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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소개되는 외국영화들은 대부분이 헐리웃 영화가 지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예술영화나 인디영화로 국내에 소개되는 외국영화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해 본다면 숫적으로 대항마가 될수 없으리만치 방대한 양으로 보여집니다. 프랑스 영화인 <예언자>는 그 몇 안되는 헐리우드 영화 이외에 개봉되는 외국영화의 하나입니다.
먼저 영화 <예언자>를 관람하기 전에는 미리 몇가지 팁을 가지고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보여지는 영화였습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 보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예언자>에 대한 리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영화 <예언자>는 개봉에 앞서 세계적인 영화상을 휩쓸면서 그 존재가 국내에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영화로 보여집니다. 국내영화를 여러번 시상했었던 칸영화제에서도 2009년에 수상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었고, 2010년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30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작품상을 수상했었던 영화가 <예언자>라는 영화였죠. 22회 유럽영화상에서는 남우주연상과 유러피언 필림 아카데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0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2009)에서는 초청개막작으로 선정되었을만큼 작품성이 우수하다는 평단의 인정을 받은 영화라서 영화매니아들에게는 기대감이 높은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예언자>라는 영화는 한 젊은이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감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점차 거대해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흔히 헐리우드 영화의 갱스터 무비의 대부인 영화 <대부>에서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커가는 모습을 연상한다면 영화 <예언자>를 관람하는데 무리가 없을 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19살인 말리크(타하라힘)는 6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양아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문자를 알지 못하는 무식했던 말리크는 감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글을 쓸 줄 알게 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예술영화처럼 인생을 알아간다는 모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죠.
말리크가 입소한 감옥에는 터줏대감격인 코르사카 계의 갱 두목 루치아니( 닐스 아르스트럽)를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루치아니를 만나게 된 것이 말리크에게 있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었죠. 루치아니는 말리크에게 감옥에서 누군가를 죽이도록 명하는데, 말리크는 이를 처음에는 거부합니다. 하지만 감옥이라는 곳이 감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감옥의 모든 시스템은 알게모르게 루치아니라는 인물 코르사카 갱 두목이 은밀하게 장악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영화 <예언자>는 두 사람, 말리크와 루치아니에 의해 갱조직의 탄생과 관리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종에 쉽게 지나칠 수 있을법한 우연의 일이 인생을 바꾸게 되는 전환이 된다는 그러한 인생사를 말리크와 루치아니의 갱스터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결국 말리크는 감옥에서 루치아니의 명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그 이후 죽은 자의 망령이 말리크를 계속해서 따라다니게 되고, 말리크에게 사는 것에 대한 질문과 세상에 대한 시선을 마치 선문답식으로 혹은 제 3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듯하죠. 그리고 말리크는 루치아니에게서 신임을 얻게 되고 그의 심부름꾼이 됩니다. 감옥안에서 혹은 특별하게 외출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루치아니의 눈과 손발이 되죠.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루치아니의 밑에서 똘마니로 전락할 수만은 없었던지라 말리크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만한 은밀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말리크가 세상에서 고립된 세계로 들어왔을 때, 그것이 감옥이라는 곳이 될 수 있었겠지요. 그곳은 이미 다른 사람의 세상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말리크는 이미 이방인이 된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르사카 계의 갱 두목인 루치아니는 일종에 세상을 지배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세상과 맞닥뜨린 사회 초년생들에게 경력자들이 세상을 주무르고 있는 것과 같은 구도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런 힘이 없는 사회의 신입, 그 모습은 어찌보면 아무런 영향력이 없이 혈기왕성한 19세 말리크의 모습과도 같은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리크는 살인에 대한 댓가로 루치아니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이슬람계의 사람이었기에 한편으로 이슬람 범죄자와 코르사카 계의 갱들이 뒤섞여 있는 감옥안에서 말리크는 이쪽 세계에도 혹은 저쪽세계에서 발을 들여놓지 못하거나 그 반대로 양쪽 세계를 오갈 수 있는 중간자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죠. 중간자적인 시작이 말리크에게 인생의 전환을 준비하는 첫단추였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감옥에서 글을 배우게 되고 말리크는 점차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게 되면서 맞닥드리게 되는 것은 높은 산같은 루치아니라는 인물이었죠. 그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그는 여전히 그에게 보호받게 되는 신세가 되는 똘마니에 지나지 않는 모습이었죠. 그가 준비하고자 하는 계획은 그러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데에 있기도 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감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절대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루치아니를 뛰어넘으려는 욕망과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말리크는 루치아니를 통해 성장을 계속하게 되죠. 처음에는 그저 보호받는 신세에 불과했지만, 점차 루치아니의 파수꾼이 되고 집사가 되어갑니다. 조직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루치아니 대신에 세상을 눈이 되는 것이었죠. 영화를 관람하면서 왜 <예언자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몇가지의 생각들이 들기 시작합니다(물론 영화중에 말리크가 예언자라는 예명을 얻게 되는 부분도 있기도 합니다).
먼저 말리크는 루치아니가 거느리고 있는 조직에 대해서 루치아니 대신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게 되죠. 그럼으로써 루치아니에게는 일종의 연락책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조직과의 연계에 있어서는 루치아니의 그림자가 되는 결과를 만듭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에서는 그것이 루치아니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인식하죠. 일종에 말리크의 존재는 알게 모르게 세상의 모든 체계를 알아가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세상(갱조직)은 말리크에 대해서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조직속에서의 말리크의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예언자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옥에 갇혀있지만 루치아니는 말리크에게 있어서 건재하고 거대한 존재입니다. 말리크의 새로운 계획은 이러한 자기자신의 세계관의 정립이라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과연 말리크의 계획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그 계획은 성공하게 될까요?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해야 할듯 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한다면 앞으로 기대하게 될 관객분들에게 스포일러를 읽어주는 꼴이 될 법하니까요. 앞서 설명드린 전반적인 구도를 알고 관람한다면 <예언자>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서 사회로 나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할까요. 처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사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얼마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용되어 질까요? 대부분의 경우 시작하는 회상에서 새롭게 인턴이나 신입사원으로 일을 처음부터 배워나갈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회사에서는 밀접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배운 지식을 토대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셀러리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믿게 되는 과정에서 선입이나 상관에게 일을 배우는게 다반사죠. 그리고 일을 배우고 나면 그때부터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됩니다. 결국에는 상관을 밟고 자신이 올라서 승진을 하고 아랫사람이 된 상관을 해고시켜야 하는 일도 생겨나게 됩니다.
영화 <예언자>에서는 비록 감옥이라는, 범죄자라는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밀리크의 성장모습은 인생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으리만치 닮아있는 모습입니다. 사회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사업 파트너가 될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선입이나 혹은 상관이었던 사람은 졸지에 해고가 되는 경우도 접하게 됩니다.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생겨나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변수에 적응해 나가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영화 <예언자>에서의 말리크의 인생여정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본 포스팅은 무비로거로 활동하면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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