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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극내 극장가는 홍콩 무협영화와 갱스터 무비인 느와르가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중에서도 홍콩 느와르는 숱한 아류작들을 만들어냈었던 시기였고, 우후죽순 격으로 만들어지는 아류작들의 범람은 끝내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단축시킨 결과를 낳기도 했었다. SBS의 수목드라마인 '쓰리데이즈'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마치 후반기로 기울어가던 홍콩 느와르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끼이 드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 암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쓰리데이즈'는 분명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 박유천과 박하선, 소이현 등의 젊은 연기자들에 비해 손현주, 윤제문, 장현성, 이재용, 안길강, 이대연 등의 중견 연기자들로 이루어진 출연진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의 선악 대립은 시청자들을 숨죽이며 시청하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선악의 대립에 얽혀있는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젊은 연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헌데 말이다. 첨예한 선악의 대립구도는 볼만하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만큼은 제작진 스스로가 작품을 디스질하는 듯한 모습도 동시에 보여지고 있다. 함봉수 경호실장(장현성)은 1차 이동휘 대통령(손현주) 저격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결국에는 한태경에 의해서 죽었다. 숨어있는 또 다른 저격범이 있을 것을 알게 된 한태경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저격이 실패하게 되었다.
헌데 드라마의 선악의 구도는 흡입력이 높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웃지못한 연출은 어찌하랴. 대통령의 지난 과오를 밝히려는 특검 최지훈(이재용)은 1998년 당시 일어났던 양진리 사건의 전모를 공개하며 이동휘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동휘는 이를 뒤엎기라도 하듯이 청수대에서의 저격사실과 저격범의 신상을 비서실장을 통해 보도함으로써 역전시켰다.
양진리 사건에 대한 전모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청와대 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실로 아연실색할 지경이었다. 대통령을 향한 진상규명을 위한 집회라 하더라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수 있다는 것도 안드로메다식 연출이었지만, 무엇보다 대통령 차량으로 뛰어드는 집회 시민들의 모습은 성난 군중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할 지경이 아닌가. 대한민국 경찰력이 이다지도 약했었단 말인가?
대통령을 향한 원성높인 집회장면은 제작진 스스로가 작품에 디스질을 여기없이 자행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6회에서 제2의 암살시도를 감행한 황윤재(김민재)는 엘리베이터안에서의 격투끝에 붙잡히는 상황을 맞았다. 경호실장에 이은 팀장의 저격이라니... 선굵은 선과 악의 대립은 이동휘 대통령과 재신그룹의 김도진(최원영) 회장의 싸움으로 지난 5회에서는 격돌하며 숨죽이게 만드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지만, 연출의 허점은 곳곳에서 보이면서 맥을 끊게 만들기만 했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경호팀의 황윤재에 대한 국민들의 적개심은 극도로 높아진 모습이기는 했지만, 암살범을 뒤덮은 수많은 보도진과 사람들의 인파속에서 경찰들과 경호팀의 힘은 너무도 무력화된 모습이 아닌가.
홍콩 느와르를 보게 되면 시선을 끌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도 많아 관객을 흥분하게 만든다.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 대표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까지도 1980년대에 홍콩 갱스터 무비는 국내에서 대히트를 쳤던 영화들이었다. 헌데, 홍콩 갱스터 무비를 다시 보게 된다면 허무한 전개 그 자체라 할만하다. 쉴새없이 난사되는 총격씬에서는 '도대체 저 권총은 총알이 얼마나 들어가는 걸까? 혹시 BB탄이라도 들었나?' 하는 웃지못한 전개였고, 주인공이 허공에 총을 쏘아도 달려드는 적들은 무협영화속 절대고수의 장풍을 맞은 듯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장면이 다반사다.
드라마 '쓰리데이즈'의 긴장감을 높이는 배우들의 대립은 볼만하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전개는 실로 웃음이 절로 나올만한 장면들의 연속이라 할만하다.
세발의 총격으로 경호원 두명을 사살하고 낚시터에 있던 가짜 대통령을 저격했었던 함봉수의 저격에서부터가 헛점의 시작이라 할만한데, 청수대 경호실장이 있던 방에서 울린 총성을 누구하나 의심하지 않고, 총성의 근원은 다른 방향으로 오인했었다.
