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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밤을걷는선비, 영원한 삶 축복일까? 저주일까?

by 뷰티살롱 201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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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가 점차 숨겨진 비밀을 풀어내며, 귀(이수혁)과 김성일(이준기)간의 흡혈귀와 수호귀라는 대립이 살아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귀를 없애기 위한 비책이 담겨있는 정현세자비망록이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김성일과 조양선(이유비)의 로맨스에도 탈력이 붙기를 바라는 바다. 특히 의문의 여인인 혜령(김소은)의 정체가 드러난 점은 최철중(손종학)의 여식으로 귀에게 바쳐진 희생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흡혈귀를 소재로 한 환타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는 묘하게 흡혈귀들의 대전이나 혹은 책쾌와 수호귀의 로맨스가 두근거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궁중암투가 더 흥미로운 부분으로 엿보여지는 드라마다. 일종에 현조(이순재)와 노론들로 구성된 귀의 하수인들간의 대립과 세손인 이윤(심창민, 최강창민)의 불화와 반목 등등을 손꼽을 수 있다.

 

로맨스 환타지라는 장르인데, 정작 로맨스보다 사극드라마에서 있을 법한 인간관계와 권력대립이 흥미로운 까닭은 무엇때문일까? 두가지 측면 때문이다. 하나는 환타지 장르이기는 하지만, 현조와 세자 윤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는 조선시대 영조-이산 정조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벼슬아치들이 마치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는 흡혈귀라는 왕위에 굴림하는 미지의 존재로 그려지기는 하지만,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람 즉 노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퓨전 환타지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사극을 보는 듯한 권력과 인관관계의 대립은 볼만한다 하겠다. 즉 세손인 이윤(창민)을 보고 머리로는 정조 이산을 떠올리는 격이라 할만하다.

두번째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하겠다. 이준기와 이유비, 최강창민, 이수혁 등의 톡톡 튀는 캐릭터와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드라마 속에서는 각자 따로 노는 듯한 버물림의 연속이다. 그에 비해 궁중을 둘러싼 노론들과 현조 그리고 혜령(김소은)의 연기력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버물려져 갈등구조를 리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주객이 전도된 듯한 남녀의 로맨스는 흥미가 떨어지고 조연들의 대립이 부각돼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드라마는 배우들의 비주얼 경쟁이 아닌 캐릭터들의 혼합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가가 시청자들에게 어필되고 인기를 끄는 요인이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6회가 지난 '밤을 걷는 선비'를 시청하면서 문득 귀나 김성열처럼 미스테리한 존재가 돼 불사의 몸이 된다면 과연 그것은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를 떠올려보게 된다. 물론 그 답은 저주일 것이라 여겨진다.

사람은 누구나 젊음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더 오래 살았으면 하는 욕심을 갖는 동물일 거다. 그 때문에 영생불사의 불로초를 찾았떤 진시황의 이야기도 생겨나게 됐던 것이고, 흡혈귀나 드라큐라 등의 존재들도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다. 영생불사의 삶을 갈망하게 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를 생각해본다면 10대의 어린 아이나 혹은 20대의 한창 젊음이 왕성한 사람도 아닌 중년기 혹은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대다수다.

젊음이 한창인 사람들에게 불멸의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을까?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비율은 미미한 수준일 거다. 일종에 불멸이나 혹은 다시 젊어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람의 욕심이라 할 수 있겠다. 흔히 나이든 중년들이 말하기를 '몇년만 젊었더라면'이라는 회한을 이야기한다. 그 몇년만 이라는 점은 아주 갓난 아이가 아닌 학창시절이나 혹은 20대를 말한다. 즉 가장 화려하고 패기가 넘치던 때일 뿐이다.

'하이랜더'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영원히 죽지않는 불사의 몸으로 사랑하는 많은 여인과 인생을 보냈다. 하지만 여인은 할머니가 되고 죽음을 맞지만 주인공은 새롭게 다시 젊어져 또다른 인생을 살아간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그렇게 수백년을 살아갔다면 축복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되는 존재다. 하지만 불멸의 몸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머리속에 잔상으로라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싫어한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수백년을 살았다면 좋아했던 사람들이 더 많았을 거다. 연인이나 혹은 가족, 친구 등등 말이다. 이들의 죽음과 늙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억속에 남게 된다면 결코 축복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늘 부족함이 있기에 사람들은 자신보다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채우려 한다. 그것이 욕심이고 어쩌면 미스테리한 존재가 생겨나게 되는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를 시청하면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기는 점은 수많은 뱀파이어 혹은 흡혈귀에 대한 소재로 영화나 혹은 드라마가 생겨났지만, 늘 그들은 귀족이나 혹은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등장한다.

헌데 말이다. '밤을 걷는 선비'의 김성열은 검은 도포덕분에 낮에도 다닐 수 있는 캐릭터지만, 흡혈귀는 햇빛을 마주하지 못한다. 헌데 밤에만 활동할 수 있고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부를 갖게 됐을까 하는 점은 의문스런 점이다. 완전히 불가능하다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귀(이수혁)처럼 인간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밤에 사용함으로써 댓가를 취하게 되는 방법으로 부를 쌓을수도 있겠다. 일종에 살인이 그것이다.

즉 남이 가진 것을 빼앗고 그 사람이 가진 것을 취함으로써 권력과 부를 갖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최철중(손종학)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 말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최철중은 여식인 혜령을 귀에게 재물로 바치며 왕위에 굴림하고 있는 권력가에 해당하는 캐릭터다.

고로 영원히 사는 것은 축복이 될 수 없어 보인다. 어쩌면 축복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단지 인간은 자신의 가장 화려했던 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많은 존재가 아닐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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