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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징비록, 현재의 세대들에게 던지는 쓰디쓴 한마디

by 뷰티살롱 201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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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기억되야 할 조선 임진왜란의 인물 서예 유성룡. KBS의 사극드라마 '징비록'은 7년간의 왜란을 겪으면서 참담했던 시대상을 돌아보며 참회와 경계의 글을 소재로 한 사극 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 '징비록'은 시대의 성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을 들이켜보던 사극드라마와는 달리 불편함으로 가득한 사극이기도 하다.

 

왜일까?

 

간단하다. 전란의 화마를 종결시키며 장렬하게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는 기울어져 가는 조선의 국운을 희망으로 만들어놓은 영웅이라는 점이지만, 서예 유성룡의 일대기는 그와는 다른 같은 조선사회에서 썩을대로 썩은 정치색을 들여다 볼수 밖에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예 유성룡으로 인해 이순신의 무패의 신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반란의 죄로 옥고를 치르고 백의종군으로 다시 남해의 바라에서 무패신화를 이어갔었던 이순신 장군을 조선의 임금인 선조에게 죽음으로 충언해 사면을 이뤄냈던 인물이 서예 유성룡이다.

 

 

하지만 명재상이라 하더라도 왜란의 전란속에서 조선사회는 붕당정치의 극을 달리던 시대가 아니었던가. 북상하던 적의 진군을 바다에서의 연패로 돌려세워놓았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붕당정치로 인해 처참하게 옥고를 치뤄야 했던 외로운 이순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극드라마 '징비록'은 통쾌함보다는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울화통이 터질것이 뻔한 드라마일 듯 하기도 하다. 왜란발발 전부터 조선 조정은 이미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서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며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는데에만 급급한 모습이 보여졌다. 동인의 유성룡(김상중)과 이산해(이재용)과의 대립으로 서인은 정철(선동혁)을 중심으로 피의 숙청을 감행하고 나섰다. 거기에 조선의 왕이었던 선조(김태우)는 동인과 서인의 세력을 왕권을 확립하고자 꾀하며 갖은 술책과 심리전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서예 유성룡은 왜란이 발발하고 한양에서 도성을 버리고 북쪽으로 몽진길에 오른 선조를 수행하며 명나라와의 교섭을 통해 원군을 요청하게 되는 일종의 정치적인 모습으로 드라마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진다. 장군 이순신의 구명을 위해 목숨까지도 선조에게 내걸지도 모르지만,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조정은 사실상 백성을 버린 조정의 모습이나 다름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때문에 선조와의 계속되는 대립, 붕당정치로 인해 분열되는 조선 조정의 모습을 시청한다는 점에서는 그리 달가운 모습일리 만무하다. 어쩌면 계속적으로 한회 한회가 심장을 멎게 만드는 분노가 일어날 듯해 보이는 소재이기도 하다.

 

분명 서예 유성룡의 인물은 당대 군란을 극복할 수 있는 명재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대립되어 있는 조선의 모습과 나약하기만 한 선조의 모습은 정해져 있는 절차이기도 하다. 극도의 분노를 통해서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교훈적인 내용이라면 사극드라마 '징비록'은 그 태생이 성공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가장 밑바닥 정치적 대립을 보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러한 일침을 가하는 모습은 왜란 발발 이전에 선조와 유성룡 등 몇몇의 대신들만이 비밀리에 제작하고 있던 비격진천뢰의 문서유출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비격진천뢰의 설계도면을 넘겨준 죄인은 백성을 버린 나라에서 어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무거운 논제를 던져주었다.

 

군신들은 힘없고 약한 백성들의 세금을 뜯고 어찌하면 자신들의 힘을 키우는데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에 민초들은 나라를 버린 모습이기도 했었다.

 

임진왜란은 힘없고 나약한 민초들과 백성들에 의해서 지켜진 나라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군이 부산포에 도착하면서 한양까지 물밀듯이 밀어닥쳤지만 관군들은 도성과 성을 버리고 도망쳤고, 곳곳에서 의병들이 일어섰다. 서예 유성룡의 발자취를 따라 진행되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징비록'은 나약한 선조와 세력을 보존하는 데에 붕당을 일삼는 양반들의 모습은 추악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그래서일지 벌써부터 드라마 '징비록'은 현재의 살아가는 세대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사극임에는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드라마가 아닐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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