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소고기 경합에 돌입한 <식객>은 봉주(권오중)와 성찬(김래원)의 대결구도에만 고집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쉬운 모습이다. 21일 방송된 <식객>에서는 도축된 소고기 품질 판정이 볼거리라 할만하다. 그렇지만 최고의 한우를 찾아라 판정대결에서 정작 봉주의 운암정과 성찬의 대진유통 사이에 흐르는 대립각에만 심취해 있고, 정작 본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고기에 대한 판별에 있어서 심사관들이 어떤 것에 기준을 두고 있는지의 모습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점수로만 쇠고기 등급을 판정하는 모습
전회에서 성찬과 진수 그리고 강무사 일행은 소고기 운반에 따라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여졌다. 소위 사람이 먹는 소고기가 식탁에 올라오기 이전에 최고의 품질을 얻기 위해서는 도축하기 전에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또한 소에 대한 일반적인 한국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관념에 대해서도 잔잔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즉, 단순히 먹기 위해 키워지는 동물이라는 관점보다 한국사회에서 소라는 동물은 사람의 생활과 함께 한 친근한 존재로 그려냈었다.
성찬이 최고의 한우를 찾기 위해 꽃순이를 찾게 된 배경과 꽃순이와 병을 앓고 있고 소년의 관계를 풀어내면서 농가에서는 살림밑천과 더불어 사람이 성장해 나가면서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모습을 함께 그려내 놓았다. 또한 도축에 앞서 식탁에 오르기 전 미물일지라도 인간의 배려(드라마에서는 강무사의 운송모습으로 보여줌)함으로써 인간에게 최고의 고기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반대로 가장 나쁜 품질의 고기를 제공해 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본격적인 소고기 경합에 돌입한 21일 방송된 <식객>에서는 험악하게 다룬 운암정의 소고기에서 근출혈이 발견되고, 대진유통의 강무사가 운반한 소고기에는 최우수 판정결과가 나타났다. 그렇지만 왠지 한우의 품질을 다루는 부분인데도 분주하게 품질기준표와 비교해가며 품질을 판정하는 판정단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진수(남상미)와 출판사 한부장(강남길)의 앵무새처럼 읖어대는 판정기준에 대해서만 보여줄 뿐이었다.
대결구도는 흥미진진하다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는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주연배우들의 대결구도가 첫번째라 할만할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식객>의 모습은 대결구도가 필요없는 부분에서도 예외없이 성찬과 봉주의 대립에만 필요이상으로 촛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지나친 대립각은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소가 될법하다. 최고의 한우를 찾는 경합에서 대립구도는 성찬과 봉주의 맞대결도 아닌 운암정과 대진유통에서 운반해온 한우에 있었다. 불필요하게 성찬과 봉주의 눈빛에만 카메라를 맞추고, 진행자인 성찬과 한부장에게만 카메라를 맞추기보다는 한우를 판별하는 판정단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원작 <식객>을 본다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대립구도는 어찌보면 '오버센스'에 지나지 않는다. 주연배우들이 풀어내는 재미는 분명 존재하지만 본질적 소재의 주인공은 식재료와 음식에 있는 것이 <식객>이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드라마로 보자면 대장금을 빼놓을 수 없을 법하다. 대장금에서의 최고의 볼거리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대립구도에 있다. 그중에서도 음식을 놓고 경합하는 대결구도가 으뜸이라 할만하다. 대장금에서의 대결모습은 인물들간의 대결보다는 음식이 그 중심에 있었다. 무엇이 재료로 쓰여지고 또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클로즈업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드라마를 전개시키는 것은 당연히 배우들의 몫이고, 또한 대결이나 대립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등장인물의 몫은 자명하다. 드라마 <식객>의 완성도는 어찌보면 주인공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보다 제작의도에 힘을 실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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