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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기억은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으로만 남는가 봅니다. 요즘에는 없어진 모습이지만 과거에는 주말 아침에는 어김없이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것들이 있었드랬죠. 주말뿐이 아니라 주중에도 이른 저녁시간이면 아이들을 TV앞에 모이게 만들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만화영화였습니다.
이른 주중이면 이른 저녁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한바탕 뛰어놀다가도 6시전후면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또 일요일 아침만 되면 몇편의 만화영화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보여주던 때가 있었죠. 1980~1990년대에는 이러한 만화영화들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때였습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볼만한 만화영화들이 많이 사라져가는 듯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있다면 로봇만화들이 붐을 이루었습니다. 마징가에서부터 그레이트 마징가, 짱가에 이르기까지 만연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영화들이 사실은 일본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을 커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한국시장에서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에서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높기만 해 보입니다. 흔히 알고있는 건담시리즈니 에반겔리온, 혹은 공각기동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헐리우드 감독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릴적 보아왔던 애니메이션 중에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나는 영화가 있는데, 어쩌면 남자들에게는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짐한 애꾸눈 하룩선장이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무한한 우주공간에서 우주선을 탄 하룩의 이미지는 그 당시 어린 아이의 눈에는 이상과도 같은 모습이었드랬습니다. 위험과 두려움을 모른채 앞을 향해 돌진하는 하룩과 우주선 아르카디아 호를 바라보는 것이 마냥 재미있던 때였습니다.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한 애니메이션이 <하록선장>이라는 만화였다고 볼 수 있겠죠. 마쯔모토레이지의 대표적인 작품인 <하룩> 캐릭터는 1978년에 처음으로 선을 보여 개인적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던 만화영화였습니다. 그 뒤로 몇차례의 하록 애니메이션이 선을 보이기도 했었는데, 후에 마쯔모토레이지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당시 인기높았던 <천년여왕>이나 <은하철도999>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 작품들은 개별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닌 일종에 상관관계를 가진 종합체적인 영화라는 것도 뒤늦게서야 알 게 되었습니다. 메텔과 철이, 하록, 또치로, 에메랄다스 등의 인기있는 캐릭터들은 각각의 작품들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지만, 전혀 새로운 작품들이 아니라는 얘기죠.
그러던 중에 하록에 대한 다소 조연격으로 등장하는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지난 2001년에 선을 보이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코스모 워리어 제로>라는 작품입니다. 비록 어릴적 인상깊었던 하록의 이미지는 <코스모워리어제로>에서는 그다지 비중있게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먼 미래에 지구는 기계화되어 인간들이 영원한 삶을 위해 기계인간이 되어가고 그 와중에 인간과 기계인간과의 대립이 높아져 간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코스모워리어제로>에서는 하록선장이 주인공이 아닌 하룩의 친구인 제로의 이야기입니다.
낯익은 모습들도 많이 눈에 띄이는데, 대표적인 마쯔모토레이지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반갑기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코스모워리어>에서 하록의 친구인 제로선장은 기계들을 무참하게 공격하는 하록선장을 잡는 임무를 띠고 거대한 우주함대인 화룡을 타고 우주로 떠납니다(줄거리는 DVD를 보시면 아실듯 합니다^^ 더빙되어 국내에서 출시되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여정의 끝에서는 마쯔모토레이지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클라이막스를 보게 됩니다. 에메랄다스, 토찌로, 하록과 제로 등이 한마음으로 공동의 적을 맞아 싸우게 되죠.
캐릭터가 불러오는 이미지는 사실 어릴적 보았던 마쯔모토레이지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은하철도999>나 <천년여왕>의 이미지를 다시 볼 수있었던 반가움이 들기도 했었는데, 새롭게 선보였던 <코스모워리어제로>는 깔끔하게 처리된 애니메이션이 돋보였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어릴적 로봇만화와 우주전함 등이 등장하던 만화영화를 보며 커왔던 구세대인지라 깔끔하게 그려진 만화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을 듯 보여집니다. 특히 제로선장이 타던 화룡과 하록이 타는 데스새도우의 모습은 과거에 보여졌던 느낌을 그대로 떠올리게 만들더군요(사실 데스새도우는 초기작품에서는 해골문양이 없었던 우주선이었는데, 후에 바뀌어진 모습이죠).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보다는 어릴적에 인상깊게 보았던 하룩선장이라는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어서 매우 인상적으로 보았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색다른 면도 있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하록의 이미지는 검은 옷에 검은 색 망또를 걸치고 언제나 고독속에 살고 있는 사나이였지만, <코스모워리어제로>에서는 검은색이 아닌 청색의 옷을 입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니아들의 얘기로는 하룩의 초기모습이어서 전반적으로 이미지가 밝게 등장하지만, 후에 검은색으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메탈의 모습또한 은하철도999에서 본 검은색의 메텔이 아닌 파란옷을 입고 등장하고 있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코스모워리어제로>라는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한 점은 에피소드처럼 각각 떨어지면서 최종적으로 13화까지 이어진 이야기의 전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테마곡이 서정적이어서 더욱더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DVD 서플에는 테마곡을 연주하는 그룹들을 인터뷰하는 모습도 보여지는데, <사계>라는 음악이 장중하면서도 무척이나 서정적인 음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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