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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사랑해서 남주나, 꽃할배 박근형의 호연...아버지라는 이름으로

by 뷰티살롱 201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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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드라마로 주말저녁을 수놓고 있는 MBC의 '사랑해서 남주나'의 전개가 심상치 않다. 주말드라마로는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던 MBC로써는 가족드라마로 모처럼 제철을 만났다는 표현이 들만큼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들의 등장이다.

7회에서는 딸 유라(한고은)의 남자관계를 알게 된 아버지 현수(박근형)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모습이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는 늘 죄인같기만 하던 현수의 모습이 전격적으로 공개된 회이기도 했는데,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의 첫회에서 막내아들 재민(이상엽)과 둘째 딸 유라의 관계는 이해불가의 고양이와 개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했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는 관계는 아버지 현수의 숨겨진 과거로 인한 것이라 여겼었는데, 그 결과는 다름아닌 아버지 현수의 외도에 있었다.

전직 판사의 직업으로 정년퇴직한 현수는 말 그대로 주위의 신망을 한몸에 받았어야 할 신분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가족들로부터는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중 둘째 유라로부터는 환멸의 대상이나 다름없어 보일 정도였었다. 젊었을 적 현수는 외도를 한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젊은 시절의 잘못된 길을 둘째 딸인 유라가 같은 길을 걸어가려 하고 있었다.


유라에게 아버지 현수는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게 한 장본인이었다고 여기고 있었고, 가족의 불행이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자유분방함을 넘어서 유라는 다른 여자의 남자인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고, 그러한 관계조차도 아버지에게는 정당화시키려 하며 맞서고 있다.

딸과 아버지의 관계는 비정하기만 해 보였다. 과거 아버지의 잘못으로 알지도 못하던 아들을 데려오게 된 것이라 말하는 데에서는 막내 재민이 정식적으로 3남매의 관계가 아닌 혼외아들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 현수의 원죄나 다름없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 현수는 한번의 실수로 평생을 가족들에게 죄인아닌 죄인으로 살아온 셈이다.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사랑했으며, 그로 인해 아이를 낳게 된 과거의 잘못된 이들을 딸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려 하고 있으니 아버지로써는 억장이 무너지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현수는 유라와 교제한다는 남자 윤철(조연우)을 만나 딸 유라와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다. 남자에 대한 비난보다는 10년을 열애해서 결혼한 아내와 두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서 자신의 딸과의 관계가 어떠한 파국을 낳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냐고 묻는다. 가족에 대한 배신과 한 여자를 기망했다는 사실사이에서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지를 말한다.

윤철에 대해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다름아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평생을 가족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죄인아닌 죄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현수 자신의 이야기 말이다. 자식들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되는 현실을 만나게 되는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꽃할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근형의 호연이라 할만한 모습이었다. 외도를 하는 윤철에게 자신이 하는 사랑이 가족보다 우선이라면 지독히도 이기적인 사람이라 말하는 현수의 말속에서는 딸 유라와 윤철의 부적절한 관계가 끝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기적인 사랑을 위해서 윤철이 가족을 버리고 유라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는 가족드라마로 잔잔함을 선사하고 있는 드라마다. 비록 극중 현수가 젊은 시절의 외도로 밖에서 아들을 데려왔다는 설정이지만, 그로 인해서 현수는 자신의 부도독한 잘못에 대한 죄값을 스스로가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꽃할배 박근형의 호연이 돋보였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유부남을 사랑한 딸의 애인을 만나서 던진 '사랑과 가정'에 대한 메시지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이 시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벼움을 정면으로 꼬집은 모습이기도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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