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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합천 여행]터벅터벅 자연속을 거닐며 나를 만난다 '해인사 소리길'

by 뷰티살롱 201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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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여행에 대한 정의를 묻는다면 천자만별일 거다.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 혹은 새로운 곳을 탐험하기 위해서라 말하기도 하고 혹은 마음이 울적해서라고 답을 할 수도 있고, 혹은 특별한 인연과의 행복함을 더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고 답할 수도 있다.

여행의 정의는 없다. 단지 여행을 떠나는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목적은 무한가지로 변할 수가 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낯설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 될수 있고, 북적이고 사람들의 많은 고시를 찾아가는 것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여행이 된다.

경남 합천은 다양한 여행코스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발로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다양한 '합천활로'라는 것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림잡아 8개의 활로를 갖추고 있는 합천의 '활로는 해인사 소리길을 비롯해, 합천호 둘레길, 황강은빛 백사장길, 영상테마추억길, 정양늪 생명길과 남명조식선비길, 다라국황금이야기길이 있어 여행객을 설레게 만든다.


합천의 대표적인 여행지 중 하나가 해인사로 팔만대장경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곳이다. 헌데 해인사의 여행코스를 소개하는데에는 두가지 코스가 있어 보인다. 하나는 해인사 경내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볼거리를 관람하는 방법과 해인사 주변의 활로를 거니는 방법이 그곳이라 할만하다.

합천 해인사는 해인사 경내를 둘러보는 데만도 한시간여의 시간이 넘게 소요될법하다. 그만큼 사찰의 규모도 크거니와 만약 사진기를 들고 간다면 촬영할 곳이 많이 눈에 띄어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장소에 따라서 혹은 여행자가 서있는 곳에 따라서 건축물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다르게 보여 들고있는 사진기의 샤터를 계속해서 누르게 만들고, 그 때문에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곳이 해인사의 모습이다.

해인사의 숨겨진 다른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합천활로의 하나인 '해인사 소리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수려한 합천의 속살을 보여주는 테마로드가 '합천활로'인데, 길을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찾아 떠나는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얘기다.


합천 해인사 소리길은 걸어가기에 무리가 없을만큼 긴 거리가 아니다. 10여km가 넘는 타지역의 둘레길같지 않게 6km 남짓의 짧은 거리가 고작이고, 실제적으로 해인사 소리길로 명명한 길이는 그보다 더 짧다고 할 수 있다.

30여분을 걸으면 끝이 나는 해인사 소리길은 산길을 따라 평지로 연결되어 있는데, 홍류동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수직탐방로라는 점이 장점이다. 산을 오르내리고 언덕을 오르는데에 관철의 무리가 없어 산책하기에도 더할나위없이 좋은 코스가 해인사 소리길이기도 하다.


해인사 관람을 마치고 해인사 소리길을 따라 산길을 따라 걸어보았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시작되는 소리길은 길상암까지 불과 0.6km거리를 걸르면 도착하는 짧은 거리지만 자연관찰로로 조성되어 있어 곳곳에서 만나는 신비스러운 자연의 모습에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곳이다.


수려한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소리길은 잘 닦여진 평판길을 따라서 걷게 만들어져 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두어개가 만들어져 있어 계곡을 지나는 다리위에서는 계곡안의 신비스러운 자연의 경관을 찍는 사진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해인사 소리길이기도 하다.


계곡 바로 옆으로 조성된 나무길은 환상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필자가 소리길을 찾았을 때에는 애석하게도 물줄기가 그리 많지 않은 화창한 날이었는데, 수량도 많지 않아 다소 아쉬움도 들기도 했는데, 비가 내린 홍류동 계곡옆을 지나는 감흥도 꽤나 수려함과 환상적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소리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 것만은 아니다. 군데군데 숲길로 접어들어 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햇살이 다소 따사롭게 느껴지는 10월의 소리길은 나뭇잎 사이로 번져나오는 햇살에도 온기를 느끼게 만든다. 손을 들어 수목 사이로 번져오는 햇살을 가려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한움큼의 햇살이 금새라도 잡힐 것만 같은 모습에 잠시 쉬어가게 만드는 곳이다.


산길을 유독 좋아한다. 그렇다고 해서 높디높은 산봉우리를 찾아가거나 혹은 거칠고 험한 산을 찾는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나즈막하게 봉우리가 솟아있는 산을 오르는 것이 좋은데, 산길을 걷다보면 복잡하고 시끄럽게만 살아왔던 도시생활을 일순간만은 잊을 수가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현대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되고 그것이 육체적인 일이 아니지만 일주일의 도돌림 생활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듯한 생황의 패턴에 주말 하루종일 후회없는 잠에 빠져들어보아도 역시 나른함의 연속은 계속된다.

