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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타임슬립 드라마의 사건들은 인과율의 법칙에 의해서 새롭게 시간이 재배열된다. 하지만 결과는 이미 알고 있던 것과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 헐리우드 영화인 '나비효과'와 tvN의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은 이러한 인과율의 법칙을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SBS의 '신의선물 14일'은 어떠할까? 인과율은 배제하고 시간을 거슬러 14일 전으로 되돌아온 김수현(이보영)으로 인해서 새로운 시간이 재조합되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첫번째 용의자였던 연쇄살인마 교사(강성진)의 경우는 인과율의 법칙에 의해서 제대로된 조합을 이루고 있었지만, 용의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과율의 법칙보다는 아예 주인공 김수현과 기동찬(조승우)의 행동으로 인해서 새로운 사건들이 드러나는 구조를 띠고 있다. 한편으로 본다면 이러한 유괴범 찾기에서 용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모습은 마구잡이식으로 보여지기도 하다. 달리 표현하자면 흡입력은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은 새로운 용의자의 출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 혹은 폭풍전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김수현과 기동찬에 의해서 새롭게 드러나는 비밀들은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라 할만하다.
첫회와 2회에서 딸 샛별(김유빈)과 행복하게 살았던 김수현은 딸의 유괴와 시체로 돌아온 죽음앞에 스스로 저수지에 뛰어들어 자살을 선택했었고, 신의선물과도 같이 유괴 14일전으로 타임슬립을 했다. 기동찬 역시 마찬가지였다.
딸을 지키기 위해서 수연과 동찬은 용의자들을 뒤쫓았는데, 연쇄살인범이었던 교사와 장문수(오태경)에 이어 새로운 용의자가 등장했다. 더욱이 8회에서는 수현이 납치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그 뒤를 기동찬이 쫓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쇄살인범의 죽음은 1회에서 이미 예고되었었다. 아이를 버린 미혼모들을 골라 살인을 저질렀던 살인교사(강성진)은 수현과 동찬이 나타나게 되면서 실체가 밝혀졌는데, 결과적으로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에 이르렀다. 뒤이어 등장한 장문수는 새로운 용의자였다. 1회를 통해서 방송국에 나타났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동찬과 수현의 조사에 의해서 실체가 빨리 밝혀진 것이라 할만하다.
제3의 용의자는 누구일까? 적어도 타임슬립 하기 이전의 인물들에서 찾아야만 드라마상에서의 개성연이 맞아떨어질 것이다. 그도 아닌 새로운 납치범의 등장이라면 드라마의 전개상에서는 치명적인 개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빚게 될 듯하다.
타입슬립, 로코물이 아닌 스릴러범죄 드라마에서 사건을 이어주는 개연성은 중요한 펙트다. 주민아(김진희)의 임신사실과 남자가 다름아닌 수현의 남편 한지훈(김태우) 검사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타임슬립 이전에 한지훈은 한차례 우편물을 받고 놀라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다. 즉 김수현과 기동찬이 계속해서 딸 샛별을 지키기 위해서 뛰어다닌 결과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난 것이라 할만하다.
한지훈 검사의 이중적인 면이 드러난 8회를 통해서 본다면 사실상 타임슬립 이전의 세상과는 다른 별개의 세상이 된 듯해 보이기도 했다. 즉 사건에 의해서 세상이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복잡한 시간의 매듭을 보는 시청자들은 좀처럼 가닥이 잡히지 않는 혼란을 겪을 수도 있어 보인다.
세번째 용의자가 나타났지만 필자는 적어도 앞으로 두어명의 숨겨진 범죄자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연쇄살인범 교사와 장문수의 경우도 사실상 샛별과는 전혀 무관한 범죄자들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세번째 용의자역시 샛별과는 무관하다 여겨지는 용의자라 느껴진다.
곳곳에서 새로운 단서들이 포착되는 게 드라마 '신의선물 14일'의 특징이다. 타임슬립 이전에 이순녀(정혜선)은 한지훈의 리포트를 볼 수 없었고, 더군다나 한지훈의 불륜사실조차도 드러나지 않은 일들이었다. 이는 새로운 일이라 할만하다. 샛별의 스네이크 공연은 어떠할까? 타임슬립 이전에는 공연에 간적이 없다. 새로운 시간으로 만들어진 세상이 쓰여지고 있는 셈이다. 스네이크의 맴버가 용의자로 새롭게 등장한다면 그야말로 개연성은 떨어지게 될 요지가 높다. 딸 샛별을 구하기 위해서 수현의 움직임에 의해서 숨겨져있던 비밀들이 폭로되는 세상이라 할만하다.
