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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푸른거탑 2회, 전술훈련보다 무서웠던 태권도 승단심사!

by 뷰티살롱 201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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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추억의 한 부분이 된 군대생활에 대한 에피소드가 tvN '푸른거탑'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전투대대의 꽃이라면 아마도 행군과 유격훈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인데, 1회에서는 혹한기 훈련에 대해서 보여졌었다. 겨울철 야전에서 실제 전투상황을 대비해 훈련하는 것이 혹한기 훈련이었는데, 첫회를 보면서 참 많이 웃었었다.

2회에서는 '태권도 심단심사'에 대해서 코믹하게 보여졌는데, 군대에 갔다온(물론 현역에 한한 이야기겠지만) 남자라면 가장 무서웠던 기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유격훈련보다 태권도 승단심사에 점수를 줄 것이다. 왜냐하면 유격훈련은 말그대로 미리 마음의 여유를 두고 임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고단하고 힘들어도 마음속으로 '힘든 훈련'이란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권도 승단심사는 어떠한가.

일순간에 계급장이 떼어지는 것이 군대에서의 '태권도 승단심사'의 모습이다. 무슨 말인가? 군대에서 계급장이 떼어질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한단 말이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설명은 간단하다. 사회에서 태권도나 다른 격투기 자격증을 가진 군인은 승단심사에서 제외된다. 이등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반대로 말년 병장이라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군대의 태권도 승단심사다.


이 웃지 못할 시스템은 대체 어떻게 가능할 것일까?
흔히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가며 몸사리는 존재다. 때문에 야전훈련이 있다 하더라도 교모하게 말년병장은 훈련에 빠져나갈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 승단심사는 다르다.

군대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누구일까?
사병들에게 대대장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바로 인사계다. 대체로 인사계는 부대의 노출되지 않는 권력자로 통하기도 하는데, 흔히 중사계급으로 이루어지는 장기복무자에 해당한다. 사실상 장교들에 비해서 장기 하사들의 영향력이 사병들에게는 더 크게 작용하는 곳이 군대인데, 이는 엄연히 말해 계급과는 무관한 시스템일 것이다.

태권도 승단심사는 대대에서 내려오는 것이지만 이를 총괄하는 사람들은 과거 군대에서는 인사계들에 의해서 특급지령으로 내려졌었다. 소위 은밀한 곳에 숨는 것을 '짱박힌다'고 표현하는데, 말년병장은 이러한 짱박히는 데는 도사들이다. 하지만 인사계에게는 부처님 손바닥위에서 놀고 있는 손오공에 불과하다. 때문에 태권도 승단심사는 열외가 없는 가장 무서운 시험이기도 했었다.


태권도 승단심사는 그 부대의 심사와도 직결되는 것이었다. 무단자가 적다면 당연히 부대의 평가가 낮아지게 되고, 유단자가 많게 되면 부대 평가가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인사계에서부터 압박이 심하다. 일단 승단심사가 결정되게 되면 단증이 있는 사병과 없는 사병으로 분류된다. 유일하게 계급장이 없어지는 격이다. 단증을 가진 이등병은 오히려 무단증 병장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 물론 얼차레나 기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리찢기와 앞차기 옆차기 품세에 이르기까지 태권도 동작을 가르침 받아야 하는 상황이니 말년병장으로써는 계급장이 역전된 상황일 수밖에 없다.

희안한 이야기를 하자면 태권도 승단심사는 이상하리만치 날씨가 춥다는 게 특징이었다. tvN의 '푸른거탑'에서 '태권잔혹사'라 표현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과거 군생활을 했었던 필자로써 태권도 승단심사는 그야말로 혹한기 훈련보다 더 힘든 것이었다.

혹한기 훈련이라면 두세겹의 깔깔이라는 속감을 입고 견딜 수 있는 일이겠지만, 태권도 승단심사에서는 속옷을 입지 못한다. 한겨울에 도복만을 입고 추운 겨울바람에 서서 앞차기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손발이 오그러들다못해 오줌까지도 얼어붙게 될 것이다. 내복을 입지 않은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도 했었다. 무예의 일종인 태권도를 배우는 입장에서 추위에 굴복하는 것이 내복을 입는 행위라고 설명했었다. 요즘에는 이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루종일 연병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개인정비 시간이 되어서도 무급자는 쉬지 못하는 게 소위 '태권도 승단심사'였다. 단증을 가진고 있는 사병들은 무급자들을 지도했다. 물론 유급자의 복장은 자유였다. 단지 단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습에서 열외되는 이 기막힌 상황은 군대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유급자들이 열외가 되지는 않았다. 사회에서 격투기 단증을 3~4단까지 보유하고 있는 사병은 특별케이스다. 부대 전체 시범 케이스로 발탁되어 무급자 앞에서 자세를 보여주는 시범조가 된다. 때문에 어설프게 단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병은 그야말로 천국인 것이 '태권도 승단심사'의 숨겨진 기막힌 군생활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승단심사에서 단증을 따게 되는 케이스는 어떤 경우일까?

각이 잡혀있는 절도있는 동작일까? 아니면 스피드일까? 그것도 아니면 패기일까?

tvN의 '푸른거탑'에서는 세가지 태권도 유형으로 나뉘어졌다. 각을 생명으로 하는 김병장(김재우), 스피드를 중시하는 김상병(김호창), 기백을 중시하는 행보관으로 나누어 무단자들을 훈련하는 과정이 보여졌는데, 어느쪽이 승단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필자의 기억으로 부대에서의 최종 승단심사에서는 그날의 심사관의 마음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었다. 태권도 승단심사에서는 부대의 지휘관 뿐만 아니라 국기원에서도 인원이 파견되어 나왔었다. 더욱이 심사관이 4~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설프게 그날의 심사관의 마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었었다.

한가지는 확실해 보였다. 과거 군부대의 승단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무단자들의 패기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승단심사의 가장 마지막은 격파시험으로 끝이 났었다. 무단자에게 벽돌격파는 열명중 한명이 나올까 말까한 상황이었는데, 기합소리에 따라서 단증을 딸수도 있었고, 못딸 수도 있었다. 품세가 중요하기는 했었지만, 군대에서의 승단심사는 일종에 군인으로써의 패기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보여주고 있는 tvN의 '푸른거탑'은 회차마다 독특한 코믹으로 구성되어져 있기만 하다. 과거 군대생활을 추억하는 남자들이라면 아마도 시청하면서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다음편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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