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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기황후 진이한, 가면쓴 매박수령보다 매력적인 탈탈

by 뷰티살롱 201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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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작으로 기획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가면을 쓴 매박상단 수령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허나 가면을 쓴 매박상단 수령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탈탈(진이한)이다. 실제 역사적인 인물로도 알려져 있는 원나라 탈탈은 기황후 철권시대에 대승상의 자리에 올랐었다 전해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후반부가 진행되는 기황후 43회에서도 정작 드라마를 성공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성장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감추어져있는 가면쓴 매박상단 수령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어 애석하기만 하다.

매박상단의 수령은 과연 누구일까?
기황후 홈페이지에서도 한창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매박상단 수령을 찾는 수수께끼가 진행되고 있으며 적어도 44회에서는 매박상단 수령의 정체가 밝혀질 것이라 예상되는데, 43회에서는 또 한번 매박상단 수령의 정체를 미궁으로 빠뜨리려는 제작진의 얇은 수가 보여졌다. 다름아닌 당기세(김정현)가 만난 매박상단 수령이 손을 들어 남자가 아닌 여자손임을 만천하에 알린 모습이니 말이다.


헌데 왜 하필 여자 손이었을까? 그동안 등장했던 매박상단 수령의 손은 남자손이었었다. 하루아침에 모습을 남자에서 여자로 바꾸어버린 매박상단 수령의 손을 보고 당기세는 '분명 황궁안의 지체높은 여자'라고 짐작했다. 추측도 가지가지다. 몇번을 만났던 매박수령의 손을 그제서야 유심히 보았다는 말인가? 당기세의 헛똑똑에 조소가 나오기도 하는데, 진짜 매박수령의 정체와 대신해서 등장한 인물은 누구일까?

일단 여자로 추측해본다면 두 사람이 떠오른다. 당시세의 말과는 달리 '황궁안의 지체놓은 여자'가 아닌 연비수(유인영)일 가능성이 높다. 매박상단 수령이 자리를 비워야만 하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수령을 대신해 당기세를 만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헌데 당기세를 만나게 된다면 제아무리 매박상단의 이익을 위해서라 하더라도 고려의 왕유(주진모)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안다면 좋은 의도를 갖지는 못할 듯하다.

연비수가 허수아비 매박상단 수령행세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기세의 추측대로 '황궁안의 지체높은 여자'일 수 있다. 그렇다면 가면을 쓴 당사자는 누구일지 한사람이 지목된다.바로 황태후(김서형)다. 연철에게 자금을 만들어 주었던 매박상단이 만들어진 시간적인 배경을 고려해본다면 가장 적합한 인물이 황태후라 할만다. 하지만 황태후와 연철의 관계를 놓고 본다면 매박상단의 수령이라 볼 수 없는 인물이다.


헌데 왜 황태후가 매박상단 수령행세를 하게 된 것이었을까? 물론 예상이지만 43회에서는 재미있는 모습들이 여럿 포착된다. 진짜 매박상단 수령으로 예상되는 인물과 황태후와의 관계가 그것이다. 필자는 매박상단 수령을 장순용(김명국)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1인이다.

헌데 42회와 43회를 보게 된다면 장순용의 등장이 기존보다는 많은 분량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 보여진다. 기존까지만 하더라도 언제 등장했는지조차 존재감도 없던 캐릭터가 황궁안에서 황태후를 비롯해 타환(지창욱), 백안(김영호)과의 회합에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데, 너무도 달라진 출연폭이 아닌가.

특히 황태후가 있는 곳이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되고 있고 측근으로 보여질만하다. 한가지 추측이 예상된다. 기승냥(하지원)을 상대로 황태후와 매박상단 수령이 연합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매박상단 수령이 자신임을 황태후에게 알리고 잠정적인 연합을 이루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었다. 연철을 몰아내기 위해서 한때 기승냥과 의기투합을 했던 황태후였지만 누구보다 야심이 많은 인물이기도 했다. 연철(전국환)이 죽고 나서 타나실리(백진희)까지 없어진 상황에서 황실의 실권은 황제에게 있어야 하는 극진황제파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야심을 불태우고 있는 캐릭터가 황태후라 할만하다. 몰락한 당기세를 이용해 기승냥을 없앨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박상단 수령의 손이 '여자 손'이라는 점은 황태후라기 보다 연비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필자의 추측이다. 단지 황태후와 매박이 연합을 했을수도 있다는 작은 예상일 뿐이다. 철저하게 이익을 중시하는 매박이라는 상단은 누구의 권력과도 혼합되지 않는 독자적인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비밀조직으로 원나라 재정과 정보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이 강한 비밀상단이다.

