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국내여행

[경북 영천]천년의 퇴적와 고요를 만나다 '은해사'

by 뷰티살롱 2016. 6. 27.
반응형

이른 여름의 더위가 밀려오는 6월의 마지막 주다. 벌써부터 여름 휴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여겨지기도 하는데, 예전 4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의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는지라 벌써부터 습하고 더운 무더위 기운이 기승을 부리는 듯하다.

 

여름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짬을 내서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하고, 여유를 갖고싶어지는 시기다. 바로 긴 휴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해외로 짧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국내의 숨은 비경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경북 영천이라는 곳으로 오래전 출장길에 오른적이 있었다. 재작년인지 작년인지 이제는 기억의 단편을 끄집어내는 게 힘겨운 나이가 된 것인지 가물거린다. 그때그때의 일상을 메모지속에 깨알같이 적어놓지 않고서는 바로 어제의 일도 기억해 내는 게 버거운 현실이 됐으니 말이다.

잠깐의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서 영천 '은해사'라는 곳을 찾았다. 특별하게 종교적인 관점에서 관심거리가 생겼던 것이 아니다. 흔히 지역을 다니다보면 자연풍광이 예쁜 곳에 수려하게 자리한 것이 사찰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듯하다.

 

애써 특이한 곳을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이름난 혹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을 찾게 되면 자연속에서 여유로움을 찾게 될 것이다.

다른 여느 사찰과 비교해 본다면 그 모습은 그리 색다르거나 혹은 눈에 띄지는 않아 보이는 평범한 사찰 중 하나라 여길만한 곳이 은해사일 듯하다.

 

은해사는 신라 41대 현덕왕이 즉위한 해인 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한 헌덕왕의 원찰이라 한다. 12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은해사의 첫역사는 운부암에서 가까운 해안평에 세워진 해안사에서 시작된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중창을 거듭하던 해안사는  1545년 조선 12대 왕인인종 원년에 큰 화재가 발생해 사찰이 전소됐다. 이듬해 나라에서 하사한 보조금으로 천교화상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새로 절을 중창해 인종의 태실을 모시고 절 이름을 은해사라 고쳤다고 한다.

은해사는 거조사를 비롯해 백흥암, 운부암, 중암암, 기기암, 묘봉암, 서운암, 백련암 등 8개가 있는데,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사찰이라는 곳에는 여러 문화재들이 있기 마련이겠는데, 이곳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보다는 영천을 찾는다면 은행사를 들러 보는 것을 권한다.

 

이곳 은해사를 특별하게 포스팅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찰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혹시라도 영천을 찾아 은행사를 찾게 된다면 빼놓지 않고 찾아봐야 할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팔공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은해사 주변을 따라 흐르는 물길을 발견하게 된다. 가까운 신녕천의 한 자락일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 조그마한 물줄기의 형세는 마치 만년의 세월을 담아놓은 듯한 자연경관을 만날 수가 있어 발길을 사로잡는다.

인위적으로 흐르는 물을 막아 조그마한 못이 형성돼 있고, 바로 옆으로는 천년의 세월을 깍아낸 듯한 시간의 퇴적층이 한눈에 보인다.

 

아주 찰라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이곳 은해사를 들러 조그마한 못을 발견하고 퇴적층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

 

어쩌면 은해사라는 사찰을 돌아 휘적이는 산책의 시간보다도 더 오랜동안 이곳에 머물러 있었던 가 싶기도 하다. 시간이라는 건 더없이 흘러가기만 하고, 지나온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게 만드는 자연의 광경이기도 했었다.

어쩌면 바쁜 직장생활로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쉬게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은 반가움이 들 듯하기도 하다.

 

영천의 어느 산사에서 말이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은해사를 돌아 나오면서 조그마한 안내문을 받아서 차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인가 들렸을 때에는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는 안내팜플렛이었는데, 올해에도 진행될지는 정확치가 않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