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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이준기의 광종 즉위는 다를까?

by 뷰티살롱 201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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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월화사극드라마인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는 기존에 방영됐던 MBC의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유사한 광종 즉위라는 커다란 맥락을 향해 가는 모습이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묘사됐던 왕소(장혁) 역시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인물로 장차 고려를 파국으로 몰고갈 파군성의 별을 타고 났다고 해서 궁에서 내쳐지는 신세가 됐다. 그에 비해 '보보경심 려'에서의 왕소는 미래를 예견하는 최지몽(김성균)이 4황자인 왕소(이준기)가 황제의 운명을 타고 났다는 예언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두 드라마에 등장하는 신율(오연서)과 해수(이지은)을 살펴보면 한쪽은 왕소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주는 책략가에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보보경심 려'에서 해수(아이유)는 미래에서 정신이 타임슬립을 한 상태라 고려의 4대 왕이 누가 될 것인지를 미리 알고 있는 상태다.

 

주인공인 왕소를 연기하는 이준기와 장혁에 의해서 고려 4대 왕인 광종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는 게 특징이기도 한데,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의 왕소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 허허실실의 모습을 보였다면, '보보경심 려'의 왕소는 처절함이 묻어나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역사를 모티브로 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광종의 즉위는 예견돼 있지만, 배우가 그려나가고 있는 재미에 빠지게 되는 사극드라마가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의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라 할만하다.

 

 

4황자인 왕소가 황제에 오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수(이지은)는 장차 왕소(이준기)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형제들을 죽이게 되는 폭군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MBC의 '빛나거나미치거나'에서는 왕욱과 왕소 두 황자를 등장시키며 대립관계를 증폭시킨데 비해 '보보경심 려'에서는 꽃미남 황자군단을 내세워 훗날 벌어질 형제들간의 피의 비극을 암시해 놓은 모습이 크게 다르다 할만하겠다.

 

하지만 12회에서 돌연 왕소와 친분이 두터운 13황자인 왕욱(남주혁)이 신라의 공주신분인 우희(서현)의 칼춤에 숨겨진 암살계획을 미리 알아채고 왕건(조민기) 대신 칼에 맞으면서 엔딩을 만들어냈다. 어찌보면 해수가 생각하고 있는 피의 잔혹함이나 왕위쟁탈은 없을 것이라는 암시를 보여준 모습이라 할만했다.

 

태조는 후계자에 대한 무한경쟁을 붙여놓았고, 왕정윤 왕무(김산호) 대신에 능력있는 황자가 보위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 했었지만, 드라마 '보보심경 려'에서도 왕무는 왕위에 오르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 이후에 2황자인 왕요(홍종현)에 의해 암살이나 혹은 아토피로 죽게 될 수도 있어 보이고 유사해 보이는 두 드라마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다.

 

극한의 대립으로 8황자인 왕욱(강하늘)과 4황자인 왕소(이준기)가 대립하는 모습이 예고편으로 보여지기는 했지만, 나머지 다른 황자들의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다. 왕무 다음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는 성종에는 왕요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다. 이같은 과정에서 왕소가 다른 10황자 왕은(백현), 14황자 왕정(지수)를 죽이게 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도리어 운명이 빗겨갈 수 없는 '상황'이 비극을 만들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일종에 13황자인 왕욱(남주혁)이 우희(서현)의 칼에 맞았듯이 말이다.

 

왕소가 지지기반이 없기에 황보씨의 세력을 등에 업게 될 것은 자명하다. 때문에 기존 드라마였던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황보여원(이하늬)와 왕소(장혁)의 정략적 혼인처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도 황보연화(강한나)와 왕소(이준기)의 정략적 혼인은 피해갈 수 없어 보이기도 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그렇지만 완전히 새드엔딩도 아니었던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처럼 '보보경심 려'에서도 해수(이지은)와 왕소는 그저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사랑하는 관계로 종결을 맺게 될지 후반부가 기대된다.

 

 

어쩌면 해수가 본 왕요의 잔혹한 환상은 다른 황자들을 향한 칼에서 비롯된 환상이 아닌 다른 모습이라 예상이 들기도 하다. 왕무나 왕욱, 왕요와 왕정 등의 다른 황자들을 죽이는 것이 아닌 다른 인물에 의한 피의 잔혹함이라 여겨진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것이 고려의 3대 왕에 오르게 되는 정종(홍종현)은 서경천도를 커다른 국가적 계획으로 세우고 추진했고, 그 와중에 정종의 이상에 동조했던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왕식렴이다.
 

황자들과의 로맨스에서 벗어나 황자들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부터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의 시청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도 지루하게 전개되는 로맨스 사극보다는 본격적으로 왕위계승을 놓고 벌이게 되는 긴박함과 대립구조에 더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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