써 앞으로 두 사람의 연합이 기대되게 만들었습니다. 비밀이라고 할것도 없는 조영덕의 과거가 드러나 보인 상황에서 앞으로 펼쳐지게 될 찌질인생들의 정의스러움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렇지만 웃음폭탄을 안고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이지만 고전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리스>라는 블록버스터 드라마와 <미남이시네요>라는 10대 열혈팬들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첫회에서 보여진 <히어로>의 시청율은 기존 드라마인 <맨땅에헤딩>의 계보를 그대로 답습한 듯 5%라는 저조한 시청율로 시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전개에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 진도혁-조영덕이라는 인물이 의기투합되어 펼쳐보이게 될 웃음핵폭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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