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할 때에는 여행을 통해서 마음을 추스리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 하지만 때론 집을 나선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을 때가 많다. 무작정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더라도 '어디로 가야할지', '언제 떠나야할지'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여행사이트 관계자의 초대로 경북영주 여행을 하게 됐다. 다른 어느 여행보다도 더 뜻있었던 경북 영주 여행은 숲과 함께 하는 힐링여행이었다.
경북 영주와 예천을 경계로 두 개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라는 곳은 어쩌면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는 뜻깊은 주말여행을 선사해줄 법하다. 숙박과 치유프로그램,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3가지 관점에서 말이다.
토요일 이른 시간에 경북 영주로 길을 잡았다. 숙박은 영주가 아닌 예천 문필마을에서였다.
숲을 찾게 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들 한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온이온 등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마음이 무거울때, 산으로의 여행은 하나의 '쉼'과 ''힐링'을 얻곤 한다.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문필마을은 숙박시설만이 있다. 산림치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영주로 이동해 건강증진 지원센터와 수치유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단지 숙박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국립산림치유원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메인이 치유원이기 때문에 치유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야 숙박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루 숙박과 치유프로그램 6시간을 포함해 3식이 제공되는 가격이 두사람 기준으로 12만원 상당이라고 하니 결코 비싼편은 아니라 여겨진다.
문필마을에 숙박을 배정받았는데, 2층 복층으로 되어있는 숙박시설이라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개인 세면도구는 필히 지참해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단지 여행을 하기 위해서 들르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생활용품도구들인 그리 잘 마련돼 있지는 않다는 얘기가 된다.
하루동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서 답답하게 여겨질 수 있을 터이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라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불편해 보일 수 있는 숙박시설에서 지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연인끼리 왔다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현대사회를 살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본다. 단 몇분이라도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을 때가 있었을까? 심지어 가장 행복해야 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톡을 주고받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말이다. 집에서 가족들과의 시간은 어떨까? 아이들과 부모들은 식사시간에 대화가 그리 많지 않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단지 사회의 한 구성원처럼 여겨지는 게 현대사회를 사는 모습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문명의 이기가 없는 단촐한 숙박시설에서 가족들이 혹은 연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아지게 될 것이 아닐까.
예천 문필마을에서 하루 숙박을 마치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영주 주치마을에 도착했다. 주치마을에는 건강증진센터와 지원센터, 주치음이온치유정원, 수련센터, 수치유센터, 데크로드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옥녀봉을 사이에 두고 경북 예천과 영주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문필마을에도 몰랐던 프로그램들이 있다. 문필 음이온치유정원이나 향기치유정원, 맨발치유정원 등이 문필마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건강증진센터를 들어서면 마치 병동에 온 듯한 안내데스크가 방문자를 맞는다.
건강증진센터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체력을 테스트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상담받는다. 건강증진센터 내에도 여러가지 체험형 장비들을 통해서 마음을 안정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산림치유원을 찾았다면 숲에서 맞는 자연속으로의 힐링이 더 안성맞춤이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한방치유전시원에는 여러가지 한방약재를 조재할 수 있는 약재들이 심어져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각각의 약재들은 환경에 따라 자라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해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기도 했다.
이곳 산림치유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약재들에 대해서 각기 환경을 고려해서 한방체험전시관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간단한 산책을 통해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데크로드를 따라 가벼운 숲으로의 여행을 떠나봤다. 한시간 남짓의 거리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계곡을 따라 풍부하게 나오는 음이온 정원에서 오전의 햇살을 만끽하며 힐링의 시간을 맞아봤다.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숲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왜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하는 걸까를 묻는다면 어쩌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때론 낯선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이 주는 반가움들.
숲은 사람들에게 '천천히' 라고 들려주는 듯하기도 하다. 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고, 불어오는 바람이 나뭇가지를 건드리며 들려오는 바람소리들.
딱딱한 자동차의 경적소리들도 물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불규칙하게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들을 계속해서 듣게 되면 어느샌가 마치 화음을 이루듯이 음악이 된다. 그런 것들이 숲을 찾는 이유이기도 해 보인다.
걸음이 저절로 '천천히'를 만들고, 시선은 주변을 탐색한다.
숲에서의 간단한 산책으로 산림치유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당을 들렀다.
도시에서 맞는 화려하고 지름진 음식이 아닌 건강을 위한 한끼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국립산림치유원의 힐링 프로그램을 다시 찾아봤다. 개인적으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힐링을 위한 여행으로 삼고 싶었다.
가족들이 함께 이곳을 찾았다면 숲에서 맞는 오감테라피와 숲속 건강체크, 숲과 어울림, 슬로라이프, 건강여행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니 단란한 가족여행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연인들이 함께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면 경북 영주와 예천으로의 여행이라는 점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1석2조의 시간을 얻게 되니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수 치유센터는 야외에서 따뜻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이나 햇살이 따뜻한 가을이나 봄에 찾게 되면 야외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겠다 싶다.
물론 수치유센터는 물을 이용한 수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수영복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렌탈비를 지불하게 되면 수영복을 빌릴 수 있고, 실내에서 수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산이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다.
특별한 연인과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혹은 가족여행을 준비한다면 특별한 숲속에서의 힐링 여행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은 지쳐있는 몸에 활력을 되살려주는 활력소의 역할을 한다.
경북 영주와 예천에 위치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히 몇가지 사실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 http://fowi.or.kr
먼저 단순히 여행을 위해서라면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반드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은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치유프로그램 6시간을 포함해 숙박과 식사 등 2인기준 가격이 12만원 가량이라고 하니 저렴하게 가족과 연인 등이 경북 영주로 특별한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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