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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관리

강남 음식점들의 <발렛 주차> 유료가 합당한 것인가

by 뷰티살롱 200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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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자동차를 운행한다는 것이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잠깐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길거리에 정차라도 시켜놓으면 마음이 주차위반으로 불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거니와 설령 약속을 시내로 정했다면 주차시켜 놓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들어서는 휘발류 값도 만만치 않게 오르기 때문에 왠만한 사람 아니고서는 일찌감치 승용차 운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개인적으로 승용차 운행을 얼마전부터 중단한지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얼마전 강남권에서 점심약속이 있어 지하철로 장소에 나갔던 적이 있었다.
상대는 승용차를 운행하는 사람이었고, 강남역에서 만나 차를 타고 테헤란로를 지나 대치동 근처 음식점으로 향했다.
굳이 먼 거리까지 돌아서 음식점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주차권이 지불되는 음식점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바뀌어진 강남 주차문화

음식점에 도착하고 나자 식당 종업원인지 주인인지 보이는 듯한 사람이 나오더니 자동차 키를 인계받고는 능숙한 솜씨로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 것을 보았다. 물론 상대방과 필자는 음식점으로 들어갔고, 식사를 했다.
궁금하던 차에 상대에게 왜 굳이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식사를 할 필요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주차때문이었다.

사실 삼성동이나 테헤란 로 등에 있는 음식점들이라면 대부분 자체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때문에 차를 타고 와도 굳이 주차에 대해서 신경쓰는 일은 별반 없다. 지난해까지도 필자는 강남근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주차에 대해서 신경을 쓴 적은 별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큰 음식점들같은 곳에서는 주차요원들이 따로 배정되어 있어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면 운전자에게 키를 인계받아 대신 주차하는 곳이 많았었다.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주차장 구획으로 안전하게 주차시켜 주는 셈이었다.

그런데 강남 음식점들의 주차 서비스가 바뀐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 넘쳐나는 자동차들로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늘어난 것일까?
요즘은 음식점들을 찾아가도 주차비는 따로 계산되어 지불해야 한다.

 valet parking 서비스가 아닌가?

문제는 소위 발렛 주차라는 것이다.
물론 강남권 전 음식점이 전부 주차비를 따로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음식점에서 차를 주차시켜놓고 돈을 받는 경우는 한가지다. 시간외 주차일 때다. 가령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산정하고 주차장 이용시 2시간은 무료가 되는 셈이다.
만약 2시간이 초과하게 되면 시간외 주차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강남, 특히 테헤란로와 삼성동, 대치동을 잇는 음식점들을 살펴보면 이상스럽게도 새로운 가건물들이 생겨났다. 주차장 초입에 위치한 이러한 가건물들이 소위 발렛 주차요원들이 있는 곳이다.
valet parking, 쉽게 말해 대리주차라는 의미다. 주차장에 차를 입고시키는 일이야 운전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위다. 그런데 간혹 <뒷걸음 주차>나 혹은 일반적으로 주차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주차시 애를 먹는다. 이런 대 흔히 식당이나 매장 직원이 대신 주차시켜 주는 경우가 많았었다.

5년전만 하더라도 음식점에 가서 차를 주차시켜 놓으려고 할때, 몇번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 주인이나 종업원이 나와서 대신 주차시켜 주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당시에 주차장 이용은 무료였다.
어차피 차를 가지고 매장을 찾건, 음식점을 찾건, 고객이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라는 물건을 안전하게 특정 구획에 보관시켜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주차문화가 달라졌다.
음식점을 가더라도 외곽이 아닌 다음에야 대리주차를 찾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리주차가 서비스가 아닌 사업의 수단으로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다.

주차장은 무료인데 발렛은 유료다?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음식점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은 2시간이나 1시간 정도는 무료에 해당한다. 그런데 발렛은 유료라는 점이다.
대리주차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차요원에게 팁을 주는 것은 이해가 가긴 간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점들의 발렛주차가 일상화되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만약 음식점 주차장에 발렛파킹 푯말이 있다면 응당 발렛으로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지고보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발렛이 아니라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애기가 아닌가. 비단 이러한 예는 강남권에 해당되는 얘기만이 아니다. 강북의 밀집되어 있는 장소에서 발렛파킹 표시가 있는 곳이라면 응당 발렛 비용이 산정되어 있고, 그 역시 발렛이 아니라면 주차장을 이용할수 없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대리주차라는 점이 한편으로 본다면 귀한 손님이니 번잡스런 주차일까지 시키지 않으려는 데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서비스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는 발렛비용으로 일종의 팁을 주는 것이다. 자신이 그만큼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VIP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굳이 운전자가 팁을 주지 않을 목적으로 대신 주차시켜놓는다면 상황은 틀려질 수 있다. 팁을 줄 의무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버젓이 나붙어 있는 발렛주차 요금은 그대로 지불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주차장 이용요금? 아니면 식사할때까지 차를 감시한 요금?

상업적으로 바낀 주차문화

자동차는 굴러가는 동시에 돈을 던지는 격이라는 말이 세삼 맞는 말이다. 도심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서 시내에서 운행하는 일은 말 그대로 돈 더미를 길에 내다 버리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주차문화까지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바뀌어 버린지 오래다.

요즘 도심의 발렛 주차 요금은 1000원에서 2000원 선이다.
그런데 응당 서비스로 지불되어야 하는 발렛주차가 아예 요금화되어서 나붙고 있다.
호텔 이용시 투숙방을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아침마다 1달러인가 50센트인가를 지불하는 것이 팁 문화라면 팁 문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투숙객이 꼭 주어야 한다는 관례는 없다.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 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주차장의 발렛요금을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서비스 문화일까.

발렛 비용에 대한 요금은 사실 현금 장사나 다름이 없다. 운전자중 누가 1~2천원 금액을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발렛주차 요금이 하루에 얼마만큼의 매상을 올릴 수 있을까.
강남의 유명 음식점들은 하루에 들어오고 나가는 차가 백여대가 넘는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주차장 요금에서 나오게 되는 셈이다.
음식점이 운영하는 주차장이라면 손님은 음식값을 그만큼 비싸게 먹는 꼴이 되는 셈이다.
참으로 알면 코베어가는 세상이 이런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다고 해서 강남에 위치한 전체 음식점들이 이러한 발렛주차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는 말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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