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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tvN 미생 3-4회, 남을 설득하기 위해 마음을 움직여라

by 뷰티살롱 201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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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향한 질주가 시작되었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스펙도 학벌도 없는 장그래(임시완)의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을의 생존기라 할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샐러리맨 성장기라 할만한 드라마다. 무역을 주력으로 하는 원 인터내셔널 인턴에 입사하게 된 장그래는 두번의 PT를 통해 최종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드라마의 처음부터 가장 의문점은 장그래가 무역업으로는 대기업에 속하는 원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에 들어가게 된 배경이었다. 26살이 될 때까지 학교과목과는 담을 쌓고,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활했던 장그래는 샐러리맨으로의 기본적인 배경은 전무한 캐릭터다. 하다못해 학벌도 시원찮은 검정고시 출신이니 면접은 고사하고 서류전형이라는 측면에서부터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한 캐릭터라 할만하다.

세상이 어디 만만한 것이 있을까? 대학교를 졸업한 수많은 백수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세상은 학벌 아니면 배경이 없다면 그리 만만한 세상은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을거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서류를 접수했다 하더라도 곧바로 스펙이나 학력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여지없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다.


4회에서는 장그래가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게 될 수 있었던 배경을 어렴풋이 가름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회사의 간부인 최전무(이경영)가 꽂은 낙하산 인사로 인턴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장그래에 대한 인사동기가 전부였는데, 회사생활을 해보지 못한 장그래는 자신이 바둑에서 배웠던 지식들을 회사생활에 적용해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헌데 장그래 아버지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회였다.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우고 사활을 익혀 프로입단을 꿈꾸었지만 그마저도 꿈을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하게 된 캐릭터가 장그래였다. 바둑은 하나의 돌로 사활이 결정되지 않는다. 한점 두점 세력을 키우고 일순간에 위기에 몰리다가도 세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게 바둑이다.

죽었던 돌들도 바둑에서는 의미가 전혀 없는게 아니다. 대마를 살리기 위해서 세점의 죽어있는 돌을 역이용할 수 있는 게 바둑의 묘미이자 반전이라 할 수 있다. 뜻하지 않게 세점의 죽어있는 사석으로 인해서 대마가 일대 변화를 맞게 되는 오묘함마저 느끼게 만든다.


팀을 이뤄 PT를 준비해야 하는 장그래는 현장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석율(변요한)과 한조를 이루어 2차 PT과제를 만나게 됐다. 상대에게 물건을 팔아야 하는 과제였다. 헌데, 한석율과 장그래는 처음부터 삐걱거리는 사이였다. 현장 섬유팀에서 근무하는 석율은 그래에게 발표과제를 일임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아 장그래를 조급하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주먹다짐까지 오가는 관계가 되었다.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만 나아갈 수 있는 회사라는 세계에서의 생존이 정글속에 던져진 장그래에겐 무엇하나 쉽게 이룰 수 있는게 없다. 팩스한장 보내는 방법도 복사를 하는 방법도 일일히 메모하고 경험해야만 하는 완전한 백치나 다름없는 캐릭터다.

영업3팀의 오상식(이성민)은 장그래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지만 그마저도 완전한 어시스트를 해주는 혹은 조력자도 아니다. 살아남을 수 있다면 스스로가 살아남아야 하는 게 그 세계의 법칙이었고, 냉혹하기만 하다.


엘리트인 장백기(강하늘)나 혹은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10억의 수출성과를 달성하며 여러 부서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안영이(강소라)와는 태생부터가 완전히 다른 불모의 길을 가야만 하는 캐릭터가 바로 장그래였다.

헌데 묘하도록 장그래의 백치에 가까운 캐릭터가 눈길을 가게 만든다. 스펙도 없고, 학벌이나 지연관계도 없는 장그래는 2차 PT에서 석율에게 실내화를 내보이며 판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장직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서 누구보다 남다른 식견이 있었던 석율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었다. 현장과 사무직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2차 과제의 중요한 목적이자 결과라 할만했다.


드라마 미생은 캐릭터마다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영업3팀의 오상식(이성민)은 우직하면서도 무대포로 만년과장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누구보다 먼저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천재적인 학력과 실력을 갖춘 장백기와 안영이는 기회주의적인 혹은 정면돌파식의 천재 엘리트의 모습으로 나뉘어진다.

tvN 미생 4회에선 인턴을 합격하고 본격적인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된 4사람이 다시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헌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약직에 합격하고 장그래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회사의 옥상이라는 점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지나온 날을 떠올려보면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에 가장 정감있는 곳은 바로 옥상이라는 공간이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 되기도 하고, 회사동료와의 수다 장소이기도 하고 혹은 은식처같은 곳이 바로 옥상이라는 곳이었지 않았나.

완전한 완생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회사다.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사석이 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중도포기하고 사직을 준비하는 사람도 없다. 모두가 즉 미생인 셈이다.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된 장그래가 앞으로 어떤 경험을 쌓아가며 샐러리맨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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