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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미스코리아 6회, 이연희-이선균 커플의 불안스러운 그들의 연합

by 뷰티살롱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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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혹은 정의와 악. 드라마에서 인기를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만하다. MBC의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6회에서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서울본선을 코앞에 두고 드디어 이러한 극한의 대립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오지영(이연희)는 마에리(이미숙) 원장과 김형준(이선균)을 사이에 두고 누구와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것인가에 대해서 초반부터 줄다리기를 시작했었다.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이었던 오지영은 IMF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데, 옛사랑이었던 형준으로부터 미스코리아 출전을 제의받았었다. 세상에서 '네가 최고 이뻐'라는 달콤한 말보다 오지영에게 형준이라는 존재가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게 된 속내를 드러냈었다고 할만하다. 헌데 그와 동시에 마에리 원장으로부터도 함께 출전제의를 받게 되었었다.

문제는 버젓이 백화점에 다니던 상태에서 오지영은 형준의 회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해 보였다. 일종에 이미 지나가버린 형준과의 사랑이기는 했지만 일말의 미련이 남아있었던 탓이기도 해 보였다. 헌데 양다리를 걸친 격이었다. 제주 감귤 아가씨 출전을 형준과 함께 나가기는 했었고, 마원장과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구두로 약속했던 오지영이었기에 끝내 지영의 선택은 형준이 아닌 마원장이었다. 적어도 백화점을 다닐 때까지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신감과 형준에 대한 미련이 교차했었다 할만했었다. 하지만 희망퇴직을 하고나서부터 오지영에게는 미스코리아 출전이 전부가 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형준을 버리고 마원장과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했었다 할만하겠다.


헌데 오지영에게는 완전한 미모와 몸매를 갖고 있기는 했었지만 한가지 컴플렉스가 있었다. 바로 가슴이 작다는 게 문제다. 팔등신 완벽한 몸매에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데는 나온 완벽한 S라인의 소유자들에 비해 오지영은 가슴이 작아 결국 성형을 결심하게 되었고, 마에리 원장은 수술에 종용했다. 그에 비해 형준은 절대 가슴성형은 하지 말라며 극구 반대하기에 이르렀다.

오지영의 선택. 결국 오지영은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끝내 수술을 하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그 결과는 그동안 손을 잡았던 사람과는 결별, 함께 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사람과는 다시 새로운 연합이 결성되었다. 마에리 원장을 떠나 형준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오지영의 파트너 선택은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적대적 관계와 연합관계를 분명하게 양분해놓은 중요한 사건이라 할만하다. 본격적인 미스코리아 대회를 향한 질주가 시작된 셈이다. 김형준은 오지영을 이용함으로써 회사의 화장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확실하게 만들어놓은 계기가 된 것이고, 마에리는 그동안 오지영을 미스코리아 대회의 확실한 '진'으로 암묵적인 인정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이연희의 달라진 연기력만큼이나 오지영이라는 캐릭터 한사람에 국한되어 전개되어왔었던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적어도 5회까지의 모습은 오지영에 의한 오지영을 위한 드라마라 할만했었다. 마에리 원장은 엘리베이터 걸이었던 오지영을 영입하기 위해서 집에까지 찾아가는 고단수를 썼었고, 형준은 서울의 수많은 미녀들을 제치고 오로지 오지영, 옛사랑이기도 한 그녀에게 목매달고 있었지 않았었나.

하지만 마에리의 품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형준과 한배를 타기로 결심한 오지영의 결심으로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본격적인 대립구도가 형성되었다. 여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이 마에리 원장과 함께 출전키로 한 김재희(고성희)가 있다. 초반 아들의 여자친구로 식사자리에 나온 재희라는 캐릭터는 분명 오지영과의 최대 라이벌임을 직감케 한 캐릭터라 할만하겠다.

가방끈 짧고 지식이 많지도 않은 오지영에 비해 미스테리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김재희의 존재감은 크기는 했었지만, 마에리의 지영바라기 수준의 높은 관심속에 김재희라는 캐릭터는 들러리로 전락해버린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완전한 대립적 구도가 갈린 6회를 통해 김재희와 오지영간의 라이벌 구도는 흡사 미스코리아 대회의 진흙탕 싸움이 미리부터 예고된 순간이기도 하다. 10명의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마에리에게 대회의 의미는 '마에리=미스코리아' 와도 같다. 자신의 밑에 있어야만 미스코리아 진이 되는 것이지 자신을 떠나게 된다면 미스코리아 본선진출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마에리의 엄포는 앞으로 서울본선에서 일어나게 된 오지영-김형준의 고난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때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가졌었던 대회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아니었던가. TV앞으로 정렬을 외치게 만들었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어느 시기에는 공중파 TV프로에서는 관심밖으로 밀려나며 언제 대회가 열리는 것인지도 모를만큼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된 데에는 적어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그저 지성과 미모로 대회에 출전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다는 게 아닌것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부터일 거다.

온갖 로비와 성형의혹 논란이 제기되면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게 된 시기라 할만하겠다. 흥미로운 것은 극중 마에리 원장이나 혹은 체리미용실의 양춘자 원장같은 거물급들이 대회에서 물밑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 미스코리아 대회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서 소위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속설과 루머가 나오면서 인기를 잃어가게 된 것이기도 하다. 거기에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온갖 성형수술을 통해서 얼굴과 몸매까지도 자연미가 아닌 인공미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소문으로 번지게 되면서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내품에 있을 때에만 진이 되고 대회출전에서 미스코리아로 뽑힐 수가 있는거지 내 품을 떠나게 되면 너는 저 찌질한 인생과 다를것이 없어지는거야' 라는 마에리의 오지영에게 내뿜은 독설은 체리미용실 원장인 양춘자에게 페어플레이를 하자던 말과는 달리 본격적인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앞으로 온갖 로비로 점철될 진흙탕 싸움이 될 것임을 직감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주목되는 까닭은 단순히 미녀를 선발하는 대회라는 점에서가 아니라 기업사냥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IMF 시기에 문을 닫게 되는 회사들이 속출하던 때에 김형준에게 닫친 어려움은 기술력은 있으나 투자를 어디에서도 받아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궁여지책일지 아니면 마지막 보루일지 김형준은 오지영을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시키고, 자신의 회사 화장품을 스폰서로 등장시킴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려 하고있다. 하지만 김형준에게 돈을 받아내야 하는 정선생(이성민)은 가장 중요한 샘플을 빼돌림으로써 경쟁 화장품 회사에 흥정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성분분석성적표를 가져다 주게 된다면 자신이 받아내야 할 돈을 받을 수가 있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으니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본편이 시작된 셈이라 할만하다.

헌데 오지영은 김형준과의 대회출전을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한배를 타게 되기는 했지만 오지영-김형준의 조합은 왠지 불안스럽기만 하다. 마에리의 견제는 가장 무서운 변수이자 산이라 할만하다. 10명의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시킨 저력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정정당당 페어플레이가 될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동안 마에리에게 있어서 오지영이라는 여자는 충분히 대회에서 진이 될수 있는 요소가 다분한 여자라 평가한 것이라 할만하겠다. 헌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자신과 함께 출전치 않겠다는 선언은 담대하게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마에리로써는 가장 근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사냥꾼, 미스코리아, 밑바닥 인생 등의 다양한 흥미로운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엮여있는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대진이 6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 하겠다. 오지영과 김형준의 연합은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모래위에 지어진 정자처럼 사상누각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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