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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경북 문경]문화관광 체험형 장터 '가은 아자개장터'

by 뷰티살롱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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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려는가 보다. 아직 6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예년과 달리 요즘의 날씨는 겨울과 여름만 있는 2계절이 된 듯한 우리나라 날씨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레저인구도 많이 늘어나 주말만 되면 가까운 교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특히 주말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오미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경북 문경에는 특별한 장터가 있다. '가은 아자개 장터'라는 곳이다.

 

규모는 그리크지 않은 소박한 시골장터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이지만 문경 아자개장터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서울이나 부산, 대전 등의 대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문경 가은읍에 위치하고 있는 '가은 아자개장터'의 모습이란 소박함 그 자체일 듯 해 보인다. 가은읍 역시 조그마하고 소박해 보이는 소도시의 모습이어서 찾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잠시동안이라도 여유로움에 빠져들게 만드는 도시다.

먼저 장터를 둘러보기 전에 '아자개'라는 이름이 전혀 낯설지 않음을 짐작해 볼 듯하다. 사극드라마인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아자개'라는 인물이 등장한 바 있다. 배우 최수종이 출연했던 사극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됐던 사극이었는데, 고려를 세우기 전에 왕건은 지방세력을 규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주에 터를 잡고 있는 호족세력인 아자개와 만나는 장면이 있다.

 

아자개는 후백제의 임금 견휜의 아버지로 상주 고령군 가선현 출신인데, 가선현은 현재의 문경 가은읍이다. '아비가기'에 따르면 아자개는 신라 진흥왕의 후손이라고 전한다. 진흥왕의 증손자인 각간, 작진이 왕교파리라는 여성을 아내로 맞아 각각 원선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아자개라는 것이다.

 

삼국유사에도 이런 내용을 인용했는데, 아자개는 원래 농민출신이었지만 나중에는 지금의 상주에서 세력을 키워 장군이 되었다고 한다. 고려를 세운 왕건에게 큰 힘이 되어준 인물로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소개된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가은 아자개장터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4일과 9일장으로 열리던 가은읍 전통시장을 문경시가 2011년에 32억원의 예산을 들여 체험형 문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달라진 가은 아자개장터를 찾은 주말여행객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시간대가 맞는다면 시장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들도 관람할 수 있는데, 장터 한복판에서 먹는 국밥도 별미 중 하나다.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으니 시원한 묵밥으로 시장의 정취와 맛을 한꺼번에 느껴볼 수도 있다.

 

푸짐하게 부쳐낸 파전도 일행과 함께 먹는다면 더 맛있는 식사가 될 듯하고, 한켠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의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시장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시장의 멋은 왁자지껄함에 있으니까 말이다.

 

일반 대형마트나 백화점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소란스러움이 정감을 더한다. 물건을 팔고 흥정하는 손님과 상인간의 가격 줄다리기도 시장의 매력 중 하나고, 상인은 자신이 손해본다면서 '덤'으로 한움큼의 물건을 더 담아준다. 사실상 손해보는 상인이 어디 있겠느냐만 시장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주름진 노파의 손을 들여다본다면 아마도 물건을 사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 시장이기도 하다.

가은 아자개장터가 체험형 문화관광 장터라는 개념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과는 다른 여행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학습형 공간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장터 방앗간이나 도자기 만들기, 백세인생 이라는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가은 아자개장터'다.

 

예술가들의 조각한 작품들을 전시해 판매하기도 하는데, 넉살스러운 말과 언변으로 지나가는 여행객들은 저마다 지갑을 열고 기념품을 사는 모습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여행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커피한잔을 제공해주기도 하니 이보다 더한 문화관광형 장터가 또 있을까 싶다.

 

더운 날씨에 아자개 쉼터 카페에 들러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무료로 시음하고 가은 아자개 장터를 돌아봤다.

아자개 장터의 매력은 단순히 장터 한복판에서 끝나지 않는다. 장터를 빠져나와 인근의 집들과 골목길을 거닐면 또다른 매력이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기업 봉사단과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골목길 안쪽의 수많은 벽화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와 구성으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여름날의 다소 따가운 햇살이 방해하기도 하겠지만, 장터 인근의 골목길에서 만나는 정감어린 그림들 속을 걷는다면 왠지 모를 동심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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