여행은 언제나 그런 무미건조함을 잠시나마 잊게 만드는 안식처같은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모습이나 도시를 찾아간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내일을 위한 활력을 찾기 위해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산길은 언제나 평안함을 안겨준다.

잠시라도 복잡스러운 생각들을 비워두고 만드는 것이 산길에서의 산책이다. 엄마의 자궁속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지닌 아이의 숨결처럼 산길을 걸을 때만 경쾌함마저 앞선다.
 
해인사 소리길은 짧지 않은 길이지만 산길과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진 길을 따라 걷는 길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길이다.


산길을 지나 새로운 계곡의 맞은 편으로 건너는 다리를 만났다. 좀더 계곡물이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금방 시원한 계곡물 소리에 아쉬움이 달아났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참으로 오묘하다. 수천년 아니 수억년을 같은 곳을 쉼없이 지나치며 계곡은 웅덩이를 만들고 물길을 만들었다. 낙차가 큰 곳은 깊이가 수십장이 되어 보일만큼 검푸른 물웅덩이를 만들고 계곡물은 보다 더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려간다.

산길을 걷는 또다른 매력이 엿보인다. 자연의 오묘함을 엿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군대에서 배운 관측술 덕분인지, 산을 오를 때에는 늘 바라보는 것이 있는데, 산의 생김새다. 혹자는 산이 단지 높은 봉우리 하나가 우뚝솟아 생겨났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묘하게도 자연은 홀로서있는 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높고 낮음의 봉우리들이 이어져 능성을 이루고, 그 능선을 따라 사람들은 등산을 하기도 하고 산을 오른다. 하나의 산은 다른 또 다른 하나의 산으로 이어져 있고, 그렇게 이어진 산들은 산맥을 이룬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물은 어떨까? 산들이 모여 산세를 만들듯이 물은 작은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계곡물을 만들고, 높은 낙수를 만나서 아래로 떨어져 웅덩이를 만든다. 그렇게 모여서 물은 넓디넓은 바다로 향하게 된다.

전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는 태백을 찾았던 때가 있었다. 헌데 말이다. 참 오묘하지 않은가?

멀리 떨어져 있는 태백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남해로 이어지는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자연의 힘이란 위대하고 사람으로써는 감당할 수 없는 영험함조차도 느끼게 만든다.


수목과 계곡을 따라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을 따라 걷다보면 절로 탄성이 나오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담화담.

가야 19명소라 알려진 곳이다.


낙화담에 이르러서는 여행객들이 약속이나 한듯 걸음을 멈추고 전망대 난간에 기대에 계곡을 바라보게 만든다.


가을로 접어들어 완연한 단풍은 아니지만 어느샌가 나무들은 여름철의 푸른 옷을 살포시 벗어놓은 듯 수줍은 아낙의 모습처럼 보인다. 금방이라도 홍조를 띠며 종종걸음으로 부끄러워 도망갈 듯한 모습마저 엿보이는 설익은 단풍과 어울어져 낙화담의 모습은 절경이다.


바위 틈에서 새어 나오는 듯한 조그마하 물줄기가 낙화담 아래로 떨어지고 홍류동 계곡을 흐르는 계곡물과 만나 세를 불린다.


해인사에서 내려오면서 걷는 산책의 피곤함이 낙화담의 낙수와 비경이 일순간 날아가 버린다. 해인사 소리길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합천활로 중 하나로 산길과 계곡을 동시에 접하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라 할만하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원스러운 물줄기의 소리를 들으면서 걷은 걸음은 복잡스런 도시생활과 머리아팠던 두통마저 날리는 듯한 시원스러움을 여행객들에게 전한다.


산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왜 산책길을 찾는가' 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할까?

편안함이 어쩌면 산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 아닐까 싶다.

경남 합천은 합천 8경이라 해서 가야산과 
해인사, 홍류동계곡, 매화산(남산제일봉), 함벽루, 합천호와 백리벚꽃길, 황계폭포, 황매산 모산재를 꼽는다. 이들 여행지 중 어느 곳을 둘러볼 것인지는 여행자의 몫이겠지만, 필자는 해인사 소리길을 한번쯤은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권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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