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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합천 여행]시시각각 변화속을 거니는 가을 갈대숲 산행 '황매산'

by 뷰티살롱 20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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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을 여행하는 여행코스에서는 합천 해인사와 영암사지, 그리고 영상테마파크를 추천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가을 산행으로 합천 황매산 기행은 어떨까 싶다. 사실 황매산은 가을 산행보다는 봄철을 맞는 4~5월이 절정기라 할 수 있다. 철쭉이 황매산 정상을 뒤덮는 절정을 맞는 시기가 5월경이니 말이다.

하지만 겨울로 넘어서는 가을 산행은 황매산의 또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황매산은 합천군 뿐 만 아니라 산청군과도 맞닿아 있는 산이다. 합천군 기화면과 대병면에 속해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놓여있어 5월 철쭉제가 각기 다른 군청에서 열리는 곳이 황매산이다.


황매산이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황매산으로 오르는 돛대바위와 무지개터가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한데, 모산재는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같은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하늘같이 솟아있는 암봉을 오르는데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차오르는 신비한 경지험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많은 여행객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황매산은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곳으로 알려져 5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철쭉 명산이 된 곳이다. 합천은 유달리 다른 지역과 차별적으로 드라마와 영화와 관련된 영상산업이 어우러져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가 대표적인 예로 그곳에서는 제중원을 비롯해, 각시탈, 빛과그림자, 감격시대 등 시대극을 촬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합천 황매산은 사극드라마로 기황후가 촬영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황매산은 천만관객을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촬영되었던 국내 유명촬영장으로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해 산 정상에는 철쭉 군락지를 비롯해 가을이면 갈대숲이 바람을 타고 관광객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황매산을 찾은 날에는 날씨가 그리 깨끗한 날씨가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것만 같은 음산함이 감돌기도 했었고, 산 정상으로 구름이 걸리며 영험한 기상을 여지없이 보여지며 신비로움을 한껏 발산하는 날씨였다.

황매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산 정상까지 길이 나 있는데,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어 승합차가 산 정상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직은 가을 단풍이 채 물들어지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던지라 노란물을 들인 단풍들이 눈에 띄기도 한 시기였던 10월 초였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황매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는 산행은 어렵지가 않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는 것이 너무도 좋다.

이제는 회사일로 아침 출퇴근의 무거운 어깨로 삶의 무게를 느끼며 살고 있지만 가끔씩 찾아보는 산행에서는 늘 마음이 가볍다. 어느 산악안이 그런 말을 했드랬다. 산을 왜 오르냐는 질문에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필자에게 산행은 마치 자신을 찾아가는 걸음이라 여겨진다. 히말라야의 고봉은 아니더라도 국내의 거친 산을 오르다보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가쁜숨을 쉬어갈겸 바위턱에 앉아서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게 될때의 기분이란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10월의 초가을이지만 날씨 탓인지 꽤 쌀쌀한 기운마저 드는 주말이었는데, 아랑곳하지 않는 캠핑가족들이 황매산 오토캠핑장을 찾아 주말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요즘 들어서는 캠핑과 산행 인구가 많이 늘어나 아웃도어 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과거 1990년대만 하더라도 등산이라는 것이 지금처럼 일반화되지는 않았던 시대였는데, 시대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대학시절에 친구들과 지리산 여행을 갔을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옛날에는 조립식 텐트였지만 지금처럼 쉽게 텐트를 칠 수 있었던 장비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조립대를 맞추고 천막을 꾸미는 데만도 1~2시간이 족히 걸리던 복잡한 시대였는데, 세상이 많이 달라진 듯하기도 하다.


황매산 기적길 2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산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는 꽤 운치있는 산길이다. 덕만주차장으로 향하는 황매산 기적길은 하산하는 도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우선은 황매산 정상을 올랐으니 가을산을 소개해 보기로 하자.


황매산 정상 부근은 마치 평지같은 고즈넉함이 스며있다. 가을로 한창 접어드는 시기인지라 정상 바로 아래에는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바람이 불 때마다 고개를 누이며 여행객을 반긴다. 과거 목장을 조성했던 평으로 구릉진 초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황매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철쭉군란지로 유명해 매년 5월이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산이 되어 있다. 황량한 겨울을 이겨낸 초목과 붉은 꽃의 조화가 끝없이 펼쳐진 산상화원의 모습이니 상상만해도 가히 그 절정이 상상이 간다.


그렇지만 가을 산행의 묘미또한 빼놓을 수 없으리라 여겨진다. 겨울로 접어드는 황량함을 준비하는 시기이니 가을 갈대의 모습은 마치 겨울 한파를 준비하는 바람의 선율이라 할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봄의 따뜻함이 철쭉의 만개라 여겨진다면 가을의 갈대는 겨울의 고즈넉함을 담아놓았다 할만하다.


온통 갈대의 회색으로 물어어 황매산 정상 바로 아래의 모습은 한폭의 가을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오토캠핑주차장에서 보았을 때의 황매산의 모습과 평원 위를 거닐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시시각각 다르게 보여진다.


오토캠핑 주차장에서 초원을 가로지르는 곳으로 오르게 되면 철쭉군락지가 눈에 띈다. 1군락지와 2군락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봄에는 회색빛의 초원이 온통 빨깐빛깔로 물들어있을 것을 상상해본다.


한걸음 한걸음 초원을 오를 때마다 바람이 분다.

그럴때마다 여행객을 손짓하는 갈대숲의 손짓은 마치 '어서오라'는 듯한 여인네의 유혹처럼 번지기도 한다.


