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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평행이론(2010), 미래-현재 교차가 흥미로웠던 영화들

by 뷰티살롱 20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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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째주에 개봉되는 영화들 중 가장 주목되는 영화는 한국영화인 <평행이론>입니다. 영화에 앞서 같은 주에 개봉되는 영화로는 한국영화인 <채식주의자>가 있는데, 개봉이전부터 주연인 채민서의 전라 연기로 주목을 받기도 한 영화입니다. 한편의 예술영화로 보여질 듯 하 영화가 채식주의자라는 영화죠. 그리고  드류베리모어의 감독작인 <위핏>과 국내에서도 진돗개 이야기였던 백구이야기를 보는 듯한 <하치이야기>, 독특한 소재의 영화인 <이웃집좀비>가 개봉됩니다.


셋째주에 개봉되는 영화들 중에는 장르의 다양성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스릴러와 드라마, 스포츠, 인디영화 등이 골고루 개봉되고 있는 듯해 보이기 때문이죠. 그중에서도 지진희, 이종혁, 하정우 등 인기 배우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평행이론>이라는 영화는 소재면에서도 시선을 받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다면

누군가 같은 운명을 가지고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자기 자신이 마치 다른 사람의 복제품이 된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을까요? 클론의 반란으로 보일 듯 한 영화 <아일랜드>는 아픔사람들을 위해 DNA조작으로 생명을 얻은 복제인간의 탈출기같은 영화였었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삶이 세상의 끝이라 학습되어 세상밖은 오염덩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목적은 한낱 장기를 얻기위해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던 영화이기도 했었습니다.

영화 <평행이론>은 클론이나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영화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은 똑같은 삶을 먼저 살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죠. 영화속에서 석현과 상준은 같은 인생을 산 인물입니다. 똑같은 사건과 똑같은 환경을 살아온 마치 동일인물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죠. 영화가 개봉되기 이전부터 <평행이론>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어 흥미거리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의 같은 삶을 비교한 평행이론이었습니다.

<평행이론>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생이 정해진 길을 걷게 된다고 믿게 만드는 영화가 아닐수 없습니다. 운명은 때론 바뀌기도 한다라는 신념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듯한 영화의 느낌이 드는 스릴러물이라는 얘기죠. 그렇지만 영화 <평행이론>에서는 정해진 운명은 없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예전 30년전에 최연소 부장판사를 지녔던 인물의 배경이 자신과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석현은 앞으로 닫칠 자신의 딸의 운명을 바꾸기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자신의 운명을 되돌리려는 운명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그간 헐리우드 영화와 국내영화에서도 여러번 보아왔던 소재였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영화 <평행이론>의 모습과는 다른 소재였었죠. 기존의 운명에 맞서는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비틀어진 시간의 공간을 지나서 운명을 바꾸는 모습이 많았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SF영화의 소재인 타임머신과 시간이동이라는 소재의 결합이 흔이 동일인물을 따라가는 내용들이였습니다.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무술액션 배우인 장클로드반담의 타임캅>, 쿵푸영화의 대명사가 된 이연걸 주연의 <더원>, 그리고 연기파 배우인 덴젤워싱톤 주연의 <데자뷰>라는 영화은 일종의 타임터널을 통해 과거나 혹은 다른 세계의 자신과 맞닥드리는 영화들이었습니다. 일종에 1인칭으로 이루어진 영화들이었죠.

타임캅에서의 주인공 워커(장클로드반담)의 일상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경찰서와 집을 오가는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행복은 없죠. 과거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괴한의 습격으로 집이 폭파되고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당하게 된 불행스러운 미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한 <데자뷰>에서도 사건이 이미 발생하고 난 이후의 미래시점에서 주인공을 등장시켜 놓고 있는 영화들이죠. 자신의 생각으로 시간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던 <나비효과>라는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성장해 성인이 된 이후에 자신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비효과>나 혹은 <타임캅>, <데자뷰>에서의 주인공은 과거로 회귀하며 그 사건을 바꿈으로써 미래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건파일과 불명확한 미래   


그렇지만 2월 셋째주에 개봉하는 <평행이론>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과거가 아닌 현재라는 점이죠. 즉 어떠한 타임머신이나 시간의 굴곡이 없으면서도 과거의 동일한 사건과 배경을 통해 현재시점인 미래의 시간속에서 운명을 바꾸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감우성 주연의 거미숲이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어두운 검은색이 지배적으로 보여졌던 <거미숲>에서도 일종의 기억과 타임터널을 통해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충격적인 내용의 영화였었습니다. 기억의 삭제로 인해 자신의 과거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과 어떤 사건이 맞닥드리게 되는 모습에서 의외의 결말을 보였던 영화였었습니다.

영화 <평행이론>은 어찌보면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가 된 미래의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긴박감과 스릴이 기대되는 영화일 듯 보여집니다. 과거의 그 사람이 자신의 삶과 같거나 혹은 또다른 음모가 숨어있다 하더라도 말이죠. 인생에서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정말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영화 <평행이론>은 관객에게 이러한 의문을 던지게 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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