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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은 수사극 전문 채널이라 할만큼 많은 작품들을 방송하는 케이블 방송이기도 하다. 지난 2월 9일 일요일 밤 11시에 첫방송된 OCN의 미스테리 수사극 '처용'이 전파를 탔다. 공중파 채널에서 방송된 '추노'에서 송태하 역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던 오지호와 '수상한 삼형제'와 사극드라마였던 '광개토태왕'에서 열연을 펼쳤던 여배우 오지은 그리고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 3인방이 주연을 맡은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던 드라마였는데, 필자는 미스테리한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가졌던 드라마다.
'죽은자의 메시지를 주목하라'라는 강렬한 멘트로 시선을 잡는 범죄수사드라마 '처용'은 OCN의 대표적인 수사물인 '신의퀴즈'나 'TEN'과는 다른 미스테리 범죄 수사물에 가까웠다. 흡사 미지의 존재인 뱀파이어를 내새웠던 '뱀파이어 검사'를 떠올리게 하는 수사물이라 할만하기도 하다.
총 10부작으로 이루어진 '처용'은 지난 2월 9일 1, 2회가 방송되며 새로운 수사물로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몇가지 단점이 엿보이기도 한 작품이었다.
드라마 1,2화는 '귀신보는 형사' 윤처용과 함께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하선우(오지은] 그리고 윤처용의 눈에만 보이는 여고생 귀신 한나영(전효성)이 만나게 되는 과정이 보여져 영화같은 내용으로 방송되었다. 우리나라의 귀신 이야기는 다른 나라의 귀신들과는 달리 잔인하고 무서움보다는 측은하고 슬픈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에서 드라마 '처용'의 귀신에 담긴 이야기들은 '사랑'이 그 중심에 있다.
고을 사또가 부임하면 하루밤을 넘기지 못하고 비명횡사하는 소복입은 귀신의 한풀이 속에는 망령의 무서움보다는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도는 망자의 한이 담겨있기도 하다. 소위 말해 귀신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있는 대한민국의 귀신이야기들은 그처럼 잔혹하고 살벌함보다는 측은함이 더 짙게 깔려있다는 얘기다.
경찰서를 떠나지 못하는 여고생 귀신 나영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렇지만 경찰보다 비상한 머리로 범죄를 풀어나가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6년전에 잘나가던 강력계 베테랑 경찰이었던 윤처용은 악령에게 동료를 잃고나서 교통계로 자리를 옮겼다. 체포왕이었던 윤처용은 동료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죽은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강력계 여형사인 하선우는 명석한 머리로 범죄를 해결해가는 윤처용의 후배로 한때 윤처용을 사랑했던 것으로 보여지는 전개가 1, 2회에서 보여졌다. 강렬하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전개된 1화 '귀신보는 형사'는 장기적출이라는 잔인한 범죄로 영화같은 플롯으로 전개되었다.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범죄를 저질르는 범죄의 유형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다. 늦은 밤 귀가길 어두운 거리에서 느닺없이 나타나는 사람보다 무서운 존재는 없을만치 사람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온화하고 친절해 보이는 병원 의사의 이면에는 예상치 못했던 범죄와 손이 닿아있었는데,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장기를 적출해 VIP 고객에게 이식을 해주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사라진 여인과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린 꼬마, 살인자들의 등장은 OCN '처용'은 첫화부터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대와 달리 우려되는 면도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범죄 수사드라마에서는 수사를 풀어나가는 몇가지 성공요소가 있다. 시청자들도 예측하지 못하는 반전의 묘미가 그것이라 할만하다. 드라마 '처용'은 미스테리한 괴기 수사물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전의 묘미는 떨어지는 전개를 보였다는 점은 단점이라 할만했다.
거대 중국 범죄조직이 등장하면서 장기적출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방송되었던 1,2회에서는 범인의 윤곽을 추리해 낼 수 있을만큼 눈에 띄는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그러한 단점을 윤처용의 액션이 뒤받침되어 긴장감을 유발해 낸 것이 장점이라 할만했었는데, 하선우가 살인자에게 붙잡혀 긴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기를 만들어냈다.
필자는 2014년 상반기 방송되는 드라마 중에서 OCN의 '처용'을 기대작으로 꼽았었다. 그 때문에 TV를 통해서 방송되기 전, 특별 시사회를 통해서 영등포CGV에서 시사회에 참석해 스크린에서 먼저 만났었다. TV를 통해서 시청하는 것과 영화관을 통해서 1화의 전편을 관람한 것과는 천지차이였었다.
'영화같은 드라마'라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범죄스릴러 영화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할만큼 스크린을 통해 관람했던 당시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리모컨을 들고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예능을 안방에서 수시로 돌리는 TV 수사물이라고 한다면, 시청자들은 지루하게 전개되던 '처용'의 1, 2회는 다소 단점이라 할만하기도 하다.
