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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역적 백성을 훔친도적, 충원군을 귀양보낸 무수저들의 흥겨운 놀이!

by 뷰티살롱 2017.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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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는 시청율 순위가 너무도 극명한 모양새다. SBS의 '피고인'이 파죽지세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율 경쟁에서 MBC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채 절반의 시청율도 보이지 않고 있고 KBS2의 '완벽한 아내'는 그야말로 시청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배우 지성, 엄기준, 권유리, 오창석 등의 배우진으로 포진된 '피고인'은 18부작으로 종영까지 3회를 남겨놓고 있는지라 후반 스퍼트에 얼마만큼 고공행진을 이어가게 될지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청율 2위를 달리고 있는 MBC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사극으로 꾸준한 10%를 유지하고 있다. 배우 김상중, 윤균상과 이하늬, 채수빈, 신은정, 심희섭 등이 출연하고 있는 MBC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익히 알고 있는 조선시대 홍길동'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는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도술과 둔갑술을 부리는 의적이기 보다는 남다른 힘과 명석한 머리를 소유한 캐릭터로 실존인물에 가까운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

 

실록에서도 '도적 홍길동을 잡아 왕이 크게 기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고 하니 연산군 제위기간 도적 홍길동이 일개 도적이기 보다는 큰 의적이라는 점이 역사학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이기도 하다.

 

'도적'은 말 그대로 무수저에 가까운 민초가 감히 건드리지도 못할 높은 지위에 있는 양반을 상대로 복수와 농간을 부린다. 조선시대 양반 특히 왕족이라는 지위는 절대적 권력을 가진 부류들이다. 쳐다보기도 힘들정도로 높은 신분임에도 홍길동(윤균상)은 계략을 써 충원군(김정태)를 귀양살이하게 만들었다. 왕인 연산(김지석)이 등을 돌리게끔 '조의제문'까지 야화속에 끼워넣음으로써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아버지 아모개(김상중)를 비롯해 익화리 사람들은 충원군이 귀양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구경을 나왔고, 왕족으로써 절대적 권력을 상징하던 충원군이 무수저인 홍길동에게 무릎을 끓은 격이라 할만하다.

 

홍길동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충원군을 몰아낸 홍길동과 익화리의 무수저 민초들이 활빈정을 중심으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무척 기대되는 모습이다. 마치 현재의 사회상과도 같은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으니 말이다. 자본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과 여의도 정계 인사들의 권력양상을 놓고 본다면 드라마 '역적'의 시대상과 그리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아 보이기도 하다.

 

 

자본에 의해 노예처럼 살아가는 게 현대 사람들의 모습이라 한다면 감히 평생을 벌어도 만질 수 없는 자본을 기업가들은 주무르고 있다. 충원군에 대한 홍길동과 익화리 사람들의 싸움은 한편으로는 촛불에서 이어져 탄핵에 이른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는 모습이기도 해 보였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중후반부로 들어설수록 기대되는 요소가 많이 숨어있는 작품으로 보여진다. 충원군을 몰아낸 홍길동은 익화리 '홍'가의 성을 얻었고 새로운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홍길동의 여동생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듯 짐작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양반의 신분을 얻고 관료가 된 홍길현(심희섭)과의 재회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홍길동이 민초의 편에 서 있다면 형인 홍길현은 어쩌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자신도 어쩌하지 못하게 권력층으로 신분이 이동하게 될 것이고, 그런 대립관계는 끝내 동생 홍길동과 대척을 이루게 될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홀로 된 길현을 거두어 벼슬길에 오르게 만든 장본인 송도환(안내상)이 어떻게 부상하게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충원군이 귀양살이를 가게 되자 참봉부인 박씨(서이숙)은 송도환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여지며 혼란속으로 빠져들 단초를 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장녹수(이하늬)가 왕인 연산(김지석)의 총애를 받으며 후궁으로 올라서게 되는 부분도 중후반전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점차 갈등과 궁금증은 커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월화드라마로 가장 높은 시청율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MBC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보다 복잡하게 얽혀지는 인간군상들과 권세가들을 향한 홍길동의 통쾌한 한바탕 놀이가 펼쳐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듯하던 아모개의 말처럼 '한세상 자네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아봤네'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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