해마다 철쭉제를 지내는 곳이 다르다. 합천군과 산청군이 맞닿아 있는 황매산에서는 각기 다른 두 개의 군에서 서로다른 철쭉제를 치르는 듯하다.


합천군 철쭉제단을 지나 초원의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앞에 서서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본다. 여러 사람들이 지나온 것이었던지 초원의 능선을 따라 길이 나있고, 그 길을 따라 여행객들이 걸어오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초원이라고는 하지만 꽤나 가파르게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은 숨이 차오른다. 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이기도 하지만, 승용차를 몰고 황매산 초원위를 거닐며 가족여행으로 온 여행객들도 꽤나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가족나들이로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황매산 정상의 초원은 걷기에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이 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 보였다.


황매산평원이 한눈에 보이는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평온함이 전해지기만 하다. 겨울산행으로 필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곳은 태백산이라 할만하다. 고사목들이 많은 태백산 정상부근의 겨울 풍경은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데, 황매산의 가을산은 마치 꾸미지 않은 천연의 색깔을 보는 듯하다.

사진을 찍은 사진사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평원의 정상이다.

허나 산에 올랐으니 여행자의 발길은 황매산 정상을 향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황매산 평원을 산책하는 데에도 1시간여의 시간이 걸리는데, 평원정상에서 황매산 정상까지 오르는데에는 족히 1시간을 예상해야 할 듯하다.


평원의 정상을 내려와 정상으로 향하는 인근에 남아있는 황매산성은 잠시 쉬어가게 만드는 또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다.


황매산 철쭉제단이 황매산성 인근에 마련되어 있는데, 어쩌면 산청군에서 이루어지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황매산성을 지나 본격적으로 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 아래에 선다.

깎아지른 절벽과 같은 산행로에 마련되어 있는 나무계단은 중간에 쉴 틈조차 없어 보이는 가파름에 올려다본 고개가 뻣뻣하게 경직되기만 했다. 하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눈에 띄였다.


평원 아래에서 올려다보았던 황매산의 정산은 그리 가파르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막상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 초입에 들어서니 답답함이 몰려온다. 오르는 계단은 끝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산을 오르려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또한번 자신에게 질문한다.


그렇지만 막상 숨이 막혀오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정상으로 오른 순간에는 아래에서 들었던 생각들이 일순간에 사라지기 마련이다. 왜 오르냐고? 그건 산의 정상을 밟아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아닐까 싶다.


산을 오르는 것은 그곳에 산이 있어서가 아니다. 길이 있기에 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문 산악인은 없는 길을 찾아서 가기에 산을 오르는 것이 '거기에 산에 있다고 하겠지만' 여행자들에게 '산이란 하나의 길이다'

정상으로 향한 곳에서 내려다본 황매산 평원은 또 다른 가을산의 모습을 담는다.


정상을 지나 세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는 삼봉이 구름이 가려져 영험함마저 감돌게 하는 분위기다.


황매산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산이라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 정상에서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인다고 한다. 합천호는 가깝다못해 잔잔한 물결의 흐름까지 느껴질 정도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하늘이 필자에게 허락하지 않은 날씨였던가 보다.


황매산 정상을 내려와 평원 능선이 아닌 자생식물원길을 따라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가에는 보리수들이 수없이 많이 조성되어 있어 여행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합천 시내의 시장에서 보리수를 판매하는 곳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길옆에서도 보리수 열매를 판매하는 곳들도 눈에 띄였던지라 몇알 따서 입안에 담아본다.

시큼한 첫맛과 단맛의 끝맛이 교차하는 묘한 맛이 나는 열매가 보리수 열매였다.


황매산 캠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매산휴게소가 있다. 황매산 평원만 산책하는데에는 한시간 여 시간이 걸리지만 정상까지 올라갈 계획이라면 더 많은 시간을 예상해야 할 듯 싶다. 특히 정상을 오르내리고 난 후에는 허기를 느끼게 만든다.


황매산 휴게소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하산을 서둘러본다. 산을 오른 탓인지 몇가지 반찬과 오색의 나물로 차려진 비빔밥이 맛나게 입맛을 돋군다.


내려가는 산행길은 기적의 등산로를 택해서 내려갔다. 올라올 때에는 자동차 도로를 따라 올라왔기에 오르내리는 자동차들을 볼 수 있었지만, 황매산 기적등산로는 산속으로 이어져 덕만주차장까지 이어진 산행길이다. 덕만에 한적한 산길을 산책하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름모를 들꽃의 향연이 펼쳐져 몇번이고 걸음을 멈추며 사진기에 담아보기도 하고, 향기를 맡아보기도 한다. 산은 늘 정직하기만 하다.


하지만 제아무리 낮은 구릉같은 산을 오르더라도 방심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더군다나 황매산은 쉽게 여기며 오를 산은 아니다. 감흥에 취해 자칫하면 미끄러질 수 도 있는 곳을 만나는 곳들이 꽤나 많다. 계곡의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못해 차갑게 느껴지는 가을산행이라 새로움이 드는 곳이 황매산 기적길이다.

30여분을 걸어 기적등산로를 따라 황매산을 내려오면 미쳐 보지못했던 모습들에 다시 한번 오르고픈 생각이 엄습한다. 하지만 시간은 늘 멈추어주지 않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채 황매산 정상을 올려다보게 만든다.

5월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황매산의 절경을 보았다면 가을의 고요함을 담은 황매산을 올라보는 산행은 어떨까. 자동차도로를 따라 오르는 등산로에서 기적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는 3시간 남짓의 산행은 시간이 아깝지 않다. 특히 황매산 평원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모습들은 마치 가을의 100가지 가을산의 매력을 찾아볼 수도 있으리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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