더욱이 함봉수와 황윤재의 암살시도 과정에서는 아이러니함이 깊게 느껴진다. 1998년 당시의 양진리에서 일어났었던 사건의 전모에 분개해 두 사람은 이동휘를 암살하려 했었는데, 암살과정에서 자신들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VIP를 지키는 경호실에 대한 자부심과 부대원들의 죽음에 대해 분개하던 함봉수 실장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반대 극부로 돌아서며 '대통령은 죽어야 한다'는 강격식 행위는 명분없는 테러리스트와 다를바가 없지 않은가.
대통령은 슈퍼맨이었다. 버스전복 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손하나 꼼짝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하루만에 호전되어 김도진(최원영)과 만나 담판을 짓는 모습은 가히 슈퍼맨이 살아온 듯한 풍폭재활이라 할만한 모습이기도 했다.
작품의 맥을 끊는 수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 '쓰리데이즈'를 시청하게 만드는 것은 왜일까? 이같은 현상은 마치 80년대 전성기를 보였던 홍콩 느와르의 인기와 비슷하다고 보여지기만 했다. 심지어 아류작마저도 극장가에 개봉하면 대박행렬을 이어가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의 가장 큰 의혹을 주고 있는 인물은 다름아닌 주인공 한태경(박유천)이다.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원이지만 아버지 한기주(이대연)의 죽음이후부터는 일명 스파이 007 제임스본드가 된 듯한 모습이다. 한태경이 속해있는 조직은 어디인지 모호하다는 얘기다.
재신그룹 김도진은 그동안 손잡아 왔던 합참의장인 권재현(정원중)마저도 죽음으로 몰아갔다. 6회에서는 함봉수와 황윤재가 같은 군부대에서 있었던 점과 98년당시 여단장이었던 권재현이 공통점으로 경호팀은 집으로 출동했고, 권재현은 집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경호팀 이차영(소이현)이 권재현의 집에서 만난 사람은 한태경이었다. 한태경은 또다시 권재현 암살의 주범으로 몰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숱한 전개상의 오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궁금증들은 오점들을 커버해내며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할만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쓰리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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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암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쓰리데이즈'는 분명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 박유천과 박하선, 소이현 등의 젊은 연기자들에 비해 손현주, 윤제문, 장현성, 이재용, 안길강, 이대연 등의 중견 연기자들로 이루어진 출연진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의 선악 대립은 시청자들을 숨죽이며 시청하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선악의 대립에 얽혀있는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젊은 연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헌데 말이다. 첨예한 선악의 대립구도는 볼만하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만큼은 제작진 스스로가 작품을 디스질하는 듯한 모습도 동시에 보여지고 있다. 함봉수 경호실장(장현성)은 1차 이동휘 대통령(손현주) 저격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결국에는 한태경에 의해서 죽었다. 숨어있는 또 다른 저격범이 있을 것을 알게 된 한태경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저격이 실패하게 되었다.
헌데 드라마의 선악의 구도는 흡입력이 높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웃지못한 연출은 어찌하랴. 대통령의 지난 과오를 밝히려는 특검 최지훈(이재용)은 1998년 당시 일어났던 양진리 사건의 전모를 공개하며 이동휘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동휘는 이를 뒤엎기라도 하듯이 청수대에서의 저격사실과 저격범의 신상을 비서실장을 통해 보도함으로써 역전시켰다.
양진리 사건에 대한 전모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청와대 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실로 아연실색할 지경이었다. 대통령을 향한 진상규명을 위한 집회라 하더라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 수 있다는 것도 안드로메다식 연출이었지만, 무엇보다 대통령 차량으로 뛰어드는 집회 시민들의 모습은 성난 군중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할 지경이 아닌가. 대한민국 경찰력이 이다지도 약했었단 말인가?