한가지 분면한 것은 노숙노인인 추병우(신구)는 죽음의 매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동찬에게 100억을 준다는 너스렛말을 남기고 타임슬립 이전에는 죽게 되었는데, 정체는 다름아닌 대기업 회장이었다. 기동찬은 추병우의 존재를 알고 심장질환에 좋지 않은 음식을 멀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빗겨갈 수 없는 법. 새로운 용의자의 출연으로 인해서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중심은 다름아닌 남편 한지훈 검사와 대통령인 김남준(강신일) 그리고 추병우의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사람의 관계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타임슬립 이전에 추병우는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 심장질환으로 인해 죽었었다. 헌데 추병우의 죽음이 단순히 병적인 요소만은 아닐 것이라 예상된다. 거기에는 드러나 있지 않은 비밀이 있어 보이는데, 8회에서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급히 가는 모습이 보여졌다.
재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전화. 그 보다 앞서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모습이 보여졌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법적 조치를 발표하려 하는 움직임이 엿보였다. 헌데 이명한(주진모) 비서실장과의 이야기 속에서 추회장이 언급되며 반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 얘기를 나누었다.
타임슬립 이전에 언론에 잘못 밝혀진 사건들이 김수현과 기동찬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재배열되고 있는 모습인데, 그 과정에서 샛별은 사건속으로 뛰어들어가는 형식이 될 듯해 보인다. 샛별의 유괴와 무관한 사건들이 수현과 동찬의 개입으로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는 것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그림자는 피할수는 없어 보인다. 대통령과 추회장의 관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점차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제3의 용의자는 이들과 무관한 사람들일까? 아니면 새로운 범인일까? 아내의 불륜을 잡기 위해서 흥신소를 찾았던 옆집 남편으로 인해 300mm 망원카메라에 잡히게 된 새로운 인물. 수현의 오피스텔을 사이에 두고 새로운 범인과 흥신소 직원은 각각 수현의 집을 감시하고 있었다.
한지훈 변호사는 누군가와의 접촉을 통해서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 단호하게 말하며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한지훈의 숨겨진 범죄사실은 무엇일까? 어쩌면 기동찬의 형 기동호(정은표)의 10년전 사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드라마 '신의선물 14일'에서 타임슬립의 주인공은 두명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간 수현과 기동찬이다. 기동찬은 형의 죄를 법정에서 증언한 주인공이지만, 형 동호가 여자를 살해한 것인지는 직접적으로 목격하지는 않았었다. 단지 저수지에 시체를 안고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본 것만을 믿는다는 기동찬의 눈에는 당연히 형 동호가 살인했다고 믿었을 것이다.
10년전 기동호의 사건의 의혹은 한지훈 변호사가 쥐고 있다. 절대딱지라며 접어준 것이 다름아닌 한지훈이 10년전 담당했던 사건에 대한 리포트였고, 샛별은 그것을 영규(바로)에게 건넸다. 영규의 집에서 딱지를 정리하던 할머니 순녀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사건이 적힌 리포트를 발견하고 한지훈의 집으로 도우미로 들어가 서재를 뒤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수현과 기동찬이 타임슬립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순녀는 리포트를 발견하지 못했었을 것이고, 아들 동호의 범죄에 대해서도 의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시작된 것에서 사건들이 재배열된 셈이라 할 수 있다. 김수현이 딸 샛별의 유괴를 알게 된 것부터가 시간의 뒤틀림이라 볼 수 있다.
딸을 지키기 위한 김수현의 돌발적인 행동들과 시시각각으로 변해있는 정황들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격이다. 스릴러가 두뇌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수많은 용의자들을 내세우게 된다면 지레 피곤해지기 마련일 듯 하다. 벌써부터 세번째 용의자가 등장했지만, 샛별의 유괴범이 아닐 것이라는 확실이 앞서는 까닭은 왜일까?
샛별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주민아(김진희)의 숨은 비밀이 밝혀지게 됨으로써 점차 범인의 윤곽이 다름아닌 변호사인 샛별 아빠 한지훈에게 쏠리는 것은 왜일까?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관계가 시청하는 내내 불편하기만 하다. 정작 진짜 범인은 아직도 정체를 완전하게 드러내지 않은 모습이고, 마치 낚시의 미끼처럼 또한번의 네미시스 문신을 한 제3의 인물을 만들어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용의자가 등장하게 될지 의문스럽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신의선물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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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원인을 바꾸게 되면 결과는 달라지게 된다는 인과율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결과는 동일하게 흘러간다. 단지 이 적용된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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