특히 1,2회가 방송되었음에도 앞으로의 미스테리한 점이 이미 노출되었다는 점은 드라마 '처용'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할만했다. 여고생 귀신인 나영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광역수사경찰서에 갇혀지내는 귀신이었다. 경찰서 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신세가 된 불쌍하기까지 한 운명이라 할만했다.
나영이 윤처용과 함께 범죄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연결고리는 다름아닌 여형사 하선우를 통해서다. 경찰서를 떠나지 못하는 귀신이었지만 빙의를 통해서 하선우의 몸을 빌려 경찰서를 나갈 수 있었고, 병원에서 사라진 아이의 엄마를 찾아낼 수 있었다.
총 10부작으로 방송되어질 OCN의 드라마 '처용'은 초반부터 등장인물들의 인과관계가 엿보이는 미스테리 수사물이다. 특히 경찰서를 떠날 수 없는 여고생 귀신 나영의 숨겨진 죽음의 비밀은 광역수사대 안에 내재되어 있음 것임을 쉽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기도 했다.
중국영화 '천녀유혼'에서 귀신이 된 섭소천은 난약사를 떠나지 못하는데, 나무귀신에게 자신의 영이 담겨있는 유해단지를 저당잡혀 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처용'에서 빙의에 의해서만 경찰서 문밖으로 나설 수 있는 여고생 나영의 존재가 광역수사대와 연관되어 있음을 쉽게 짐작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했었다. 혹은 영혼을 조정할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이 광역수사대 안에 존재하기에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없는 관계가 놓여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여형사 하선우의 존재감의 부재라 할만했다. 드라마 '처용'이 방송되기 이전부터 기대감을 가졌던 이유중에 하나는 '논리'와 '현상'에 의한 범죄의 해결방식이 아닐까 하는 점이었었다. 귀신보는 형사 윤처용과는 달리 현상을 부정하고 오로지 과학적인 논리와 프로파일을 통해 범인을 찾아내는 방식이 기대되었는데, 그러한 캐릭터가 바로 여형사 하선우였엇다.
필자는 미스테리 드라마 중에서 미드의 'X-파일'을 가장 흥미롭게 시청했던 시청자이기도 하다. 설명되지 않는 현상과 괴기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주인공 멀더와 스컬리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사건현장의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멀더에 비해 여자요원인 스컬리는 과학과 의학적인 힘으로 사건중심에 다다른다. 결과적으로 두사람은 같은 꼭지점에서 만나게 되는데, 국내 수사물에서도 이와 같은 유형의 치밀함이 엿보였던 정통수사 드라마가 있다.
바로 OCN의 'TEN'이라는 드라마였다. 여지훈과 남혜리, 백도식 3인의 수사관이 펼치는 수사방식은 서로다 달랐다. 하지만 사건의 해결점에서 세사람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치밀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귀신을 보는 특별한 형사인 윤처용과 그의 후배인 하선우. 초반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어 신비감마저 떨어지게 한 모습이었지만, 무엇보다 여형사 하선우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까울 만큼 귀신에게 몸이 빙의되는 모습이 보여졌다.
귀신이 빙의된다는 데에는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선우의 몸에 빙의되어 경찰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여고생 귀신 나영은 흡사 혈연관계로 맺어진 사이라 예측되어지는 것은 왜였을까? 무엇보다 무서운 범죄를 해결해 나간 것이 사람의 몫이 아닌 귀신의 몫이었다는 점에서 드라마 '처용'은 가장 큰 약점을 보였다 할만하다.
그렇지만 드라마 '처용'은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하선우와 한나영은 어떤 관계인 것일까는 '처용'에 숨겨진 가장 큰 범죄의 재구성이라 할 만하겠다. 윤처용이 강력계에서 교통계로 떠나게 된 사연이 보여졌었던 1회의 모습은 어쩌면 드라마 '처용'이 풀어나가야 하는 가장 큰 범죄와의 싸움이 아닌가 싶어 보였다.
더욱이 여고생 귀신 나영(전효성)이 흠모하는 경찰 민재(유민규)와의 로맨스는 시작도 되지 않았으니 두고볼만한 요소이기도 하다. 1,2화를 시청하면서 빙의의 대상이 여형사 하선우가 아닌 형사 민재였으면 어떻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아쉬움 반 기대반으로 출발한 첫화 '귀신보는 형사'는 범죄스릴러물의 영화같은 내용으로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기대를 반감시키는 요소들도 함께 보였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고생 귀신 한나영과 여형사 하선우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경찰서를 떠나지 못하는 한나영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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