대통령을 향한 원성높인 집회장면은 제작진 스스로가 작품에 디스질을 여기없이 자행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6회에서 제2의 암살시도를 감행한 황윤재(김민재)는 엘리베이터안에서의 격투끝에 붙잡히는 상황을 맞았다. 경호실장에 이은 팀장의 저격이라니... 선굵은 선과 악의 대립은 이동휘 대통령과 재신그룹의 김도진(최원영) 회장의 싸움으로 지난 5회에서는 격돌하며 숨죽이게 만드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지만, 연출의 허점은 곳곳에서 보이면서 맥을 끊게 만들기만 했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경호팀의 황윤재에 대한 국민들의 적개심은 극도로 높아진 모습이기는 했지만, 암살범을 뒤덮은 수많은 보도진과 사람들의 인파속에서 경찰들과 경호팀의 힘은 너무도 무력화된 모습이 아닌가.
홍콩 느와르를 보게 되면 시선을 끌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도 많아 관객을 흥분하게 만든다.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 대표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까지도 1980년대에 홍콩 갱스터 무비는 국내에서 대히트를 쳤던 영화들이었다. 헌데, 홍콩 갱스터 무비를 다시 보게 된다면 허무한 전개 그 자체라 할만하다. 쉴새없이 난사되는 총격씬에서는 '도대체 저 권총은 총알이 얼마나 들어가는 걸까? 혹시 BB탄이라도 들었나?' 하는 웃지못한 전개였고, 주인공이 허공에 총을 쏘아도 달려드는 적들은 무협영화속 절대고수의 장풍을 맞은 듯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장면이 다반사다.
드라마 '쓰리데이즈'의 긴장감을 높이는 배우들의 대립은 볼만하지만,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전개는 실로 웃음이 절로 나올만한 장면들의 연속이라 할만하다.
세발의 총격으로 경호원 두명을 사살하고 낚시터에 있던 가짜 대통령을 저격했었던 함봉수의 저격에서부터가 헛점의 시작이라 할만한데, 청수대 경호실장이 있던 방에서 울린 총성을 누구하나 의심하지 않고, 총성의 근원은 다른 방향으로 오인했었다.
더욱이 함봉수와 황윤재의 암살시도 과정에서는 아이러니함이 깊게 느껴진다. 1998년 당시의 양진리에서 일어났었던 사건의 전모에 분개해 두 사람은 이동휘를 암살하려 했었는데, 암살과정에서 자신들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VIP를 지키는 경호실에 대한 자부심과 부대원들의 죽음에 대해 분개하던 함봉수 실장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반대 극부로 돌아서며 '대통령은 죽어야 한다'는 강격식 행위는 명분없는 테러리스트와 다를바가 없지 않은가.
대통령은 슈퍼맨이었다. 버스전복 사고로 병원 응급실에 손하나 꼼짝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하루만에 호전되어 김도진(최원영)과 만나 담판을 짓는 모습은 가히 슈퍼맨이 살아온 듯한 풍폭재활이라 할만한 모습이기도 했다.
작품의 맥을 끊는 수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 '쓰리데이즈'를 시청하게 만드는 것은 왜일까? 이같은 현상은 마치 80년대 전성기를 보였던 홍콩 느와르의 인기와 비슷하다고 보여지기만 했다. 심지어 아류작마저도 극장가에 개봉하면 대박행렬을 이어가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의 가장 큰 의혹을 주고 있는 인물은 다름아닌 주인공 한태경(박유천)이다.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원이지만 아버지 한기주(이대연)의 죽음이후부터는 일명 스파이 007 제임스본드가 된 듯한 모습이다. 한태경이 속해있는 조직은 어디인지 모호하다는 얘기다.
재신그룹 김도진은 그동안 손잡아 왔던 합참의장인 권재현(정원중)마저도 죽음으로 몰아갔다. 6회에서는 함봉수와 황윤재가 같은 군부대에서 있었던 점과 98년당시 여단장이었던 권재현이 공통점으로 경호팀은 집으로 출동했고, 권재현은 집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경호팀 이차영(소이현)이 권재현의 집에서 만난 사람은 한태경이었다. 한태경은 또다시 권재현 암살의 주범으로 몰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숱한 전개상의 오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궁금증들은 오점들을 커버해내며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할만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쓰리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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