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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추노, 천지호는 웃음제조기-그가 등장하기만 하면 빵~

by 뷰티살롱 201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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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법한 인기드라마 <추노>는 짐승남들의 초코렛 복근과 근육덩어리만큼이나 조연들이 펼치는 감초연기도 하나의 베틀처럼 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주막의 큰주모(조미령)와 작은주모(윤주희)의 최장군(한정수)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애정전쟁은 야릇한 애로적인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웃지못할 질투전쟁이라 할만큼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의(윤문식)와 방화백(안석환) 2명의 감초연기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드라마 <추노>에서 시트콤적인 코믹을 선사해 주고 있는 모습이죠.

주연남녀 배우들에 의해 긴장감, 비주얼 덩어리로 보여지는 <추노>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예상외로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중에서도 <추노>에서의 최고 코믹연기의 대가는 누구일까요. 베틀처럼 보여지는 감초연기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아마도 천지호라는 인물을 열연하는 성동일이라는 배우에게 눈길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영화에서 성동일에 대한 코믹연기는 정평이 나있을만합니다. 특히 영화 <미녀는 괴로워>나 <원스어폰어타임>, <국가대표>에서의 보여주었던 성동일의 코믹바람이 드라마 <추노>에서도 여지없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노>에서 천지호라는 인물은 대길의 언니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대길(장혁)의 언니라고 할만큼 극중에서는 비중있는 배역이라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사실상 감초의 역할에 충실한 캐릭터죠. 대길에게 추노꾼이 되는 방벙 등을 전수해 주었지만, 나중에는 대길이 혼자 따로 나가 살림(대길패를 조직했으니)을 낸 꼴이 됩니다. 대길이 추노꾼이 된 이유는 언년이(이다해) 때문이었고, 사실 노비를 추격해서 잡아들이는 일에는 큰 관심사는 없었던 캐릭터라 할 수 있겠죠. 그에 비해 천지호는 추노꾼의 가장 높은 언니역으로 등장하고 있고, 노비를 잡아들이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추노일에 일가견이 있는 대길을 자기의 밑으로 다시 들이기 위해서 위협도 해보기도 하지만, 대길은 최장군과 왕손이(김지석) 3명으로만 추노일을, 어찌보면 천지호로써는 발칙하기 그지없는 왕4가지 동생으로만 보일 뿐이죠. 드라마 <추노>는  쫓고 쫓기는 추격꾼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태하(오지호)를 쫓는 황철웅(이종혁)과 이대길, 이대길을 쫓는 업복이(공형진), 그리고 언년이를 쫓는 이대길이라는 마치 마라톤 경주를 하는 듯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추격자들의 틈에 끼여있는 이는 바로 천지호라는 캐릭터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목적때문에 추격자가 된 주인공들에 비해 천지호는 단지 돈이라는 물질에 집착되어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극중에서 주인공 못지 않는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인물이 천지호라는 인물입니다. 이는 주인공인 이대길과의 관계에서 그러합니다. 대길이 별도이 추노패가 아닌 자신의 동생으로 있었을 과거에는 조선땅에 내놓으라하는 추노패는 천지호 자신이었습니다. 누구의 근접도 허용하지 않던 과거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 천지호라는 캐릭터죠. 그렇지만 대길이 따로 자신의 세력을 갖게 됨으로써 결국 추노꾼 사회에서 2인자로 떨어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2인자의 모습치고는 너무도 배포가 크기만 하죠. 대길과의 대결에서도 번번히 수가 딸려 몰리기도 하고, 최장군의 창끝에 자신의 목에 겨눔을 당하면서도 천지호의 여유로움은 빛을 발하는 모습입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면서도 천지호의 섬뜩한 배포는 어쩌면 주인공못지않는 포스를 만들어놓고 있는 모습이죠.


더군다나 천지호에게는 자신만의 영역에 대한 확고한 자존심을 드러내놓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신분이 비록 추노꾼이라고는 하지만 벼슬아치에게 순순히 고개를 내려뜨리지는 않는 캐릭터입니다. 극중에서 또 다른 감초연기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오포교(이한위)와의 서열다툼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오포교라는 인물이 극중에서 코믹스럽게 포장했기 때문에 막상막하의 애드리브 대전쯤으로 보였을 수도 있었지만, 태하를 쫓는 철웅과의 동행(길잡이)에서도 여전히 천지호의 고개는 죽어있지 않습니다.

양반을 가차없이 죽이는 철웅의 모습에 기죽을 법하지만, 천지호는 오히려 철웅의 태도에 비아냥을 일삼기만 합니다. 어찌하면 좀더 많은 돈을 빼낼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는 캐릭터라 할 수 있어 보익도 합니다. 철웅의 뒤처리를 깔끔하게 해결해 주는 이른바 해결사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천지호는 철웅과의 기싸움에서 결코 물러섬이 없습니다. 실력으로 본다면 천지호의 칼솜씨는 철웅의 칼솜씨에 상대가 안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물러나지 않는 비아냥을 보여줍니다.

길바닥 인생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 추노꾼. 그 추노패를 이끌어가는 천지호의 리더십은 어찌보면 가장 리얼한 모습이라 할만해 보입니다. 밑바닥 인생이라면 밑바닥이라할 수 있는 것이 추노꾼들이겠죠. 그러한 무리를 이끌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배포가 커야할 것입니다. 도망노비를 잡아내는 일을 수행하는 추노패를 이끌면서 부하들이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추노패는 와해될 것입니다. 군령이란 것이 없으되 저자거리에서만 통하는 서열의 법칙을 적용해 가는 것이 천지호의 모습이죠. 그렇다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면서까지 덤벼들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부하들에게, 동생들에게 보여줄 정도까지만 들이대는 모습이죠.
 
어쩌면 불가능하고 무모한 들이대는 모습이 천지호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웃음으로 이어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손해날 것이 없다는 원칙으로 가지고 있는 천지호는 철웅과의 동행에서 매번 철웅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시퍼런 날을 세우고 정면승부하지는 않죠. 이는 대길을 자신의 편으로 다시 들이기 위한 과거의 모습에서도 같습니다. 주막에서 한바탕 난리를 부리지만 결국 부하들이 모두 대길에게 평정되자, 허세를 떨어가며 그 자리를 모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단 큰소리쳐 보고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따라 굽신거릴 것인지 아니면 좀더 강하게 나갈 것인지를 판단하는 인간형이라 할수 있습니다.


심리전이라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적에게 불편한 심리를 이용함으로써 상대방을 어지럽힌다라는 전법이 숨어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대길이나 오포교의 경우에는 속에 숨기고 담아두는 성격이 아닌 직설적인 성향을 띠는 인물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천지호의 이같은 고도의 심리전이 먹힐 수도 있어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의 속을 완전하게 드러내 놓고있지 않는 철웅에게는 역부족인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철웅의 길잡이가 된 천지호는 철웅의 말을 수시로 비아냥거립니다. 급기야 철웅의 명령이라 할법한 말도 우스갯소리처럼 넘겨버리려 하죠. 매를 버는 격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하죠 

8회까지의 방송된 인기드라마 <추노>에서 이제는 천지호의 등장은 웃음예고기 가 된 듯해 보입니다. 애드리브에 가까운 대사와 표정연기는 그냥 지나치면 왠지 서운한 맛이 들기도 할만큼 배우 성동일식 코믹연기가 물이 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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