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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조선총잡이, 조선 개화기의 혼란스러운...새로운 정국의 시작!

by 뷰티살롱 201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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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작인 kbs2채널의 '조선총잡이'가 14부를 기점으로 새로운 정국을 맞은 모습이었다. 13회까지 박윤강(이준기)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서 시종일관 그림자 총잡이처럼 어둠속에서 숨을 죽인채 방아쇠를 겨누었다. 그 상대는 아버지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최원신(유오성) 하나였다.

하지만 14부에서 고종(이민우)이 직접 최원신과 박윤강을 신문하게 됨으로써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전말은 한 개인의 복수를 넘어서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으로 양극의 첨예한 대립으로 갈라선 모습이었다. 최원신과 박윤강의 싸움에서 이제는 권력을 두고 수면밑에서 수구파의 당수로 비밀회합을 주도하던 김좌영(최종원)과 개화파의 우두머리인 김옥균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예고된 상황이다.

허나 드라마 '조선총잡이'에 대한 필자의 느낌은 본격적인 정치권력으로의 대립이 예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조선의 개화는 실패한 개화이기 때문이다. 청국과 일본의 개입으로 조선은 자주적 개화를 하기 보다는 주변국들의 힘의 난립으로 인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라는 싸움터로 변해 자주국의 개화를 주도했다기 보다는 다른 나라의 싸움터를 제공하며 암울한 개화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조선에서의 개화를 꿈꾸었던 김옥균은 3일천하를 끝으로 권력을 실각하고 일본으로 망명했지만 결국에는 일본에서조차도 여러 곳으로 끌려다니면서 범죄자 취급을 받은 실존인물이다.


조선총잡이가 실질적으로 조선의 개화를 그린 것이 아닌 권력을 쥐고 있던 세도정치인들과 왕인 고종과 개화파들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지만 그 밑면에는 드라마상에서 그려지지 않을 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멀리는 유럽의 세력에 이르기까지 외세와의 힘겨운 싸움의 연속이 조선개화의 마지막이 아니었던가. 더욱이 조선의 국모까지 무참하게 일본의 낭인들에게까지 살해되고 결국에는 근대사의 뼈아픈 일제 침략기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작품에서는 세도정치 세력들과 고종의 개화사상이 대립하게 됨으로써 진정으로 원했던 개화의 힘, 만민평등이 '조선총잡이'의 클라이막스가 될 것임을 예상하지만 그 이후의 역사때문인일 기분좋게 볼 수 많은 없는 것이 '조선총잡이'라는 작품이기도 하다.

힘없는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 조선 그리고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인고의 시간을 그리고 있는 고종의 모습은 14부에서 가장 눈길이 가던 부분이었다. 박윤강이 자신의 아버지(최재성)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왕이 직접 신문하려 했지만 고신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종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최원신을 고신하려 했지만, 김병제(안석환)의 방해로 고신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대의의 문제라 할만했다. 김병제는 고종으로부터 쫓겨나게 되었는데, 최원신을 고신하게 된다는 것은 명백히 자신을 신문하며 쫓아냈던 전례를 뒤집는 결과가 아니었던가.

불가항력의 상황이었다. 세도정치의 세력들은 고종의 입을 틀어막다시피 하며 완벽하게 자신들의 논리로 최원신을 무죄방면하게 만들었다. 외로운 고종의 개혁의지가 꺾인 모습이라 할만했다.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원신이 무죄방면하게 됨으로써 박윤강은 대역죄인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록 고종이 힘을 써서 윤강을 풀어주기까지 했지만, 박윤강은 임금과 함께 나아갈 것을 거절했다. 힘이 없는 군주와 개혁을 논하기보다는 자신의 억울함과 아버지의 죄를 풀어주기 위한 스스로의 복수가 더 합당하다 여겼기 때문이다.

박윤강과 임금 고종의 만남은 어쩌면 조선의 혼란스러운 개화기의 한 부분을 정면으로 묘사한 모습이라 할만했다. 임금이 손을 내밀어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 했지만 박윤강은 손을 거절했다. 이는 조선의 개화가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 아닌 외세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탓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 빈약함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옥균의 3일천하가 그러하다.


아이러니한 대립구도지만 악의 축으로 보이는 최원신과 딸 혜원(전혜빈)의 아픔이 가슴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세상의 권력과 힘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들에게 수모를 주었던 구시대의 신분제도에 대한복수를 염원하고 있는 것이 최원신이었다. 그렇지만 혜원은 아버지의 그같은 악행을 보는 것이 누구보다 싫어했다.

처녀의 몸이 채 되기도 전에 처녀를 잃어버린 혜원을 아끼는 아비 최원신의 분노는 세상에 대한 분노였다. 딸에게 굶어가면서까지 젓을 물리며 죽어간 아내의 죽음. 최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다.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그들의 개가 되는 방법. 그럼으로 해서 얻은 권력은 자신보다 더 낮은 사람들을 향한 웅어리진 한을 풀어내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말이다. 단지 미안하다는 말로 사죄받고자 했던 혜원은 자신의 연정마저도 받아주지 않는 박윤강으로 꼿꼿이 버티었던 삶을 내려놓다 시피 했다.

14부에서는 '조선총잡이'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모습이었다. 박윤강은 임금인 고종이 내민 손을 저버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복수를 단행했다. 바로 최원신을 총으로 쏜 것이다.


아비인 최원신의 죽음은 딸 혜원이라는 또 다른 복수의 화신을 만들 것임은 자명하다. 거기에 김옥균의 등장또한 세도정치 세력과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원신과 박윤강의 대립에서 본격적으로 정치적 대립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드라마 '조선 총잡이'는 본격적인 대립으로 새로운 전개가 예상되며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시청하는 것이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만민평등과 새로운 신문물을 통한 조선의 개화라는 점에서 주목한다면 말이다. 그 참담하고 암울했던 시대를 돌이켜 본다면 조선의 개화기는 침략과 암울함이 가득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KBS2 '조선총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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