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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아빠!어디가, 민국이 불운 힐링한 삼촌들의 깜짝선물!

by 뷰티살롱 201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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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의 1박2일 여행을 아기자기하게 보여주고 있는 '우리들의 일밤' '아빠!어디가'의 세번째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번째와 두번째에 이어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에게는 또다시 세번째 불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감은 방송초기부터 들기 시작했다. 아들과의 캠핑이라는 점을 미션으로 들고 아빠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국이 아빠인 김성주는 김동성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원터치 텐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몇번 캠핑을 한 시청자들이라면 던져서 단 5초도 안돼서 완성되는 '원터치 텐트'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쉽게 알수 있었을 것이다.

캠핑을 떠나기도 전에 왠지 김성주 부자에게 닫칠 불행을 예감하면서 불안스러운 출발을 보인 '아빠!어디가'는 민국이의 계속되는 불운으로 이어졌다. 앞서의 여행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집을 선택받아 숙박이 결정되었었던 불운을 놓고 보자면 이번 캠핑여행은 아빠인 김성주의 잘못이 크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눈에 제대로 준비못한 아빠의 잘못보다는 다른 아빠들이 준비한 텐트와의 비교가 더 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배우 이종혁은 이미 출발하기 이전에 텐트를 어떻게 칠 수 있는지를 점검하면서 철저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캠핑용구를 구비하고 있는 성동일 역시 겨울캠핑이라는 점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윤민수는 겨울용 캠핑을 대비해 알맞은 텐트를 빌렸고, 송종국 역시 딸 지아를 위해서 캠핑용구를 구매했다.


불행이 계속되면 사람들은 불행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길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계속되는 불운에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많고 운명에 수긍해 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좋지않은 포기일 것이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아빠!어디가'는 사실상 아이들과 아빠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마음먹고 웃기려 하지 않아도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천진스러움과 초보아빠들의 육아일기를 보는 듯하기도 한데, 민국이의 경우에는 초반부터 다른 모습이 엿보였다. 바로 계속되는 불운이었다.

시청자로써도 세번째 여행까지 민국이에게 불운이 이어졌더라면 아마도 프로그램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다. 게임에 의해서 혹은 아빠가 준비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아이들이게만은 경쟁이라는 혹은 비교하는 사회성을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필요까지는 없다. 민국이의 원터치 텐트를 마냥 방치하고 촬영을 계속했었다면 어느정도의 프로그램의 재미는 있을 수 있었겠지만, 시청자들을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기만 했다.

민국이는 아빠가 준비한 원터치 텐트에 의기소침해져 울기 시작했는데, 계속되는 불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심정을 얘기했다. '왜 계속해서 나쁜 것만 걸려??' 하는 일종의 푸념이라 보여질 수 있지만, 보는 내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예능이라는 점을 밀기 위해서 원터치 텐트만으로 1박2일을 고집했더라면 아마도 시청자들의 비난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아빠!어디가'의 민국이 불행을 종식시켜 놓은 다른 아빠들의 대책회의의 결과는 실로 훈훈함을 자아낸 최고의 선물이자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살린 모습이기도 했었다. 아빠들이 준비하는 아이들과의 1박2일 여행준비 과정들은 사실상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육아라는 가정에서 아빠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지켜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집에서 아이들의 육아는 엄마들의 몫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아빠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엄마와는 다른 모습으로 인식되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지아의 아빠 송종국처럼 다정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서운 아빠의 전형인 성동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아빠가 풀어나가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육아에 대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있기도 하다.

민국이는 원터치 텐트 때문에 또 한번 속상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다른 아빠들이 준비한 텐트들은 겨울캠핑에 대비한 완벽한 캠핑텐트였지만, 민국이의 텐트는 그러하지 못했다. 재미를 위해서였다면 있는 그대로 감행해도 되었을 것이지만, 아이를 동반한 캠핑이라는 점에 대해서 다른 아빠들은 대책회의를 통해서 제작진에게서 민국이의 텐트를 빌리게 되었다. 제작진도 다른 아빠들의 회의결과를 받아들이고 김성주-민국이 부자에게 겨울용 텐트를 빌려주게 되었다.

올바른 판단이었다.
만약 아빠들의 준비물만으로 제작진이 등을 돌렸었다면 '아빠!어디가'는 경쟁 프로그램의 '1박2일'의 '혹한기 훈련'을 능가하는 생존 프로그램으로 전략해 버릴 수 있었다. 지극히 닮아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지탄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아이들의 불행을 이용한 지독히 안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선택덕분에 오히려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놓은 모습이기만 하다.


쳣번째 여행에서는 초보 아빠들의 행연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아이와 아빠들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세번째 여행까지 오면서 아빠들과 아이들과의 거리는 0.5미터가 되어있는 모습이다. 미션은 미션이지만 굳이 그것은 하나의 재미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 '아빠!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어른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미션으로 주어진 조건들 안에서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하나의 룰이 되어야 하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상황에서 과도한 룰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송종국과 성동일, 윤민수, 이종혁 4명의 아빠들의 대책회의를 통해서 김성주 부자는 새로운 텐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민국이를 힐링시켜 준 삼촌들의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김성주 부자의 불운에 대해서 집에서의 엄마가 차지하는 육아에 대한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주는 셋째를 낳은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세번째 여행 출발부터 아빠 혼자서 모든 것들을 준비해야만 했었다. 집안일이라고는 팔걷고 나서지 않았던 아빠들의 모습에서 혼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하는 김성주로써는 초반부터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겨울캠핑이라는 것도 그다지 잘 숙지하고 있지 않은 터라 준비는 허술하기만 했다.

엄마가 부재되는 상황이 주는 존재감은 '아빠!어디가'의 숨어있는 또하나의 매력이다. 김성주의 변명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아내가 없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김성주로써는 여행프로그램의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한다. 아침부터 아이의 옷입히기도 손에 익숙치 않았다.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에게 어떤 존재감인지를 '아빠!어디가'에서는 출연하지 않고 있지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훈훈함으로 세번째 여행의 첫번째 방송이 보여졌는데, 식사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아빠들은 또 어떤 사건들에 마주치게 될지 다음주가 기대된다. 아이들의 천진함은 '아빠!어디가'의 최고의 매력포인트라면 초보아빠들의 좌충우돌한 초보아빠 탈출기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힐링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주말 예능 '아빠!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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