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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혼 3화, 복잡 다양한 캐릭터들의 복선이 흐름을 망치다

by 뷰티살롱 200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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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혼>

납량특집드라마의 기치로 독특한 CG와 특수효과 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혼>의 내용이 본격적인 전개로 들어서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캐릭터들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에서 흐름을 막아버리는 듯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도 하나의 단점이라 할만하다.

특히 과도한 회상씬, 과거에 얽매여 분량을 갈아먹기 바쁘다. <혼>이라는 드라마가 여름 한철 짧은 단막극 형태와 같은 구도를 지닌 드라마라 할만하다. 10회로 구성된 드라마라고 할 때, 그 짧은 분량으로 사건의 기승전결을 마무리짓는다는 의미에서 볼때, 다른 드라마와 같은 흐름을 따를 수는 없음직해 보인다. 스피디한 전개와 다이나믹한 흐름이 10회의 짧은 분량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은 과거의 회상에 너무도 많은 분량을 채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1회와 2회에서 빙의가 된 윤하나(임주은)의 어릴시절의 아픔이나 쌍둥이 동생이었던 두나(지연)의 죽음이 특수효과와 함께 새로운 화면전개로 모습을 비춰졌고, 범죄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과 정신전문의 혜원(이진)의 모습들이 다채롭게 보여졌었다. 일종의 주요 주인공들의 캐릭터 소개가 끝이 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한편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조차 가름하기 어려울만큼 복잡성을 띠고 있었다.

3회의 전개는 살인의 추억과도 같은 모습이 될법하다. 빙의가 된 윤하나는 동생의 혼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옴으로써 살인을 저지르는 일종의 다중인격체적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동생의 혼이 들어오면 살인마로 변해버리는 모습이 보여졌다. 그렇지만 쉴새없이 <혼>이라는 드라마는 처음 의도한 복잡성을 무기로 여전히 답보상태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도 등장인물들의 소개가 덜 끝이난 것처럼 프로파일러 신류의 과거와 하나의 기억이 드라마 전반에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인 백도식을 등장시킴으로써 언제 등장인물들의 소개가 끝이날지 모를 정도로 여전히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전개를 고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10부작이라는 드라마치고는 매우짧은 분량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스릴러나 납량특집극이 지향하는 빠른 전개는 필수적이라고 보여진다. 이는 영화에서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전설의고향>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영화에서 호러물은 다른 장르에 비해 러닝타임이 매우 짧다는 게 특징이다. 일종의 드라머라는 부분이 아닌 스릴과 슬러시를 통한 일종의 무서움을 극대화시켜놓기 때문이다.

1, 2회의 방송된 모습으로 본다면 <혼>은 성공적인 입성을 한 셈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3회에서 빙의된 하나의 살인현장의 모습이나 빙의라는 주제가 갖고 있는 모양새는 어딘가 흔히 보아왔던 일본판 영화속의 모습들을 짙게 깔고 있는 모습이다. 링에서부터 주온에 이르기까지 일본 호러물의 대표적이었던 공포 이미지를 답습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프로파일러 신류라는 인물의 과거사와 성격에 대해 전면적으로 소개된 3회의 모습을 볼때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적대악이라 할만한 백도식과의 최후 대결과 백도식의 아들의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간파해내는 마지막 엔딩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오히려 미드의 유혹이나 미국판 <데블어드버킷>이라는 영화를 떠올리기에 급급하다.

대략적인 주인공들의 프로파일은 끝을 낼때가 되지 않았을까. 10부작이라는 적잖게 짧은 분량으로 영화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드라마라는 부분에서 보여질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풀어가기에는 <혼>이라는 드라마는 너무 짧기만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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