수령이 직접 당기세를 만나지 못했던 까닭은 간단하다. 바로 마유황자가 고려로 왕유를 데리려 함께 갔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려로 파견되어 장시간동안 상단을 비워야 했었고, 왕유를 체포해 연경으로 마유와 함께 동행하고 있었기에 상단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할만하다.


매박상단의 수령이 누구일지 '기황후' 후반부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필자는 수령이 누구인지보다 더 궁금한 것은 매박상단을 누가 와해시킬 것인지가 더 궁금해졌다. 귀비 기승냥은 연철의 자금을 통해서 황궁내의 겁솔들과 신료들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울 수 있었고, 기근에 허덕이던 백성들에게 궁휼미까지 내어주면서 황실내에서 실권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그에 비해 타환은 어떠했을까? 5년이란 시간동안 당기세의 거짓 밀서로 인해 승냥이와 왕유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데 이어 연철의 지독한 원혼에 시달려 정신이 혼미해지고 두통에 시달리는 타락타환으로 변해버렸다. 연철대신 권력을 잡은 백안은 초반 정복전쟁에 나서 승승장구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곳곳에서 패전소식이 잇다르며 원나라는 재정적 악화와 백성들의 원성으로 가득차 있는 상황이다.

백안과 기승냥 사이에서 오랜 줄타기를 하는 인물이 한명이 존재한다. 바로 백안의 책사인 탈탈(진이한)이다. 연철의 자금행방을 가장 빠르게 파악했었던 사람은 기승냥이 아닌 탈탈이었다. 하지만 자금을 확보했던 이는 다름아닌 탈탈이 아닌 기승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탈은 승냥을 지켜보는 것으로 머리싸움의 결과를 묵인한 인물이다.


기승냥은 탈탈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자신의 사람이 되어달라고 청을 했다. 백안과 황태후, 백안은 고려의 왕유를 체포해 연경으로 소환하며 자신과의 밀약에 대한 전모를 밝혀내려 하고 있었지만, 기승냥은 이미 연철의 자금을 소진하고 없는 상태였다. 지금껏 자금이 운용되어졌던 것은 고려의 왕유에 의해서였다며 탈탈에게 털어놓았다.

원나라가 전쟁으로 인해 국고가 바닥이 난 상황에서 왕유를 체포해 연경으로 소환한 상황에서 기승냥은 더이상 자신에게 자금을 내어줄 사람은 없어진 셈이다. 탈탈에게 왕유를 구명해주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사람이 되어 원나라를 부국강병으로 만들어 달라는 프로포즈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기황후'의 후반부는 매박상단의 수령이 누구인가의 미스테리보다는 탈탈의 활약이 비중을 차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가상의 캐릭터라 제작진에서 밝히고는 있지만 기황후나 왕유는 역사적으로 실존인물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들이다. 특히 이들 캐릭터들이 한국사람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캐릭터들임에는 분명하다.

 
원나라의 제1황후가 되면서 철권통치를 하게 되는 기황후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점조직 형태로 자금력 뿐만 아니라 정보력까지 갖추고 있는 매박상단이라 할만하다. 상단이 어떤 방향으로 권력과 손잡게 되느냐에 따라서 기승냥이 황실에서 힘을 쓸수 있게 되는가도 연관되어 있을만큼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비상한 머리회전으로 백안에게는 최고의 책사로 등장하고 있는 탈탈이 기승냥과 함께 원나라를 통치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특히 숙부인 백안까지도 몰아내고 스스로 최고의 권력가로 성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박상단과 승부를 겨뤼야 할 캐릭터는 다름아닌 탈탈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어쩌면 연철도 그러했고, 백안역시 탈탈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된 인물이다. 탈탈 또한 역모의 죄로 죽게 되는 실존인물이라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인간사가 아닌가.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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